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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깊은 산 옹달샘 학교
1부 작은 학교를 살리자 수곡초등학교 첫 출근 2명뿐인 입학식 한 교실 세 학년 선생들은 우리 마음 모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운호작당 0교시 스마트 선생님 몰래한 논바닥 졸업 파티 놀토의 마법 피리 지붕에 올라간 선생님 큰형님과 동진강 프로젝트 텐트에 찾아온 귀신 2부 꽃피는 수곡 가을밤 물여울 축제 우리 아이들입니다 방학 없는 겨울 방학 첫 스키장의 추억 상이 쏟아지다 오봉초에서 전학 온 꽃잔디 마을은 학교를 품고 학교는 마을을 살린다 사방팔방에서 배우는 아이들 처음으로 집을 떠난 아이 내부형 공모 교장 번갯불에 콩 교장 3부 바람 햇살 비 무한 책임지는 교장 밥은 공평해야 한다 친환경 급식비를 어디에서 구하랴 선생님은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요? 교장실의 특별 손님들 따뜻함이 약이다 변가이버 선생 교감으로 귀환하다 엄마들도 싸운다 누구를 보더라도 서서 절해라 불 꺼지지 않는 학교 선생님 수영복 예쁘네요 하첼로 오케스트라 안녕 염소야 아토피 잡는 산적 소굴 모심는 날을 기다리며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자유로운 영혼들 이마에 하얀 훈장 4부 단단한 열매 별이 뜰 때까지 가을과 겨울 사이 등나무 아래 토끼 교실 막걸리와 냉커피 토끼밥을 찾아서 신종 플루에 맞선 물여울 요리 축제 혁신학교의 파도를 타다 산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하지마 교장 아이들이 필요할 때 불러 준다면 졸업 선물 여울정 특별한 졸업식 달콤한 입학식 뱀을 좋아해도 괜찮아 5부 씨앗아 널리널리 퍼져라 우리 동네 대탐험 스쿨버스에는 마녀가 탄다 찔레꽃 케이크 우리가 생태 체험의 원조 서울로 간 종달새 로봇과 된장 교장 교감이 단식을 하다 수곡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고인돌 옆 살구꽃처럼 수선화 교육감 돌문 교장, 정읍 교육장이 되다 장군님의 눈물 6부 멀리 가는 여울물 소리 수곡 이야기의 시작 끝나지 않은 수곡 이야기 마을학교의 씨앗 칠보학당 언제나 운호작당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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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를 지키고 싶소. 내가 공부한 학교가 닭장으로 바뀌고 흑염소 즙 짜는 공장으로 바뀌는 걸 막고 싶소. 학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공부해야 마을도 살아나고 희망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아이들 수 천 명이 호밀밭에서 놀고 있어. 바로 옆에 무서운 절벽이 있는데,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어.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려고 하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아이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거야.” “삼국지 도원결의처럼 우리도 결의를 할까요? 학교를 살리고 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운호작당. 오늘부터 수곡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읍시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말처럼, 네 명의 선생은 다만 폐교 위기에 몰린 작은 학교를 살리자는 결심을 한 것이다. “저것이 뭐시당가? 소풍날도 아닌디, 매겁시 날마다 산에 오르내림서 선생이나 애들이나 산퇴끼처럼 뛰댕긴당가?” “거무 보고 나비 보고 운동도 한다마.” “애들이 공부는 안하고 팜나 노는 것 아녀?” “그런 씨잘데없는 소리는 하덜 말어. 다 돈 주고 허는 공분디 여그나 댕께 뒷산에서 공짜로 하는 거여. 을매나 좋아. 활달하고 건강허고. 내 생전에 우리 동네 아그들이 이러고 몰려 댕길 줄 정말 몰랐당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는 불가능한 꿈이 아닙니다. 교사들의 열정이 사막에 꽃을 피우듯, 어느 학교에서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큰 행복과 보람을 차지하는 건 사실 교사입니다. 가슴 뛰는 선생님, 존경 받고 사랑 받는 선생님, 보람과 성장이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말고 시작해 보십시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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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서 피오 고개를 넘고 수청 저수지를 지나면 작은 마을이 하나 나온다. 칠보면 반곡리 마을이다. 마을을 겹겹이 두른 산 아래 수곡초등학교가 있다. 전국에 몇 남지 않은 벽지 학교다. 웅장하게 자란 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푸릇한 잔디 운동장에서는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명랑하다. 복층으로 만들어진 1학년과 2학년 교실은 꿈꾸듯 아늑하고 편안하다. 깊은 숲과 맑은 물, 자연의 선물을 고스란히 받은 이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은 철마다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경험하고 느끼면서 자란다. 수곡초등학교 다니면서 아토피가 나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토피 아이를 둔 부모들이 마을로 이사를 오고, 도시 학교에서 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고 전학 온 아이는 학교에서 맘껏 뛰놀며 수업 시간에는 더 이상 과잉 행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마을에 학교가 있는데도 아이를 보내지 않고, 차를 타고 읍내까지 가야 하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다시 수곡초등학교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십 년 전만 해도 학교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점점 사람이 줄어드는 농촌 마을의 작은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단 2명, 전교생 23명뿐으로 평교사 4명이 여섯 학년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한 교실에 두 학년씩 칸막이를 두고 복식 수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폐교 대상으로 늘 이야기되는 학교여서 시설 지원은 꿈도 꾸지 못했다. 낡은 교실 천장에서는 비가 샜고, 교사는 학생과 같이 쓰는 포세식 화장실에 쌓인 똥을 긴 막대기로 치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근무 점수가 높아 지원하는 교사는 늘 있었지만, 점수를 위해 거쳐 가는 곳일 뿐이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았던 학교가 어떻게 ‘작은 학교의 기적’을 이루게 되었을까? 전교생 23명뿐이던 학교가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나는 학교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학교가 사라지면 곧 마을이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함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학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마을은 학교를 품어야 하고, 학교는 마을을 살린다는 생각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교사들의 공통된 신념이었다. 교사들의 열정은 순수하고 뜨거웠다. 교사들을 도와 아이들을 같이 키운 학부모들의 마음은 간절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이 책의 주인공 돌문 선생이 들려준다. 아이들 하나하나 저마다 빛나는 별로 반짝이게 만든 수곡초등학교 이야기는 교육의 참 모습을 그리는 많은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손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