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영원히 사는 도망자의 힘 _ 이어령
제1부 토끼의 신화 ㆍ 전설 한중일 신화 ㆍ 전설 속의 토끼 _ 최인학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토끼 _ 천진기 중국의 항아전설과 토끼 _ 정재서 달토끼와 일본의 신화ㆍ전설 _ 하마다 요 제2부 토끼와 회화 한중일 회화 속의 토끼 _ 이원복 한국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원복 중국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원복 일본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나가 시게미 제3부 토끼의 서사구조 총론: 한중일 토끼 이야기의 서사구조 _ 최원오 별주부전을 중심으로 본 토끼 _ 최인학 중국의 서사문학 속 토끼 _ 최원오 일본의 서사문학 속 토끼 _ 가미카이토 켄이치 제4부 종교 속의 토끼 한중일의 토끼와 종교적 예식, 토테미즘 _ 천진기 달의 정령, 장수의 상징 토끼 _ 천진기 서왕모를 위해 약을 찧는 토끼 _ 천리엔샨 산토끼와 일본의 종교 문화_ 하마다 요 제5부 현대인과 토끼 현대 대중문화와 토끼 _ 서진영 근현대의 일본과 토끼들 _ 하마다 요 주석 참고문헌 집필진 약력 |
李御寧, 호:凌宵
이어령의 다른 상품
李御寧, 호:凌宵
이어령의 다른 상품
|
옛날, 경상북도 상주읍내에 이경대李敬大라는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병에 걸려 대단히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경대는 백방으로 좋다는 약을 다 구해 써봤지만 조금도 차도가 없고, 병은 나날이 더 심해갈 뿐이었다. 이렇게 초조한 가운데서 며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밤 꿈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내일아침 일찍이 서정리 길가에 있는 바위 위에 가면 반드시 영약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져버리고 만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하느님의 계시라 생각하고 그 이튿날 아침 곧장 서정리로 가 보았다. 도착하여 보니 그 꿈에서 본 것과 같은 큰 바위 위에 한 마리의 토끼가 딱 움츠리고 있었다. 그 토끼는 이경대가 가까이 가도 달아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하느님이 준 영약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잡아와서 그 생간肝을 아버지에게 권하였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그 생간이 효과가 있어 아버지의 병은 며칠 가지 않아서 깨끗이 나았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이 바위를 토끼바위兎岩라고 부른다고 한다. ---「토끼바위」, 『한국민간전설집』 중에서 코끼리와 새 등은 어떻게 해서 나이 차이를 알게 되었을까? 새가 코끼리에게 물었다. “네가 처음 이 나무 곁에 도착했을 때, 그 나무의 키가 얼마나 되더냐?” 흰 코끼리가 말했다. “내가 이 나무 곁에 이르렀을 때, 나무에 기대어 종기를 긁으면서 보니 내 키보다 조금 크더구나.” 다음은 원숭이에게 물었다. “네가 나무를 보았을 때 그 나무의 키가 얼마나 되더냐?” 원숭이가 답했다. “내가 나무에 도착했을 때 나무 위에서 그 가지를 잡고 펄쩍 뛰어다녔으니, 나보다 컸다고 보아야지.” 또 토끼에게 물었다. “네가 나무에 도착했을 때는 나무의 키가 얼마가 되더냐?” 토끼가 대답했다. “나는 나무 곁에 도착해서 나무 잎을 갉아 먹는데, 내 입이 나무 꼭대기에 닿았고 다리는 꽃잎보다 길더구나.” 새가 말했다. “내가 옛날에 산속에서 이 나무의 열매를 먹고, 그 씨를 땅에 뿌린 결과 이 나무가 생기게 된 거야.” 이 나무 사건을 계기로 네 마리의 짐승들은 서로 나이의 서열을 정하게 되었다. 새가 가장 나이가 많았으며, 토끼가 두 번째, 원숭이는 세 번째, 흰 코끼리는 막내가 되었다. 이처럼 네 마리의 짐승은 서로 은혜로웠기 때문에 후에 명을 마치고 모두 천상계에 다시 태어났다. 제석천帝釋天과 천상계의 부처들이 이구동성으로 즐거워하며 칭찬했다. ---「사수인연四獸因緣」, 『강창講唱』 중에서 천축국의 토끼와 여우, 원숭이가 모여 자신들이 짐승으로 태어난 것은 전생에 죄를 짓고 남을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남을 돕는 좋은 일을 하자고 다짐했다. 이 모습을 본 불법 수호신이 이들의 결심을 시험하기 위해 누추한 노인의 모습으로 이들 앞에 나타난다. 여우는 묘지에서 제사를 지내느라 차려 놓은 음식을 구하고 원숭이는 나무에 올라가 과일을 구해다 노인에게 바치지만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토끼는 모닥불을 피우고 자신의 몸을 구워 노인에게 바치려 한다. ---「토보살이야기」,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중에서 |
|
최남선은 한국의 반도 지형을 토끼로 보는 것을 마땅찮게 생각하고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으로 바꿔 《소년》에 게재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쫓기는 토끼처럼 살기를 거부하고 누구나 호랑이처럼 공격적으로 살 것을 희망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스키조프레니아의 네트워크 시대다. 강력한 중앙집권으로 모든 것이 한 점으로 수렴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그런 시대가 서서히 가고 있다. 실제 생태계를 봐도 토끼는 여전히 그 번식력으로 지상을 덮고 있지만 호랑이는 동물원에서 보호받는 천연기념물로 멸종되고 있지 않는가. 토끼가 호랑이를 이기는 황당무계한 설화의 세계가 열린다. 그것이 미래의 십이지를 읽는 독법이 될 것이다.
「영원히 사는 도망자의 힘」 중에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의 한 중 일의 공통된 문화 유전자 코드를 읽는 비교문화상징 사전 ‘십이지신’ 시리즈 두 번째 “토끼” 발간 유한킴벌리(주)는 한·중·일의 문명사적 소명을 재발견하고, 동북아 지역은 물론 우리 지구촌에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중·일 문화의 동질성과 고유성을 연구하는 문화 유전자 작업의 장기 과제의 하나로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발간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유한킴벌리(주)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맞는 우리 문화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의 근본이 되는 인문학을 살리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이미 ‘사군자와 세한삼우’(도서출판 종이나라)를 소재로 한 5권의 책을 완성했으며, 이어 ‘십이지신’(十二支-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을 소재로 한 한·중·일 비교문화 상징사전 시리즈가 계획되었다. 십이지는 예로부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쥐나 토끼, 호랑이, 말 등 십이지 동물들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어떻게 일상생활과 문화에 반영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한?중?일을 관통하는 문화적 유전자 코드를 관망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주)의 사회공헌연구사업으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이번에 발행된 『십이지신 토끼』(생각의 나무)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진화의 산물 지혜와 문화 그리고 평화의 상징 고고한 선비의 동행자 역할을 하는 토끼의 발자취를 찾아서 푸른 하늘 은하수/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서쪽 나라로 「반달」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산토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위의 동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손장난을 하며 흥얼거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요 중 하나다. 우리 문화 속에 토끼가 등장하는 것은 동요뿐만이 아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다.’ ‘놀란 토끼 뛰듯 한다.’ 등의 속담에서도, ‘토끼 같은 자식’, ‘놀란 토끼 눈’ 등 언어 표현에서도 토끼는 예부터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토끼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동질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십이지에 위치한 토끼의 상징코드 때문일 것이다. 열두 마리의 짐승 가운데 토끼는 쥐 다음으로 작은 짐승이지만, 그 위치는 당당하게도 호랑이와 용 사이에 끼어 있다. 또한 토끼를 뜻하는 ‘묘卯’자에는 만물의 성장, 번창, 풍요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성장, 번창, 풍요는 특히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이고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 즉 토끼는 결코 약자가 아니라 어느 짐승보다 생명력에 가득 찬 상징코드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신화와 전설, 회화, 서사구조, 종교 등에서 등장하는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예부터 한중일 삼국의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스며들어 있는 토끼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동아시아 삼국의 구체적인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신묘년辛卯年을 맞이하여 한중일의 문화지도와 공통의 상징코드를 토끼를 통해 찾아 간다 하늘을 나는 새 중에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 비둘기라면 평화를 상징하는 지상의 동물은 토끼다. 태양도 중요?지만 달이 인류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고대의 농경민족부터 인지해왔고, 그러한 농경민족을 위해 태음력이 생겨났다. 달은 태음력의 상징이며 달의 삭망은 바로 성장, 번창, 풍요를 대변한다. 성장, 번창, 풍요는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인 동시에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 또한 밤하늘의 달을 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보며 평화롭고 풍요롭게 아무 걱정 없이 살고픈 이상세계를 꿈꾸게 하는 토끼는 곧 장수의 상징이며, 달의 정령인 것이다. 『한국민간전설집』의 「토끼바위」를 보면 토끼가 희생제물이 되어 병자를 고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 토끼의 덕을 강조한 이야기다. 반면 중국에서 유명한 항아嫦娥전설이 일본에서는 카구야히메의 존재로 일부의 지식인에게만 머무르고 결코 널리 퍼지지 못했다. 도교적 전설로, 남편 몰래 불사약을 혼자 먹고 도망쳐 달 속에서 두꺼비가 된 중국의 항아전설과 달리, 일본에서는 달 속에 카구야히메가 달에 살고, 토끼는 독립해서 자유로이 절구를 찧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2007년부터 2009년에 걸쳐서 일본과 중국이 독자적인 탐사계획으로 쏘아 올린 달 탐사 위성은 각각 카구야, 항아嫦娥 1호로 명명되었다. 신화 ? 전설의 이미지는 이렇게 최첨단과학기술을 투입한 국가적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화 속에서는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교 문화권의 공통된 양상으로 말, 소, 개 등에 비해 토끼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그렸다고 한다. 여하튼 토끼는 동물화의 한 소재로 주로 감상화로 그려졌으며, 중국의 경우 송 이후 토끼에 매화며 장미 등 화려한 꽃과 까치 등 새를 함께 해 주로 화조화 범주로 그려졌다. 이렇듯 토끼는 불교와 도교, 신화나 전설 등 상징성을 삼국이 모두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문화유형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징을 한중일 삼국으로 확장하면 보다 유효한 토끼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며 여기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토끼의 삼국비교 문화는 새로운 동북아의 문화 패러다임을 펼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