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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기 _007
2. 첫 만남 _034 3. 첫걸음 _053 4. 거래 _075 5. 거물 _085 6. 작업의 룰 _109 7. 원죄 _130 8. 정보원 _147 9. 부수적 손상 _166 10. 다윗의 돌 _189 11. 회복 _203 12. 언커버드 _212 13. 불편한 진실 _236 14. 협상 _265 15. 사업은 사업일 뿐 _270 16. 구사일생 _283 17. 새로운 국면 _299 18. 공감 _309 19. 킥오프 _318 20. 약속 _328 21. 퀄리티 스타트 _337 22. 빅뱅 _357 23. 소멸 _383 24. 휴전교섭 _392 25. 자유 _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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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그를 따라 한증막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미는 것이 느껴졌다. 낯선 사람과 벌거벗은 채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다. 이곳이 한증막이 아니라 공원 벤치라고 생각해 보라.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지 않은가? 하지만 한증막이기에 거부감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다. 내가 들어서자 그의 시선이 내 사타구니로 잠깐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컷의 본능처럼 경쟁자의 크기를 가늠해 본 것이겠지. 아마도 정재만 씨는 내 것을 보고 우월감을 느꼈을 것이다. 빌어먹을. 내 첫 수입으로 확대 수술이나 해 볼까.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일 것이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2분 이내에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작업하기 전에 고해성사하듯 그에게 내 정체를 밝히면 어떨까? 그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공짜로 작업해 주는 건 어떨까? 그런 극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게 그렇게까지 부릴 여유는 없었다. 정재만 씨의 덩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정재만 씨가 돌려놓은 모래시계가 점점 시간이 다 되어 감을 알려 줬다. 내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정재만 씨가 모래시계를 한 번 더 뒤집어 놓기를 바랐지만 그는 뒤집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 또한 모래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종종 인간의 능력에 대해 놀랄 때가 있다. 평상시와는 다른 괴력이 나올 때도 있고 인간 같지 않은 민첩함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아드레날린의 공으로만 돌리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정재만 씨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 짧은 순간, 난 많은 일을 해냈다. 한증막 밖에 목격자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 정재만 씨의 얼굴에 수건을 대고 그의 발꿈치를 걷어차 뒤로 쓰러뜨렸다. 쓰러지는 와중에 얼굴을 감싼 손으로 그의 머리가 벤치 모서리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조절하다가 있는 힘껏 아래로 내리꽂았다. --- p.6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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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방의강 : 실업자가 되어 먹고 살 길을 찾아 킬러다 된 사나이. 일명 ‘작가’라 불린다. 사장늙은이 : 살인청부업체 다이스 컨설팅 사장. ‘동네 형의 친구’ : 다이스 컨설팅의 방의강 상관. 박정길 : 일명 ‘정보군’. 암흑 세계의 정보를 사고 파는 남자. 기천 : 전설의 칼잡이. 일명 ‘흰 얼굴’이라 불린다. 최 회장 : 암흑 세계의 거물이자 현실 세계에서도 거물 사업가. 진 회장 : 몽골에서 채굴 사업으로 떼돈을 번 신생 재벌. 최 회장의 라이벌. 멀쩡한 회사원이었던 방의강은 선배와 함께 회사를 세웠으나 도덕적 해이에 빠진 선배 덕분에 쫄딱 망하고 말았다. 방의강은 ‘동네 형’의 소개로 ‘동네 형의 친구’와 함께 일하는 청부 살인업자가 된다. 청부회사 다이스 컨설팅에서 ‘작가’라는 닉네임을 달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미션을 완수해나가면서 그는 단번에 주목받는 인물이 된다. ‘동네 형의 친구’에 의해서 이남이라는 사람을 청부살인하게 되는데 그것은 함정이었다. 암흑계의 양대 세력인 최 회장과 진 회장 사이에 던져진 미끼가 된 것을 안 방의강은 역으로 함정을 파 ‘동네 형의 친구’를 잡으려고 한다. 전설의 칼잡이 기천, 어둠 속의 정보판매상 정보군, 다이스 컨설팅의 주인이자 미스테리로 뭉친 사장늙은이와 벌이는 한 판의 망나니 굿판이 이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