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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첫 생각
문득 솟구친 첫 생각 왜 사니?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초청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무서운 아이들 마지막 수업 해방이다 제2부 사육된 생각 잃어버린 나 자네 생각을 말해 보게 사육된 생각 뭘 해야 하지? 캠퍼스 유령 넘을 수 없는 벽 제3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섹스는 한 편의 드라마 자네 생각을 알고 싶네 세상을 위하여 뭘 존재하지 않는 나는 뭐지? 차마 용기가 없었다 제4부 첫 생각이 나를 이끌어 왔다 세상에 이런 생각이 있다니 시를 품을 수 있는 가슴 러브 게임 내가 원하는 나였나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질문 첫 생각이 나를 이끌고 있어 심장 뛰는 걸 해 보자 가장 이상적인 첫 생각의 주인 파우스 제5부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야기 인간의 씨 나의 은하계로 가자 내 생각에 끼어들지 마세요 얼쑤 좋다 인간 최대의 꿈은 추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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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생각은 묵살 당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첫 의문은 비웃음을 받았다. 미지의 소녀에 대한 첫사랑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숭고함이 솟구쳤던 첫 감정은 조롱받는 웃음거리가 됐다. 내가 꿈꾸는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나의 첫 꿈이 짓밟힌 하루였다. --- p.48
미친 듯이 파고들다 자신도 모르게 밀려드는 짜릿한 쾌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열정적으로 해치우고 나면 밀려오는 짜릿한 그 희열, 열렬히 희구하는 짜릿함은 일지 않았다. 치열하게 맞붙어 보고 싶은 게 없었다. 열정을 잃어버린 성준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인간의 원천적 생명력이 소진돼 버렸다. 식어버린 성준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금이 간 가슴엔 차가운 날이 섰다. 마음의 벽을 쌓아버렸다. 자신이 세운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암흑시대가 덮친 세상과 선을 그었다. 하늘을 본들, 대지를 쓰다듬어도, 봄바람은 스쳐버렸다. 별 빛은 희망을 상실했다. 밤을 지새워 여명을 맞이하는 북받치는 짜릿함이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 p.63 내 생각도 없는 어린 내가 세상을 얼마나 안다고, 벌써 법을 다루겠다고 법관을 꿈꾸나. 사육된 생각으로 살아 있는 인간의 생각을 판결하겠다는 건 내 오만이다. 내 생각도 없는 내가 인간을 얼마나 안다고 정의의 길에 들어서려 하는가? 세상은 인간의 범주 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법에게 묻는다. “오직 하나 진실을 묻는데……. 사육된 생각으로 누구를 위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p.170 딱히 잡히지 않는 이유의 변두리를 맴도는 눈빛은 세차게 뿜던 독기마저 잃었다. 아무리 생각을 모아 본들 애당초 아무 생각 없었던 게 아닌가. 광열의 생각 없는 뿌리는 탁근할 영역을 찾지 못해 끝없이 떠돌며 한없이 말라들었다. 딱 한마디라도, 무엇이든 상관없고, 그 어떠한 것일지라도, 뭐든지 걸리기만 하면, 막무가내로 허공을 더듬는 혀끝의 부질없는 욕망질, 미지의 욕망을 찾아 하염없이 휘감아 돌던 혀는 말라들어 까칠해졌고, 타는 입술에 덕지덕지 눌러 붙는 삶의 갈증에 짠 맛이 배였다. 꿈의 땅에서도 뿌리 없는 이상은 시들고, 황무지의 봄을 떠도는 자유는 스러졌다. 부질없는 욕망 질에 허기진 열정은 부서지고, 굶주린 눈동자는 희망의 빛을 상실했다. 씁쓸한 목구멍에서 소주 생각이 솟구쳤다. --- p.200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리던 김 교수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건데, 이따위로 할 것 같으면 내 강의 듣지 마. 너희들 소원인 학점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열띤 강의를 했지만 껌벅거리기만 하는 제자들을 보는 김 교수 눈빛은 허기졌다. “자유를 모른다? 하기야, 자유를 위해 해본 게 있어야지. 내 캠퍼스는 암울했어. 자유를 달라고 외치던 내 친구들은 죽었고……. --- p.298 그러나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무리 머릴 싸매도 더 이상 생각이 뻗치지 않았다. 일요일 밤 늦은 시간에 하늘정원으로 올라갔다. 별빛들만 반짝거리는 텅 빈 하늘정원은 자신의 마음처럼 적막했다. 삭막한 캠퍼스에 별빛이 내려앉았지만 어디에도 스며들지 못하고 떠도는 듯했다. 저만치 취업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도서관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보였다. 별빛에 눈 한번 맞추지 않는 젊은 가슴들은 머리를 처박고 휩쓸려 다녔다. --- p.365 지금의 나는 남들이 정해준 나이고 남들이 원하는 욕망이다. 아버지가 원하는 나는 자식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나인가. 내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인생은 아닐까? 내가 꿈꾸던 내 인생인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게 내가 바라는 나였던가? 끝끝내 나 자신을 알지 못하고 대학생이 되어버렸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뭘 하겠다고 거창하게 법 공부를 한다고……. 내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미래를 꿈꾸는가. 철없는 시절 잠시 찾아 헤매던 나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누군지 알 수 없는 나는 어디 있는가? 나를 잃어버린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어디까지가 나일까? --- p.435 인간은 원하지 않고 점수만 원하는 대학에 수석 합격까지 했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자신을 잃어버렸다. 무궁무진한 인간의 꿈을 한낱 점수로 계산해 버리는 몰상식한 탄압에도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 침묵하고 시키는 대로 했다. 인간의 미래에 등수를 매기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도 큰소리치는 어른들의 낡은 생각에 무자비하게 당했다. 어찌하여 인간의 희망 앞에 점수 따위로 덤비는지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460 성준의 육체를 떠나버린 파우스는 인간이 가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진정한 세계로 들어가 버린 파우스는 완전히 자기 세계로 들어가 버렸다. 인간의 생각으로 가 닿지 못한 성준은 파우스를 잃어버렸다. 무궁무진한 삶의 우주 아득히 먼 내면 언저리에서 미지의 별빛이 눈부시게 반짝이었다. 어떤 인간도 가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사라져버낸 파우스는 영롱한 빛으로 미지의 은하계를 밝혔다. --- p.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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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최대의 꿈은 자기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주인공 성준은 어느 날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이로써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으로 인류가 갈망하는 궁극적인 인간 이상인(理想人)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서는 인간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방법으로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을 제시한다. 세상 속을 떠도는 인류가 잃어버린 첫 생각을 되찾아주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사춘기 시절 첫 생각(자아)에 대해 예찬한다. 아울러 길들여진 생각들을 떨쳐 버리고, 사육된 자신을 극복해 가며 인간 최대의 꿈인 자기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자아의 원천이자 인간의 씨인 첫 생각을 되찾기 위해 세상 모든 통념들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디에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무궁무진한 삶의 우주에 나의 은하계는 어딘가? 인간을 불태워 무엇을 달구고 어떤 불꽃으로 타오를 것인가? 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사춘기 시절, 문득 솟구친 첫 생각에서부터 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 불쑥 솟구친 첫 생각은 한 인간의 타고난 ‘자아’이다. 한 인간의 본질에 해당하는 타고난 천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교육에 의해 일순간 길들여지고 세상이 만들어 낸 수많은 제도 속에서 사육될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제대로 된 성장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스스로 큰 문제를 제기해 내면을 일깨워야 자신을 알고 사랑할 수 있다. 주인공 성준이 시집을 탐독하며 성장하는 서사에는 죽어 있는 현대인의 내면을 어떻게든 깨워서 세상과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새로운 가치를 알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내면을 일깨우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숭고한 의미에 가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철학에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라는 화두를 던져 주었다. 하지만 끝내 그 답은 찾지 못했다. 반면에 본서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생각을 형상화한 캐릭터 파우스를 통해 그 해답을 암시하고 있다.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기 생각뿐이며,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유일한 이상향은 내면에 존재하는 ‘나의 은하계’라고. 이 소설에서 파우스는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비록 현실에서는 세상 뭇 생각 속을 떠돌아다니지만, 마음속 깊숙한 언저리에서 살면서 가장 이상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꿈과 이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흥미진진한 철학적 모험을 즐기는 동시에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