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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민속의 순수 본령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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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큰심방 안사인
1인 창무극의 공옥진 한말 최후의 광대 이동안 서해안 배연신굿의 김금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던 소리꾼 김소희 도살풀이의 명무 김숙자 범패와 영산재의 박송암 동해안굿의 신석남 승무의 한영숙 가야금 산조의 명인 성금연 밀양 양반춤의 하보경 발문 - 김수남의 매력 작가의 말 - 눈물의 렌즈로 영혼의 아름다움을 훔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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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의 눈물에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다
사람들과의 끈끈한 관계맺음을 바탕으로 한 그의 사진 속엔 찍는 자와 찍히는 자의 거리감이 한 뼘의 길이도 안 돼 보일 정도로 냉정한 관찰자의 시선이 머무를 틈이 없다. 한바탕 굿거리를 치르고서야 무당이 신과 영혼을 교통하는 것처럼 김수남을 만난 사람들은 그와 순식간에 정분을 쌓고 자신도 모르게 감추어둔 아름다움의 한 장면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게 된다. 오랫동안 그와 굿판을 함께 돌아다녔던 김인회 교수는 이것을 바로 ‘김수남의 마력’이라고 표현한다.
“김수남은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눈을 지닌 큰무당이다. 단지 방울과 부채 대신에 사진기를 들고, 공수를 내리는 대신에 셔터를 눌러 자기가 본 것을 형상화하는 것이 보통 무당과 다를 뿐이다.” 김수남의 마력은 그러나 인간적인 흡인력에만 기댄 것이 아니다. 두루뭉술한 그의 외모와 언변 속에는 예술적인 감성과 재능, 무속과 민속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가 이상의 식견과 이해, 기자 출신다운 판단력과 기회포착 능력 같은 프로의 장점들로 탄탄하게 무장되어 있다. 너털웃음과 여린 눈물로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포착하는 데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난 김수남. 그가 이 책에 모아놓은 사진과 글은 한 시대의 끝을 살아온 예인들의 예술성이 무르익었을 때의 기록이며, 또한 전통적인 예능의 끝자락에 대한 시대적 증언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제 거의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이 문화기록은 가까운 미래에 ‘김수남의 사진’으로밖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차가운 세월을 견뎌온 예인들이 김수남에게만 허락한 만남의 순간들은 각별한 애정과 신뢰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가운데 그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꺼내어 형상화한 김수남의 사진들을 통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영혼을 엿보는 행운을 갖게 된 셈이다. 민족의 고유한 예술을 올바로 계승하고 유연하게 세계화하는 자세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 할 때, 한 사진가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움을 훔치다》는 전통문화와 예술가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새로운 시대정신의 전범을 제시하는 뜻 깊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