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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없다
반전평화운동가 유은하가 이라크에서 보내온 눈물편지
유은하 저
열림원 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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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쟁터로 뛰어든 사람들, 이라크인들과 함께한 110일간의 기록

목차

프롤로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눈물이 내는 길을 걸어

1. 전쟁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습니다
첫 번째 편지(3월 8일)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 것이다
두 번째 편지(3월 11일) 암만에서 보낸 일주일
세 번째 편지(3월 13일) 전쟁터로 가는 티켓
2. 우리들의 미래를 죽이지 마세요
네 번째 편지(3월 17일) 평화의 땅 바그다드
다섯 번째 편지(3월 19일) 문명의 발상지에 내려진 최후통첩
여섯 번째 편지(3월 22일) 드디어 공습이 시작되다
일곱 번째 편지(3월 24일) “다음은 북한이래”
3. 우리는 어떻게 새날의 시작을 알 수 있을까요
여덟 번째 편지(3월 27일) 석유연기와 모래바람으로 가득한 세상
아홉 번째 편지(3월 29일) 가장 특별한 생일파티
열 번째 편지(3월 31일) 떠나느냐, 남느냐의 갈림길에서
4.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전쟁
열한 번째 편지(4월 4일) 폭격이 아닌 노을을 보고 싶어요
열두 번째 편지(4월 6일) 아이들에게 배우는 사랑
열세 번째 편지(4월 8일) 때로는 눈물이 필요하다
5. 이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나요
열네 번째 편지(4월 9일) 미군과의 조우
열다섯 번째 편지(4월 12일) 때로는 분노도 필요하다
열여섯 번째 편지(4월 15일)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열일곱 번째 편지(4월 22일)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
열여덟 번째 편지(4월 30일) 천사를 닮은 아이
6. 사막, 그 페허의 땅에 뿌리는 물
열아홉 번째 편지(7월 14일) 다시 바그다드로 가다
스무 번째 편지(7월 25일) 눈물 속에 뜨는 무지개

에필로그 길 위에서 쓰는 편지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40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4074

책 속으로

꾸아꾸아가 바닥에서 몸부림을 치는 바로 그때, 옆에 있던 아뜨마르가 제 몫의 저녁식사인 빵 한 조각을 손에 들고 한참을 쳐다보다 입에 대어줍니다. 꾸아꾸아는 아주 힘들게 한 입씩 한 입씩 베어 먹습니다. 한참을 몸부림치다 한 입 베어 먹고 또 한참을 몸부림치다 한 입 베어 먹고……. 아뜨마르는 한 번도 꾸아꾸아에게 눈길을 떼지 않습니다. 꾸아꾸아의 몸부림에 빵이 떨어져 제가 다시 주워 주면 손가락을 천천히 들어 꾸아꾸아를 가리킵니다. 그에게 주라는 거죠.
옆에 있던 수녀님이 바나나 한 조각을 아뜨마르에게 주자, 그것도 꾸아꾸아의 입에 넣어 줍니다.

‘그래, 착한 아이 아뜨마르야. 고맙다, 정말 고마워. 네가 우리를 가르치는구나!’

아이들도 서로 자기 것을 먹여 주며 사랑으로 살고 있는데, 다 큰 우리는 왜 서로의 것을 뺏어먹지 못해 안달일까…….

-본문 169p 중에서

*
어떤 사람들은 전쟁을 막겠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전쟁 후의 준비를 하기 위해 이 땅으로 옵니다.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고 오는 사람도 목적이 다릅니다.
한쪽은 파괴를 위해 그리고 또 한쪽은 복구를 위해……
전쟁 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립니다.

-본문 42p 중에서

*
오늘은 네빌 씨 출국을 앞두고 송별식을 했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송별회는 조촐한 성찬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밤 8시쯤 되어 길 위에 깔아놓은 그림 위로 모였습니다.
네빌 씨가 떼어준 빵을 돌려가며 떼어 먹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찢겨진 알리의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팔이 잘리고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소년 알리를 기억하며, 그 빵을 받아먹습니다. 포도주는 물로 대신했지만 소녀 자헤라가 흘린 피를 생각하며 목을 축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에 잠깁니다.
“기억합시다. 비폭력의 길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네빌 씨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본문 214p 중에서

.

출판사 리뷰

그들이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없다》의 저자 유은하에 의하면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이라크인들의 미래가 허물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쟁의 상흔은 우리의 6?25 전쟁이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모여든 반전평화운동가들이 다음 집결지를 한반도라고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전쟁이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전쟁의 경험을 갖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이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보듬기 위한 한 젊은 여성 평화운동가의 눈물로 써내려간 편지이다. 책장을 넘기며 우리들은 핏자국이 남은 거리와 폭격으로 무너진 집, 병실에 누운 다나의 눈을 마주 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평화운동가 유은하의 아름다운 눈물>
요르단의 전통의상인 히잡을 두른 동양의 젊은 여자.
이라크전 당시 국내 TV에서는 폭격소리와 함께 전화선을 통해 들리는 한 여성의 목소리로 이라크 전의 상황을 알렸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 그녀의 모습은 이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지난 2월 온 세계가 전쟁의 소문으로 흉흉해지면서 더 어두워질 경제지표를 걱정하던 때 그녀는 조용히 ‘내가 가야한다’는 확신으로 짐을 꾸렸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그녀의 열정은 요르단의 암만을 거쳐 바그다드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졌다. 그녀를 걱정했던 건 젊은 날의 열정이 얼마나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미국의 실체는 계란에 수난을 당하는 바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견고하고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선전포고 이후 대부분의 평화운동가들이 이라크를 빠져나올 당시에도 그녀는 시내 한가운데에서 전쟁의 현장을 이라크인들과 함께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매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통의 현지를 써내려갔다. 이라크 국경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비자를 받으려 할 때도, 폭음과 연기가 가득한 바그다드 시내에서도 그녀의 편지는 이어진다.

폭격으로 인한 충격과 소음 때문에 깨질지 모르는 유리에 테이프를 붙이고, 어두운 밤 폭격소리에 잠을 설치고,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이 가깝게 느껴지는 어느 날, 잘려나간 누군가의 팔과 다리를 목격하는 것. 유은하가 지켜본 전쟁의 얼굴은 그랬다. 그 얼굴과 마주하면 할수록 전쟁은 막아야 하는 것이었고, 그로 인한 아픔은 외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라크에서 보낸 110일 간의 기록은 이 땅에 찾아올 평화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 허물어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은 더 아름답다. 유은하의 눈물처럼.
유은하의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은 고려대학 국문학과에 재학하던 때부터 시작되었다. 종교 동아리활동을 통해 신앙을 키운 그녀는 중동지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선교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기회가 닿지 않다가 이라크 전이 거의 확실시 될 시점인 2003년 3월 7일 기독교 평화주의 단체인 한국아나뱁티스트(Korea Anabaptist Center) 소속으로 요르단의 암만으로 향했다. 비자를 취득하고 이라크에 입국한 후로는 IPT(Iraq Peace Team) 멤버로서 전 세계에서 모인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반전활동을 전개했다.
2003년 8월 모두의 걱정과 관심 속에 귀국한 유은하는 이라크전의 참상을 알리고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 그녀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12월 24일 결혼으로 새보금자리를 꾸미게 된 그녀는 강원도 화천에서 공동체를 일구고 평화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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