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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아침, 햇빛 그리고 시작 아침이 밝았다 | 환상 | 시작 | 무지개다 무지개 | 노래하는 출근길 | 마로니에 공원 | 트로트와 청소 | 무제 | K대학 도서관 앞 벤치에서 | 이제 용감해질 일만 남았다 | 독립 | 벽 제2장 오전, 일상 그리고 관계 검은 차의 느린 걸음 | 내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 | 향기가 있는 시간 | 11시 즈음의 햇빛과 그것이 비추는 거리를 사랑한다 | 아빠의 엄마가 되다 | 하얀 바탕의 일상 | 꿈을 향한 긴 여정에 함께하는 오랜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 부산 헌책방표 책 | 고물상 | 기억의 인사 | 나른한 네거리를 지난다 | S음식점의 물병 | 소통 장애 | 혼자가 좋아진다 | 고요 | 새 제3장 오후, 산책 그리고 기억 수다 | 가벼운 비밀 | 바닷가재 가게 | 눈을 감고 싶어진다 | 유유와 나의 구질구질하며 즐거운 일상 | 오후 냄새 | 또 한 친구의 결혼식이 지나갔다 |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한다 | 그 순간은 바람이 느껴진다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아도 | 학교에 갔다. 왔다 | 삼총사 | 권태 | 너와 함께하는 나를 상상한다 | 비가 방을 적신다 | j의 선물 | 골목 | 랜드와 B씨와 벽이 없는 옥상에 앉아 | 함께 아름다워지고 싶다 제4장 저녁, 노을 그리고 그리움 L의, 나를 향한 말 | 그녀들이 보고 싶다 | 입시 | 족집게와 염색약 | 한 날벌레 | 병어회를 먹기 위한 대화 | 황혼 | 파랗게 될 수 없는 빨간 장미 | 책 읽는 과일 장수 | 설거지 | 오래된 친구와 새로운 친구 | 타인의 방 | 너는 이런 미묘한 감정의 급습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 밤에 쓴 인생론 제5장 밤과 새벽, 사색 그리고 사랑 조만간 | 잔치 | 따뜻하면 좋겠다 | Back to Black | 못난, 청춘아 | 나와 나의 거리 | 주무시는 아빠에게선 냄새가 난다 | 정말 신기한 것 | 스물아홉 | 자고 있는 엄마를 본다 | 아멘 | 앞집의 수면 습관 | 독백 | 별 | 새벽 | 누군가 음악을 켰다 | 꿈 에필로그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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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하고 막연하고 열정도 없는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던 내게 You가 던진 한마디는 희한하게도 내 꿈에 필연성을 부여해주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You는 내 곁에서 나를 고무하고 희망을 주는 존재로 함께하고 있다. 그녀도 그림을 그리고 나도 그림을 그린다. 지금으로부터 또 먼 훗날까지도 내가 내 오랜 친구의 꿈에, 내 오랜 친구가 나의 꿈에 끊임없이 동참할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 「꿈을 향한 긴 여정에 함께하는 오랜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중에서
시간이 푸르게 지나간다. 영화 시작 시간 20여 분을 남겨놓고 나는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니 나 외에 세 명이 더 있다. 이 넓은 곳 안에 우리 네 명뿐이다. 내 앞으로 아무도 앉지 않아 꼭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작은 긴장감이 재밌다. 영화가 끝나고 복도 의자에 앉아 생각을 정리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누구의 재촉도 없다. 나는 돌아가다가 문득,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꾸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진다. - 「혼자가 좋아진다」 중에서 내가 그래도 나인가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내가 나인가. 아, 나는 그때 두꺼운 연두색 윗옷에 흐린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뭐 그랬던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나여서 나는 나를 알 수가 없다. 입시라는 한 목표를 향해 순진하게 내달리던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른 학생의 그림을 곁눈으로 훔쳐보던 순수한 경쟁심이 떠오른다. 대성통곡을 할 정도로 무언가를 간절히도 원했던 나의 스무 살이 떠오른다. 나는 불합격통보를받고울고맞았지만 그 시절에 다시 있고 싶다. - 「입시」 중에서 요즈음 나는 “조만간 보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안 보면 안 봤지 나는 절대로 그 말을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툭 뱉어놓고도 스스로도 놀라곤 한다. 조만간이라는 시간은 곧 다가오고 또 지나가지만 말대로 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그 말을 잘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시간이 많고 지금은 없어서가 아니다. 결국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닌지. 바람 소리가 쓸쓸하다. 조만간 보자고 했던 나의 사람들을 좋은 날들에 하나, 둘 전부 만나봐야겠다. --- 「조만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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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햇살을 한 가득 품은 순간 찬란한 시간의 모놀로그가 펼쳐진다!
“보통의 일상을 시마다, 분마다, 초마다 후회 없이 사랑하고 싶다!”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는 익숙한 일상에서 낯선 감각을 이끌어내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어낸 화가 정지선이 20대 청춘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위안의 기록이다.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의 햇살이 비치는 20대의 삶, 하지만 막상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20대들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서른 살을 앞두고서야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후회로 얼룩진 삶을 살았구나 싶어 자책한다. 하지만 20대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도 의미 없지도 않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었던 장밋빛 미래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가슴 아픈 사랑도 해보았고, 이룰 수 없는 목표에 도전도 해보았고, 좌절도 해보았고, 제 손으로 돈도 벌어보았다.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독립, 직업적 전문성은 갖추지 못했더라도 젊음이란 패기에서 우러나온 낭만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장 보통의 시간이었던 그 일상들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찬란한 것이다. 정지선 작가의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는 시간대별로 ‘아침, 오전, 오후, 저녁, 밤과 새벽’으로 나누어 평범한 20대 청춘들이 작은 일상 속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이야기를 캐릭터 중심의 그림과 함께 펼쳐나간다. 평범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자아이가 보내는 하루를 쫓다 보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중적 세계에 기시감마저 느끼게 된다. 일상에서 만나는 행복의 순간들이 80여 점의 그림과 함께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생의 최고라 할 수 있는 20대의 아름답고 찬란한 시기, 미래를 걱정하며 좌충우돌 혼란 속에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따뜻한 봄날의 바람이 지나감으로써 언 땅이 녹고 새싹과 꽃이 피어나듯, 불안한 지금의 삶 또한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보통의 시간이 곧 특별한 축제의 시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가만히 말을 건넨다. 특별하지 않다고 불평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다고 느낀다. 내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곱씹으며 내가 얼마나 귀한 순간들에 있었는가를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생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제는 마음을 다하여 나의 평범하고도 비범한 일상을 시마다, 분마다, 초마다 후회 없이 사랑하고 싶다. -「에필로그」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 삶에 만족하며 미래를 꿈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이 땅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회가 제시하는 이루기 힘든 목표만을 눈앞에 두고 안간힘을 쓰며 좌절과 낙담을 거듭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버린 채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는 20대 청춘들에게 이 책은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보통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런 보통의 시간들을 후회 없이 사랑하다 보면 살아 있는 순간이 아름답게 빛나게 된다는 것을 작가의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온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전하고 있다. 일상의 심연을 그리는 화가 정지선이 하얀 바탕에 펼쳐놓은 시간의 흔적들!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물과 인물을 단순하게 표현하면서,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섬뜩하고 불안한 존재의 심연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가는 작가 정지선은 21세기 새로운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열어갈 차세대 화가로 주목받고 있다. 평범하지만 화려한 색상과 동일하게 반복되는 인물들의 동작을 통해 눈앞에서 맞닥뜨리는 불편한 실재를 사실감 있게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미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대중에게 먼저 인정받은 화가 정지선은 신간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에서 자신의 화풍을 이룬 근간이 되었던 시간의 흔적들을 하얀 바탕 위에 솔직담백하게 그려나갔다. 익숙하지만 낯선 만남은 이것이 끝이 아님을, 더 많은 일들이 앞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하며 추억과 그리움, 아름다움이라는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미래를 알지 못해 끝없이 방황하더라도 그 또한 삶의 흔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가 그곳에 앉아 있다가 사라지는 장면이 영상으로 떠오른다. 나는 그곳에 앉아본다. 어렸던 나와 그의 지나치게 풋풋했던 시절이 가까이 느껴진다. 이제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말을 잘해보리라고,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해보리라고 다짐해본다. 아니, 20대 후반이 된 지금. 이제는 조금 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함께 아름다워지고 싶다. -「함께 아름다워지고 싶다」중에서 ‘그림’을 꿈꾸면서도 회색빛 미래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젊은 날 누구나 맛보았을 불안과 혼란으로 수많은 방황의 순간을 경험한 화가 정지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발 빠르게 성장해가는 친구와 동료를 바라보며 자신의 삶이 평범한 궤도에서 벗어나 지나친 일탈을 꾀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한다. 하지만 30대를 시작하는 지금, 화가 정지선은 20대가 있었기에 지금이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속삭인다. 지금 당장 아름답지 않더라도 괜찮다. 앞으로 더 아름다워지면 되지 않는가. 시간을 제외하곤 무엇 하나 풍요롭지 않지만 젊음이란 열정과 희망이 있었기에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걸어보고, 친구와 만나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혼자 있어보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 사랑할 수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의 흔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다 보면 삶은 아름답고 찬란한 축제의 시간이 된다. 『봄날, 바람이 지나간다』는 자신과 같은 이유로 방황하고 있을 청춘들이 지금의 시간을 사랑하고, 소중한 추억과 삶의 아름다운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펴낸 결과물이다. ★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마주하는 다섯 가지 방법 아침_ 아침 내음이 느껴질 무렵, 햇살을 받으며 일어난다. 햇살은 비록 따갑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삶의 원동력이다. 선명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신이 무한한 가능성으로 축적되어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오전_ 책 한 권을 들고 산책을 나선다. 늘 지나다니는 길이지라도 언제나 자신이 모르는 낯선 풍경이 있는 그곳.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친 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본다. 꽃같이 아름다운 그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오후_ 오랜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도 친구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저녁_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 엄마와 하루의 일상을 공유한다. 그러고 나서 내 마음을 씻듯 그릇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설거지한다. 밤과 새벽_ 방에 들어가 창문을 열고 반짝이는 별들을 올려다본다. 따뜻한 차와 아득한 새벽의 밤하늘에 편안한 여유를 맛본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행복한 꿈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