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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장 장강의 혈전
2장 약선 공노수
3장 황실에서 싹트는 음모
4장 강호 재출도
5장 마교 입성
6장 사랑과 질투
7장 꿈틀대는 음모
8장 멸마문의 출현
9장 무림군웅대회

저자 소개

저자 : 강인하
1973년 대구 출생.
평범한 직장 생활 10년차로 1998년 인터넷 글쟁이로 입문.
단편 연애 소설 위주로 다작을 해 오다 예전부터 가장 즐겨 읽던 무협 소설에 발을 들여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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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3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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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6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1만자, 약 4.3만 단어, A4 약 83쪽 ?
ISBN13
9788961220347

책 속으로

방원 이십여 장 정도 되는 넓은 공간에 질 좋은 융단이 깔려 있고, 중앙에는 오십 명 정도는 족히 앉을 수 있는 긴 탁자가 놓여 있다.
그 중앙쯤에 마의를 입은 노인과 백의의 청년이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설운악과 손주아가 장내로 들어서자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만면 가득 웃음을 띠며 다가왔다.
“소녀, 사부님과 사숙님을 뵈옵니다.”
“서운악이라 합니다.”
손주아가 노인과 청년을 향해 사뿐히 절을 올렸고, 설운악은 뒤따라 깊숙이 포권을 취해 보였다.
“하하, 주아는 날이 갈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구나. 얼른 시집을 보내야 할 텐데. 하하하.”
이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말을 하자, 손주아의 고운 아미가 가볍게 찡그려졌다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손주아에게 사숙이라 불린 남자는 천하제일의 미남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절륜한 용모를 갖추고 있었다.
‘분명 처음 보는 놈인데 왠지 낯설지가 않단 말이야.’
설운악은 남자를 보며 어디선가 한 번쯤은 마주친 듯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허허, 이 사람이냐? 우리 주아가 그토록 상심하던 조모의 병환을 치료했다니, 대단한 의술을 지녔나 보군. 고맙네.”
소유가 설운악을 향해 감사를 표했고, 설운악은 침착하게 가벼운 목례로 답했다.
마교로 들어서며 수백 번 자신에게 다짐하지 않았다면 필시 살기를 드러내고 말았을 것이다.
“하하, 이거 외모로는 천하제일이라 불리던 이 색혼수사 여천명이 오늘은 고개가 숙여지는군. 이 정도 외모에 뛰어난 의술이라……. 한데 왜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을까?”
그렇다.
손주아에게 사숙이라 불린 인물은 설운악과 혈선 유자영을 동굴 속에 가두었던 색혼수사 여천명이었던 것이다.
설운악이 그를 낯설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천명은 천자산 절영곡에서 나온 후 마교가 쳐 놓은 천라지망을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설운악이 그랬던 것처럼 그 또한 색마로 한 시대를 평정(?)한 인물이라 자신의 목숨 보전을 위해 익힌 기문진식이나 역용술 등에서는 천하에 그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였기에 마교의 천라지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백봉 유선영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천자산 어딘가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 뒤 여천명은 천마대제와 맺은 멸절마검의 비급 교환 약속을 어기고 잠적해 멸절마검을 익혔고, 두 달 전에야 마교에 나타났다.
천마대제는 당장이라도 그를 쳐 죽이고 싶었지만 멸절마검의 비급 중 절반을 여천명이 가지고 있는 데다, 현재는 일명교와 무림을 양분하고 있지만 하나의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 수 없듯 언젠가는 그들과 일전을 벌여야 하기에 힘이 될 것 같은 여천명을 자신의 사제로 받아들였다.
따지고 보면 여천명 또한 천마사효의 진전을 이었으니 소유의 사제가 되는 셈이다.
여천명은 설운악의 주위를 돌며 그의 아래위를 훑어가며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설운악의 허리에 찬 검에 시선이 머무는가 싶더니 순간, 설운악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고 그 검은 설운악의 목전을 향해 날아들었다.
“사숙님!”
손주아의 놀란 외침과 함께 검은 설운악의 목옆에 닿은 채 멈췄다.
아니, 자세히 보면 목과 검 사이에 겨우 종이 한 장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남아 있었다.
손주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은 검이군. 자네는 주아의 말대로 무공을 익히지 않은 모양이군. 이 좋은 검을 그냥 썩히다니……. 쯧쯧쯧.”
여천명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았다.
손주아에게 그가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서 알았지만 설운악을 시험해 본 것이다.
웬만한 무인이라면 반사적으로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검을 시전했기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설운악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확신한 것이다.
더군다나 별다른 기의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허허허, 사제. 손님에게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미안하오. 서 공자, 내가 사제를 대신해 사과하리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여천명이 하지 않았으면 소유가 똑같이 행했을 것이다. 그 둘에게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하하, 주아의 손님에게 내가 너무했나? 서 공자, 미안하게 됐네.”
비슷한 나이임에도 그는 거침없이 설운악에게 하대를 했다.
‘어찌해서 저놈이 소유의 사제가 되는 것이지? 소유의 사제라면 내 사제이기도 한 셈인데…….’
그때 불현듯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절영곡에서의 기억들.
‘음… 그리 된 거군. 저놈이 바로 그때 동굴을 무너뜨린 놈이군. 어쩐지 목소리나 이름이 귀에 익다 했더니……. 영악한 저놈의 손에 사부의 비급이 들어가게 된 것이고…….’
한번 추측의 끈이 이어지자 설운악은 어렵지 않게 사건의 전말을 모두 이해할 수가 있었다.
“서 공자가 먼 길을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그만 쉴 곳을 마련해 주도록 해라.”
천마대제의 말이 떨어지자 손주아는 자신의 사부에게 인사를 하고는 설운악을 데리고 그곳을 나왔다.
“손 낭자의 사숙이란 사람은 어찌 저리 젊은 것이오?”
그의 말에 손주아는 색혼수사 여천명이 마교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구만. 여천명이란 놈, 오히려 소유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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