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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월과 이산
만주로 건너간 조선인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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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한국학 연구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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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간행사 / 이영호
총론 / 범월과 이산의 공간, 만주 - 우경섭

1부 범월의 공간
변경의 인삼을 둘러싼 조선과 후금의 갈등 / 김선민
20세기 초 서간도 조선인의 거주 양태 / 임학성
백초 유완무와 북간도에서의 민족운동 / 이희환

2부 이산의 광야
중국 요녕성의 벼농사와 조선인 이민사회 / 김영
1930년대 간도지역 한인의 집단이주와 삶 / 김주용
만주 체험과 강경애 문학 / 최학송
일제시기 간도 이주와 그 형상화의 두 양상 / 이해영
디아스포라의 삶과 이중적 정체성의 갈등 / 김호웅

Abstract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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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소개
김선민 계명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우경섭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 교수
임학성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이희환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 연구교수
김 영 중국 요녕대학 역사학과 교수
김주용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최학송 중국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화학부 교수
이해영 중국 해양대학 한국어과 교수
김호웅 중국 연변대학 조선-한국연구센터 소장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606g | 153*224*30mm
ISBN13
9788974072520

출판사 리뷰

20세기 이래 한국인에게 형성된 만주의 이미지는, ‘고구려’의 옛 영광을 상징하는 민족의 고토(故土)이자, 일제강점기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마련된 독립운동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살펴본 만주로 건너간 수많은 조선인들의 삶은 ‘민족’과 ‘근대’라는 두 가지 절대적 화두로 설명될 수 없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학의 한계를 반성하고 새로운 한국학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변방과 혼종의 탈을 벗은, 만주의 재발견

본 연구소가 만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일차적 이유는 한반도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지역으로서 만주가 지닌 공간성 때문이다. 17세기 이후 그 곳은 수십만에 달하는 조선인들이 포로가 되어 끌려간 장소이자, 채삼(採蔘)과 수렵 그리고 농사지을 땅을 얻기 위해 국법을 어기고 건너갔던 공간이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탄압과 착취를 피해 혹은 출세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돌았던 유랑의 광야이자, 지금까지도 대략 200만 명에 달하는 조선족 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러므로 한반도라는 현재의 지역적 제한을 넘어 한국학의 범위와 성격을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장하려는 ‘동아시아한국학’의 연구 영역으로서, 만주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이유는 만주의 독자적 지역성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만주는 분명 한반도 및 산해관(山海關) 이남과 구별되는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지역성 속에는 오래 전부터 ‘혼종’의 역사적 전통이 간직되어 있었다. 발해를 비롯하여 요?금?원과 같은 유목왕조가 보여주듯, 만주에는 다민족?다문화 국가의 전통이 면면히 흘러왔다. 근대전환기에는 한족이 대거 이주하고 조선?일본?몽골?러시아인들까지 몰려들면서, 만주는 조선과 질적 구성이 다른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러한 혼종과 융합의 공간 속에서 이산(離散)을 경험한 조선인들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갔는지 검토하는 작업은 동아시아 상생과 소통을 목표로 하는 한국학을 건설하는데 중요한 시사를 제공할 것이다.

만주를 ‘중심’으로 살아 간 조선인들의 시대별 삶의 고난

만주에서 펼쳐진 조선인들의 삶에 관한 아홉 편의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만주가 더 이상 민족의 고토나 독립운동의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인식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더구나 그곳은 동아시아적 근대의 이상이 펼쳐지던 낭만적 공간은 더더욱 아니었다.
인삼을 캐러 국경을 넘나들다 범법자가 되어 처형된 사람들, 대대로 섬기던 왕조를 버리고 오랑캐의 앞잡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범월자의 후예였지만 갑자기 조선의 호적에 편입되어 고국 정부로부터 신변 보호와 통제를 받게 된 사람들, 독립운동 진영의 분열로 인해 동포의 손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 그들에게 국가와 민족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또한 농사지을 토지를 얻기 위해 치발역복(?髮易服)?귀화입적(歸化入籍)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집단이주의 희생양임과 동시에 ‘일제의 주구’라 비난받던 사람들, 복잡한 현실의 암울함 속에서 객관세계를 부정했던 사람들, 귀환과 잔류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다 각기 다른 과거상을 만들어야 했던 사람들, 한국과 중국의 경계에 서서 다중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서 만주국이 부르짖던 ‘오족협화五族協和’의 이상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이 책에서 살펴본 다양한 사람들의 행적은 “조선인에게 만주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설명하기에 지금까지의 여러 시각들이 충분치 않음을 말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20세기 한국학의 ‘민족’과 ‘근대’라는 두 가지 절대적 화두로는 설명될 수 없는 만주의 조선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시야에 넣지 못했던 한국학의 한계를 반성하는 한편, 앞으로 연구영역의 지역적 확대를 통한 새로운 한국학의 계보를 구상하는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기획 배경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지난 2년간 만주의 공간성과 지역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만주를 ‘민족의 고토’이자 ‘회복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한국, ‘교화의 대상’이자 ‘중화의 변방’으로 바라보는 중국, ‘근대화의 수혜지’ 내지 ‘동아시아적 이상의 실험장’으로 미화하려는 일본의 전통적 인식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 동아시아 3국의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변방이자 세력 팽창의 대상이 아니라, 고유의 지역성을 지닌 독립적 역사공간의 하나로서 만주를 통찰함으로써 한국학의 폭과 깊이를 확대?심화시키고자 한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중국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다양한 부류의 조선인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이 책을 엮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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