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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에어 콰이어의 청순하고 영롱한 음성 '블루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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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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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말을 건네듯' 맑은 사운드
글 - 류태형 (월간 '객석' 기자)
이번에 한국 애호가들에게는 첫선을 보이는 앨범 '블루 버드'는 다소 실험적이었던 데뷔작 '레퀴엠'에 비교해도 훨씬 뛰어난 음반이다. 편곡은 더욱 효과적이며 전통적이면서도 지루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영국 소년합창단의 스타일과 발걸음을 함께 하는, 상당히 선율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솔로이스트 중 리더인 에드워드 버로우즈는 마치 '종소리가 말을 건네는 듯한' 맑은 사운드를 견지하고 있다. 자신의 형인 코너의 비브라토 발성보다는 공명이 둥그스름하다. 특히 탈리스 스콜라스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른(새로운 곡을 듣는 듯하다), 너무나 순결하면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전율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알레그리(Allegri)의 '미제레레'(Miserere)가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라 할 것이다. 감수성이 좀 예민한 사람이라면 눈물도 각오해야 할 곡이다. 보이소프라노를 '졸업한' 코너 버로우즈는 테너 성부를 아름답게 소화해 내고 있다. '슬리프송'(Sleepsong)에서 예리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또 어떤가. 이번 앨범에서 보이즈 에어 콰이어는 전작 '레퀴엠'에서의 일렉트릭 사운드를 전면 수정해서 더욱 전통적이고 직접적으로 '성당음'에 접근하고 있다. 스티브 오차드(Steve Orchard)가 엔지니어링과 믹싱을 담당했는데, 그는 첼로, 바이올린, 오르간 등을 반주악기로 썼다. 에드워드 버로우스의 비르투오시티를 한껏 뽐내면서도 패트릭 버로우즈와 앤드류 존슨 등 최고음인 트레블을 강화시켜 훨씬 풍성해진 앙상블을 만들어 냈다. 10곡의 트랙 중 여섯 곡은 아일랜드 출신 작곡가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Charles Villiers Stanford, 1852-1924)의 작품이다. '블루 버드'(The Blue Bird), '주의 길을 가는 자 복있도다'(Beati Quorum Via)',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비둘기의 날개'(O For The Wings Of A Dove) 등은 보이소프라노의 고전이라 할 만한 것들로, 특히 에드워드 버로우즈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곡들이다. 음반을 들어 보면 소규모의 보이소프라노 합창에서 이토록 무한한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빈 소년 합창단이나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의 '둘러친 장벽과 같은 사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해석에서는 각각의 목소리, 음표, 뉘앙스가 선명하게 잘 살아나고 있다. 우리 현대인들은 마음에 여유를 갖기가 좀처럼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거의 매일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에 짓눌린다. 돈 문제, 대인관계와 같이 유·무형의 정신적인 문제들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우리에겐 음악이 독이 되기도 한다. TV에서 영상과 함께 쏟아지는 음악들은 어떤가. 음악성 없이 공허하고 육체적으로 소모적인 일부 음악들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CD를 쓰레기통에 처박고 싶은 욕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제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의 심신에 차고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면 보이즈 에어 콰이어의 이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이들의 노래에는 울창한 삼림에서 발산하는 '피톤치트'같은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 쫓기는 노예같은 삶을 중단하고 잠시 여유를 찾아보자. 내가 주인되어 리드하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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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년 성가대의 최고들을 규합한 '올스타 소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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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음악은 국토의 기후와 풍토의 색채를 반영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바람은 강하고 비도 많이 온다.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은 모두 자연환경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독특한 음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르간 음 하나만 하더라도 영국적인 색채가 농후하다는 것이다.
가령, 영국의 겨울은 춥다. 그리고 영국 지역의 오르간의 음색에는 영국의 겨울을 가르는 차가운 강풍의 기운이 투영돼 있다. 영국의 교회를 둘러본 사람들은 차가운 청량감이 드는 오르간 음색과 조우할 수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교회에서 듣는 성가 한 소절에도 영국 특유의 어둡고 깊으면서도 순수한 기품이 가득하다. 전통에 근본을 둔 그윽한 울림은 인상에 남는다. 보이즈 에어 콰이어의 데뷔앨범 '레퀴엠'(Requiem, 1997)을 처음 들었을 때에도 이와 같은 영국 특유의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피부에 청량한 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솔리스트를 맡았던 코너 버로우즈의 순수하고 신비한 가창이 인상 깊었다. 거기엔 불가사의한 매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코너의 노래에는 영국적인 표현이라 할 만한 요소로 가득했다. 당시 12세의 나이임에도 코너는 프로로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5남매 중에 맏이로 태어난 그는 날씬하고 잘 생긴 외모에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대범했다. 영국 신사의 풍격을 느낄 수 있었다. 1999년 발매됐던 앨범 '블루 버드'는 코너의 바로 아래 동생인 에드워드 버로우즈를 중심으로 녹음되었다. 녹음 당시 13세. 형과 마찬가지로 1998년 6월까지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성가대의 수석 솔리스트를 맡은 바 있다. 여기서는 팀 버트(Tim Burtt), 톰 코켓(Tom Cockett), 패트릭 버로우즈,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 에드워드 헤븐(Edward Heaven), 리처드 노먼(Richard Norman) 등 세인트 폴 대성당 성가대원 뿐 아니라 솔즈베리 대성당성가대의 톱 솔리스트들도 참가,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코너 또한 녹음에 참가하고 있다. 콰이어 마스터로서 지휘와 편곡을 담당, 앨범의 음악감독적인 입장으로 소년들을 보기 좋게 리드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리드는 미래의 에드워드 히긴버텀을 보는 듯해 흐뭇하다(누가 알겠는가, 히긴버텀을 능가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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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씻고 세상을 보라, 세상은 전과 같지 않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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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넬리'를 통해 많이들 보셨겠지만 과거의 거세 가수 '카스트라토'는 통증을 동반한 극도의 유미주의 혹은 예술지상주의를 피부에 와 닿을 만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통증의 크기' 면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보이소프라노의 아름다움은 성과 속을 초월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변성기 이전 소년의 아름다운 미성. 그러나 그것은 유한하다.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 버리고 만다'는 숙명은 이들의 활동에 희소성과 밀도를 높여 준다. 빈 소년합창단이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등 여러분의 귓전에는 익숙한 소년 합창단의 순수한 선율이 이미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접했던 매우 독특한 소년합창단의 음반을 소개하려 한다. 보이즈 에어 콰이어(Boys Air Choir)의 앨범들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블루 버드'(Blue Bird)가 그것이다. 소편성에 전통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소년합창단. 이들의 음반을 청취한 결과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다. 보이즈 에어 콰이어는 1996년 10월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성가대와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성가대, 영국 서부의 솔즈베리 대성당(Salisbury Cathedral) 성가대 등 영국 유수의 성가대 중에서 톱 클래스의 솔리스트들을 규합,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소년합창단이다. 현재 성가대 7명과 콰이어 마스터 1명의 소수 정예 구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는 첫선을 보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베스트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포함해 9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했으며 하나같이 베스트셀링 음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성가대 마스터는 데뷔앨범 '레퀴엠'에서 솔로를 맡았던 코너 버로우즈(Conner Burrowes). 변성기가 지난 현재 지휘나 편곡을 행하고 있다. 코너에게는 에드워드(Edward), 조나단(Jonathan), 패트릭(Patrick) 등 3명의 남동생이 있으며, 이들 모두 보이즈 에어 콰이어를 거치면서, 솔로 파트를 노래했었다. 에드워드의 가창은 형 코너를 닮아 맑은 투명감이 있는 스타일이다. 한편 패트릭의 가창에서는 상냥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에드워드의 여동생 엘리자베스(Elizabeth) 역시 솔즈베리 성가대 소녀합창단의 멤버로, 보이즈 에어 콰이어 공연시에는 이따금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 '블루 버드'에서 솔리스트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버로우즈는 형에 이어 주목을 받은 천재 보이 소프라노이다. 이들은 '블루 버드'에서 영국의 전통적인 성가를 중심으로 현대인들이 마음의 양식으로 삼을 만한 레퍼토리를 맑은 목소리로 불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