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랍스터를 먹는 시간
방현석
창비 2003.11.20.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존재의 형식
랍스터를 먹는 시간
겨우살이
겨울미포만

해설: 박수연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방현석
1961년 경남 울산에서 출생하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장편소설 <십년간> <당신의 원편>,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을 펴냈다. 제9회 신동엽창작기금, 제11회 오영수문학상, 제3회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82g | 153*224*30mm
ISBN13
9788936436742

관련 자료

지금 젊은 연인들에게 100일은 기념의 대상이 된다.
하건만, 나는 기웃거린 지 10년이 되어서야 겨우 베트남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쓸 엄두를 냈다.
베트남에 대해서 몰라서는 아니었다.
알 수 없었던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우리들이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베트남이 아니고 여기, 지금의 우리였다.
우리들이 존재하는 형식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문학은 삶,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동시에, 문학은 지금 이 순간을 넘어서는 시간의 신기루 위에서 홀로 나부끼는 깃발이다.
10년을 우회하여 다시 여기로 돌아 올 수 있었던 자신이 다행스럽다.
멀리 우회하는 동안 바래고 찢긴 내 문학의 남루한 깃발이 부끄럽다.
하지만, 괜찮다. 비록 더 뜨겁게 사랑하진 못했지만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것들을 욕보이지 않고 견뎠다. 비록 우회하였지만 투항하지 않고 버텼다. 비록 미지근하지만 예전에 사랑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견디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부질없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깃발 바랜 것은 다만 성급한 사랑을 지워낸 태양의 시간이 묻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나는 분명한 것일수록 희미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저녁 어스름이 드리우는 까오방의 산악도로에서 물소떼를 몰고 가던 소년들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물소의 맨등에 올라탄 채 쏟아지는 폭우를 고스란히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소년들의 뒷모습에는 범접할 수 없는 삶의 그 어떤 근원적인 형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 * *

「랍스터를 먹는 시간」을 쓰면서 나는 자주 까오방과 사파를 떠올렸다.
원고를 넘기고 나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곳에서 며칠을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싶다.
마음이 조금 더 비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한 만큼만 남이 하기를 바라는 것이 쉽지 않다.
남이 한 만큼 내가 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무엇이든 내가 즐겁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면서 살아졌으면 좋겠다.

남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무 억울하지 않게, 살아졌으면 좋겠다.

반레, 우얼롱, 수정, 재홍……
베트남의 친구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천삼년 겨울의 문턱에서 방현석

*까오방: 베트남 동북 국경지대의 산악도시. 이곳에서 호치민이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을 창건하고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사파: 베트남 서북 국경지대의 산악도시. 지난 겨울 눈이 내렸다. 베트남에 30년 만에 내린 눈이었다. 이 도시에서는 주말이면 소수민족 연인들이 모여들어 밤 깊도록 연가를 부르며 상대를 찾는 사랑시장이 열린다.

출판사 리뷰

방현석의 두번째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방현석은 196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1988년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장편 『십년간』 『당신의 왼편』,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이 있다. 『내일을 여는 집』 이후 12년 만에 펴낸 이번 작품집에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한 현실을 반성하는 중편과 지금의 베트남 사회를 소재로 베트남인들을 살아 있게 하는 희망이 무엇인가를 자본의 물신에 지배당하는 우리 현실과 대비시킨 중편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존재의 형식」은 올해 황순원문학상과 오영수문학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절망의 기억을 안고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재우는 베트남사람 레지투이와 씨나리오 번역작업을 함께 한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레지투이가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전사였으며 전쟁 당시 죽은 동지의 이름 ‘반레’를 필명으로 쓰는 시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야기의 다른 한축에는 재우의 과거가 나온다. 운동동지였으나 지금은 변호사로서 다소 속물적인 삶을 살아가는 문태가 베트남에 골프여행을 왔다가 재우와 부딪치게 되면서, 재우는 과거의 동지 창은을 떠올린다. 창은은 재우, 문태와 같은 학생운동 출신이고 졸업 후 함께 공장에 갔다가 끝까지 공장에 남아 일한 친구다. 그는 노동조합의 간부 자리도 마다하고 밑바닥에서 일하다가 다른 동지들과 결별했으며 와중에 한쪽 팔을 잃고 지금은 노조단체의 상근자로서 거의 무임금으로 일하며 세차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있다. 작품은 재우와 문태가 반레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려감을 느끼면서 끝을 맺는다. 반레(레지투이)의 삶은 작품 전체에 큰 울림을 준다. 특히 반레가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재우와 문태에게 들려준 “떰 로옴”(마음가짐)이란 말은 ‘타인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가 누구한테서도 경멸받지 않을 만한 삶을 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함축한다. 작품집 말미에 해설을 쓴 박수연은 이 말이 “일종의 ‘존재론적 정화’를 가져오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정리하며 인간에 대한 폭넓은 긍정으로 확대되어 구체적 개인의 삶을 기억하는 “충만한 역사”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한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은 「존재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을 무대로 한다. 베트남주재 한국기업(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건석은 한국인 관리자들과 마찰을 빚은 보 반 러이와 베트남 당에 있는 팜 반 꾹을 만나게 된다. 보 반 러이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들에 의해 처참하게 몰살당한 부족의 생존자 중 하나이며 복수심을 안고 한국군을 죽이기 위해 해방전쟁에 참전한 용사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러이는 투쟁의 조급증 때문에 연인을 잃었고, 어릴 적 동네친구였던 팜 반 꾹은 전쟁으로 파괴된 베트남의 재건을 담당하라는 사명을 안고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베트남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건석에게도 감춰진 깊은 상처가 있다. 건석의 배다른 형은 베트남 혼혈이기 때문에 건석은 어릴 적부터 형을 수치스러워했다. 형은 건석의 학비를 대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경찰이 파업에 강경대응하며 진압작전을 행했을 때 죽었다. 형의 삶과 러이의 삶이 기억을 통해 병치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의 유사성이 드러나고 비극을 딛고 연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된다. 그 과정에는 절망이 되풀이되는 상황에 묶이지 말고 지난 세대의 악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태도야말로 상처를 치유하는 중요한 실마리라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1996년에 발표된 중편 「겨우살이」는 전교조 탈퇴각서를 쓰고 복직한 교사가 겪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학급운영의 자율화와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고민은 “나와 인연이 닿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흔들리게 하고 그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린다. 주인공의 누이가 골목길을 걷다가 운전자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는 것. 가해자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채 ‘법대로’만을 외치며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마음마저 짓밟는 뻔뻔함으로 주인공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소설의 밑바닥에는 양심적 개인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신념의 한계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교사의 갈등,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으나 인륜적으로는 무책임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등이 쌓여 있다.
1997년 발표된 「겨울 미포만」은 80년대말의 혁명적 노동운동이 정세의 변화와 조직원들의 이반(離叛)이라는 물결을 타고 급격히 쇠퇴하는 과정을 냉정하게 그려낸다. 박수연이 지적했듯, “비범한 활동가들을 보여주며 투쟁의 최고수위를 전달하던 종래의 노동소설들의 숨가쁜 호흡은 평범한 인간의 있을 법한 고민의 목소리로 바뀌어 있다.” 노조에서 개인적 실천에 최선을 다하던 최이현은 금전적 잇속만 따르는 다른 노동자들의 보신주의로 인해 더이상 무기력해지기 싫어서 현장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고향에 간다. 이현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는데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은 노동운동이라는 조직적 실천이 미래에 나아가야 할 길을 환기시키며 작품 전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번의 작은 승리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를 미래에 남겨두”고 있다는 열릴 결말이 정교한 형식에 의해 힘을 받고 있다.(박수연)

냉정한 현실조망과 비장함이 공존하는 노동소설을 발표해오던 방현석은 이번 작품집에서 마침내 베트남을 만나며 우리 근현대사의 상처와 갈등을 자연스럽게 긍정하게 된다. 베트남에 대해 미국과 함께 집단적 가해자 위치에 있던 우리로서는 방현석의 작품을 통해, 전쟁에 짓밟힌 베트남인들이 어떤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가, 뜨거운 인간애야말로 전쟁이 파괴하지 못한 베트남인들의 영혼이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와 베트남이 어떤 희망의 조건으로 만나 상처를 딛고 평화로운 삶을 일구어갈지 짐작할 수 있다. 「존재의 형식」에서 그러했듯 방현석은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뿌리깊은 상처를 응시하고, 결국은 그것을 포용하며 조심스럽게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리뷰/한줄평11

리뷰

8.0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채널예스 기사1

  • 분단의 땅에서 통속을 그리워하다
    분단의 땅에서 통속을 그리워하다
    2007.10.04.
    기사 이동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