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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역주
옮긴이의 말
벱페 페놀리오 연보
벱페 페놀리오 작품목록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지역

저자 소개

저자 : 벱페 페놀리오 Beppe Fenoglio
1922년 3월 1일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州 랑게 지역의 중심지인 알바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국립대학 인문학부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징집되지만 바로 그 해 9월 8일 이탈리아가 일찌감치 연합군에게 항복함으로써 군대는 해산되고 페놀리오는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알바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곳에는 더욱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합군의 감금으로부터 탈출한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북부에 괴뢰정부(살로 파시스트 공화국)를 세웠고, 뜻있는 이탈리아 청년들은 반파쇼 의용군(파르티잔)을 조직하여 이에 대항하면서, 민족간의 살육전이라는 더욱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당시 파르티잔에 가담한 페놀리오는 그런 이념과 복수의 광기 한가운데서 온갖 비극들을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종전 후 생계를 위하여 포도주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글쓰기에 몰두했던 그에게 이런 파르티잔의 경험은 작품의 핵심 테마가 된다.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된 페놀리오의 『사적인 문제 Una Questione Privata』는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서, 전쟁과 이념대립, 그리고 온갖 대의명분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와 마주친 한 젊은 파르티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전적 요소가 두드러진 이 작품에서 페놀리오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과 그와 견주어 전혀 사소하다 할 수 없는 한 개인의 사적인 문제를 동시에 진술하면서 묘한 아이러니를 연출해내고 있다. 또한 아련하고 섬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엇갈리는, 시대를 초월한 젊은 연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1963년 2월 18일 폐암으로 42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토리노에서 사망한 페놀리오는 사후 반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로운 세대들과 끊임없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이탈리안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 있다.
역자 : 이소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차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프리모 레비의 『휴전 La tregua』(2010년, 돌베개)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규격외
ISBN13
9788993784077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2-09-17
왜 그런 책을 출간했냐는 질문은 받고는 합니다. 대부분 잘 나가지 않는 책에 대한 질문입니다. 나름대로 트렌드에 맞추려는 의도를 가진 책들이 실패했을 때는 참 아픈 질문이 됩니다. 그러나 '사적인 문제'처럼 그저 내가 이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책은 그런 비꼬는 질문을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사적인 문제'는 온갖 화려한 치장에 가려진 순박한 것들을 찾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그래서 소수만이 간직할 수 있는(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야기입니다. 이 계절, 은밀하고 아린 사랑의 상처를 품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책 속으로

그녀가 길을 가로지르더니 앵두나무들 너머 풀밭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하얀 옷을 입은 데다 풀은 더 이상 미지근한 온기도 없었지만 그녀는 풀밭에 드러누웠다. 손을 모아 땋은 머리와 뒤통수를 받치고 누워 그녀는 태양을 응시했다. --- p.10

그는 창백해졌고 숨이 가빠왔다. 그 몇 권 안 되는 잊혀진 책들 중에서 그는 자신이 보름 동안 궁핍하게 지내면서 풀비아에게 선물했던 더버빌가의 테스를 발견한 것이었다. --- p.27

안개를 묘사하려고 쉐리포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우유의 바다를 한번 상상해봐. 집 바로 앞까지 들어차서 혓바닥과 젖가슴을 우리 헛간으로 들이밀려고 하는 우유 바다를. --- p.73

그리고 풀비아에 대한 그의 진실 위로도, 영원히 그것을 지워버리려는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절대로 알 수 없을 거야. 난 알지 못하고 죽을 거야.” --- p.88

“그런데... 토리노에서 온 아가씨는요?” 밀턴은 그의 어머니가 풀비아를 지칭할 때면 빼놓지 않고 쓰는 그 호칭으로 물었다. 소심하면서도 아이러니하고 어쩌면 어떤 예감이 깃든 호칭이었다. “자주 봤어.” 어머니가 그에게 대답했다.

--- p.142

출판사 리뷰

이탈리안들이 가슴에 품고 다니는 단 하나의 러브스토리

기묘한 이야기다. 전쟁의 비참함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이처럼 극적으로 러브스토리로 전환되는 소설이 또 있었던가? 아니 앞으로 또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이탈로 칼비노는 이 책 『사적인 문제』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

“우리 모두들 중에서 가장 고독한 작가였던 벱페 페놀리오는 그 누구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았을 때, 우리 모두가 꿈꾸었던 소설을 쓰는 데 성공했다.”

42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요절한 이탈리아 작가 벱페 페놀리오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사적인 문제』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그 어떤 거시적 전망보다 인간의 조건에 결정적일 수 있으며 고귀한 실존적 중요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개인적 이기주의에 전혀 매몰시키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강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아련하고 섬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엇갈리는, 시대를 초월한 젊은 연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며 이탈리안들의 심장을 아직까지 후벼들고 있다.

그때의 그 모든 사람들이 처했던 문제,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이탈리아는 1943년 9월 8일, 일찌감치 연합군에게 항복한다. 그러나 비극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연합군의 감금으로부터 탈출한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북부에 괴뢰정부(살로 파시스트 공화국)를 세웠고, 뜻있는 이탈리아 청년들은 반파쇼 의용군(파르티잔)을 조직하여 이에 대항하면서, 민족간의 살육전이라는 더욱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념대립, 그리고 온갖 대의명분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제의 친구였던 서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그 참혹한 현장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사적인 문제
풀비아! 진지하고 사명감에 가득 찬 파르티잔, 밀턴에게 그녀는 그 옛날 단테가 흠모했던 베아트리체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생사를 넘나들며 그 전장을 헤매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녀와 그의 친구 조르조 사이에는...
그걸 알게 될 때까지 밀턴은 살 수도, 또 죽을 수도 없다.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탈리아 현대문학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고전
주인공의 내적 긴장과, 주인공을 둘러싼 세계와 일련의 사건들이 보여주는 외적 긴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절묘한 플래시백 기법과 감각적이고 주옥같은 사랑의 언어들을 쏟아내는 이 작품은 한 시대와 개인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쓴 드물게 빼어난 수작이다. 또한 생동감 넘치고 개성있는 인물묘사와 빠른 행동 전개, 밀도 높은 구성, 언어적 감수성으로도 탁월한 문학성을 보이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 현대문학사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고전 가운데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이 책의 옮긴이는 이 책 『사적인 문제』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역자는 이 작품을 이탈리아 유학시절 처음 접했다. 박사과정 첫 여름방학 때 명작들의 망망대해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무엇을 골라 읽어야할지 몰라 여러 교수님들께 생애 가장 아름다운 소설 다섯 권씩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었다. 그 때 공통적으로 나온 소설이 바로 페놀리오의 『사적인 문제』였다. 손에서 놓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이 작품을 이번에 번역본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되어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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