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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아, 봉추여
22. 서천에 뜨는 해 23. 천하는 셋으로 나뉘고 24. 유비, 한중왕에 오르다 25. 사라져가는 사람들 26. 남만 평정 27. 마침내 맹획을 굴복시키고 28. 눈물을 뿌리며 마속의 목을 베다 29. 공명과 사마의 30. 오장원에 지는 별 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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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의 사람 보는 눈은 정확했다. 그는 나름대로 사람을 감별하는 방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융중 시절부터 대체로 일곱 가지 방법으로 상대의 사람됨을 파악하곤 했다.
첫째, 옳고 그름을 물어 그 사람의 뜻을 살핀다. 둘째, 말로써 몰아붙여 그 변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셋째, 계책을 물어 상대의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파악한다. 넷째,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그 용감성을 살핀다. 다섯째, 술에 취하게 하여 그 품성을 알아본다. 여섯째, 이익을 제시하여 그 청렴성을 파악한다. 일곱째, 어떤 일을 기약하여 그 신용도를 알아본다. --- p.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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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꾀를 내었다. 여인들이 입는 옷을 상자에 넣어 사마의 진영으로 보냈다.
―― 전쟁터에 나와 싸우지 않고 틀어박혀 있으니 아낙네와 다를 게 무엇인가? 갑옷을 벗고 차라리 이 옷이나 입는 게 나을 것이다. 이런 의미였다. 장수로서는 목이 달아나는 것보다 더한 치욕이요, 조롱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사마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여느 장수 같았으면 분노해 노발대발했겠으나 그는 오히려 웃었다. “제갈량이 나를 아녀자로 보는구나. 잘 간직해두어라.” 그러고는 심부름 온 군사를 배불리 먹인 후 은근히 물었다. “공명께서는 몇 시에 일어나시며 몇 시에 잠자리에 드시는가?” “승상께서는 새벽에 일어나시어 밤늦게야 주무십니다.” 사자는 별 생각 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낮에는 일을 많이 하시는가?” “모든 일을 친히 처결하십니다.” “군법도 친히 결재하시는가?” “장형 20대 이상의 형벌은 친히 처결하십니다.” “식사는 잘 하시는가?” “한 끼에 반 공기 정도밖에 드시지 않습니다.” 사자의 대답을 들은 사마의는 문득 좌우에 앉아 있던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갈량이 하는 일은 많은데 먹기는 적게 먹으니, 어찌 오래 버티겠는가?” 심부름 간 병사가 돌아와 공명에게 이 같은 문답이 있었음을 자세히 고했다. 다 듣고 난 공명이 강 건너 사마의가 있는 쪽을 쳐다보며 길게 탄식했다. “사마의가 내 병을 알고 있구나. 그는 더욱 진문을 굳게 닫고 싸움에 응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공연한 짓을 했구나.” --- p.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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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원 일대에 하나의 소문이 나돌았다.
――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물리쳤다. 이 소문을 사마의도 들었다. 그는 부하 장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은 공명에게 쫓긴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나는 산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촉병이 머물고 있던 진채를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법도에 맞고 정연하여 한 치의 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마의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제갈량이야말로 천하의 기재로구나!” --- p.3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