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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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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가 무섭게 날리다 거짓말처럼 그친 12월의 어느 날 아침.
종합격투기 시합 계체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홀에는 방송사, 신문, 인터넷 신문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UFC 웰터급 9위의 마관우와 한국 챔피언 최훈의 대결 자체도 관심 대상이었지만, 무엇보다 위약금 1조의 향방이 걸린 세기의 사건 때문에 스포츠부 기자들뿐만 아니라 사회부, 연예부 기자들까지 총동원되어 취재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특히나 최근 3개월간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최훈이 이날마저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바로 시합이 무산될 수 있기에 계체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 분위기가 강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대표님, 제우스 최 대표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새 비서실장, K101에서 파견한 일본의 명문 도쿄대 석사 출신 아키코의 보고를 들은 마관우는 세상을 다가진 듯한 미소를 머금었다. “상관없어. 그 자식이 나타나건 말건. 난 챔피언전을 준비하듯 오늘 경기를 치열하게 준비했을 뿐이야. 근데, 몇 분이나 남았지?” “30분 후면 실격입니다.” “후후. 그래? 저쪽 대기실 분위기는 어때?” “기자들이 하이에나처럼 끈질기게 캐묻고 있어서 정신없습니다.” 마관우는 대기실 분위가 절로 상상이 되던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25분이 지나지 않아서 그의 미소는 완전히 사라졌다. 5분만 더 지나면 시합 무산이 확정되는 순간, 최훈이 거짓말처럼 떡하니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