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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남기는 아이들에게 꼭 읽어 주어야 할 그림책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전국 1만1000여 개 초·중·고교에서 학생, 교직원 등 총 780여만 명이 학교 급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량은 하루에 932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1인당 하루 급식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80g으로, 대한영양사협회가 제시하는 한 끼 영양식단이 250∼300g인 것을 감안하면 1/3 가량의 식사량을 매일 쓰레기로 버리는 셈이지요. 피자,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맵고 짭조름한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영양을 고려하여 짜여진 학교 급식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고, 싫어하는 반찬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잘 먹게 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을『생명을 먹어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음식물 하나하나에 빛나는 생명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아이들은 쉽사리 반찬을 남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을 먹어요』는 이렇게 편식에 길들어진 아이들에게 꼭 읽어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일본을 감동시킨 화제의 베스트셀러 『생명을 먹어요』 『생명을 먹어요』는 구마모토 현(熊本縣)의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카모토 씨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카모토 씨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일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아들도 아빠의 직업을 부끄러워한다는 걸 알고는, 매일매일 그만두어야지 하고 생각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카모토 씨는 도축장에서 소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여자아이를 지켜보게 됩니다. 아이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은 뜻밖에도 '꼭 아빠가 해 줬으면 좋겠어.' 하고 부탁합니다. 소의 생명을 존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고기를 만들어 주는 아빠의 직업이 대단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여자아이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소와, 소의 마음을 깨닫고 맛있게 먹겠다고 다짐하는 여자아이의 사연을 통해 사카모토 씨는 일을 계속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담담하게 그려진 실제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진실된 감동 기교 없이 건조하고 담담하게 쓰여진 글은 주인공의 진실하고 솔직한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래서 메마른 문체와 대비적으로 더욱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그린 듯 삐뚤빼뚤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은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복잡한 갈등과 고민이 느껴집니다. 무채색 꼴라주를 이용하여 표현한 소와 눈물은 자연스럽게 감정의 격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혀 화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표현된 이 그림책은 그 속에 절절한 실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먹을거리 교육'이라는 이슈를 만들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매일 먹던 음식들이 원래는 하나하나 빛나는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었다는 일본 독자들의 반응이 쇄도했지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먹을거리 교육'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아이들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나아가 자신과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밥상머리 교육은 식탁 위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것 얼마 전 EBS에서 방영한 '밥상머리 교육'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정기적인 가족 식사만으로 아이의 지능과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식탁에서 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생명을 먹어요』는 밥상에서 할 수 있는 보다 깊은 감성 교육법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먹을거리 교육'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다카도리 어린이집의 원장 니시 후쿠에는 "많은 아이들은 가게 진열대에 놓여 있는 고기를 보고 '맛있는 고기가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한다. 이 소가 얼마나 애지중지 길러졌는지, 얼마나 슬픈 눈을 하고 죽어 갔는지 떠올리는 아이는 많지 않다.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감성이다."라며 먹을거리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며 자라지 않고, 며칠 전까지 살아 있던 소의 생명까지도 두루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줍니다. 먹을거리를 통한 생명 교육이야말로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하고 감동하는 감수성을 키워 주는 책 현장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무라마츠 씨(어부)는 정성껏 보살핀 물고기를 죽이는 것이 가엾지 않느냐는 초등학생의 질문에 "정작 가엾은 것은 죽어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음식을 남기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맛있게 먹게 하는 방법은 어떤 마음으로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물고기가 자라서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은 고기가 식탁에 오를 때까지, 생명을 소중하게 기르고 슬픈 마음으로 죽여야 했던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순환하고 있는 자연의 이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많은 '생명'들에 의해 길러지고 있기에, 자신의 생명은 물론 지구상의 다른 생명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렇게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나 아닌 누군가를 배려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 감동하는 감수성을 키워 줍니다. 또한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것도 모두 생명에 대한 고마움의 당연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