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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 눈에는 외로운 사람이 보인대.”
얼핏 윤준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내게 다가오더니 허리를 굽혀 내 머리를 쓰다듬은 것 같기도 했다. 어느새 내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준 것 같기도 했다. “외롭구나. 너도.” --- p.162 “외롭구나. 너도.” 윤준우는 그때까지도 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내 타들어간 담배를 모래사장에 버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타오르던 불이 금세 검게 타 버렸다. “술김에 키스 같은 거 안 해.” 윤준우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조금씩 움직이던 그네를 멈추고는 일어섰다. “뭐, 뭐?” “그런 짓 안 해.” “웃기지 마!” “난 어제 하나도 안 취했어.” ---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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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너에게 무의미하다면, 다시 생각해.
네가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으니까. 중학교 때부터, 4년 동안 사귀어 왔던 태민과 다은. 자신의 모든 생활을 다은 위주로 할 만큼 태민의 다은을 향한 마음은 크기만 하다. 그래서 다은은 늘 미안하다. 그보다 더 미안한 건 태민에게 숨기는 것이 하나 있기 때문. 그건 바로 지난 19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아빠 이야기다.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때리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조폭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차마 태민에게 하지 못하며 늘 마음에 걸려 한다. 어느 날 다은은 아빠의 부하인 하진에게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준우를 감시하라고 부탁받게 되는데….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줄 알았던 태민, 그 사랑을 알면서도 준우에게 끌리는 마음을 버릴 수 없었던 다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앓고 있는 다은을 끌어안는 준우. 부모 세대의 얽힌 상처로 인해 서로의 심장을 배반할 수밖에 없었던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숨 가쁘게, 때로 애달프게 전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