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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박명준의 유럽희망통신’ 발간에 즈음하여|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머리말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서 1부| 청년, 실업자이거나 실업가이거나 청년 실업자, 연극으로 기 살리고 취업하기|프로젝트 공장|산드라 쉬어만 청년 실업자, 직업교육 따라잡고 창업도 한다|이쿠 컨설트|노버트 쿤츠 비행 청소년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법|일과 권투·한트-인|루퍼트 보스 2부| 교육 불평등의 재생산을 막는다 하늘이 파란 이유, 아이들도 묻고 답할 수 있어요|사이언스랩|하이케 쉐틀러 불평등의 대물림, 부모들이 나서서 막는다|부모 회사|마인라트 암부르스터 이민자 아이들과 기회 공장의 도우미 사슬|IBFS|무라트 부랄 도구화된 대학 교육을 넘어서는 소통의 가치|노동자 자녀|카탸 우어바취 3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건강권을 지킨다 가정 폭력, 네트워킹으로 예방하고 치유하기|게지네|마리온 슈테펜스 마음의 병을 마음대로 말하게 하자|IM|마누엘라 리히터-베를링 이민자들의 건강권, 사회적 소통으로 푼다|민족의학센터|라마찬 잘만 4부| 그래도 남는 문제들 인터넷에서 소통하고 온라인으로 정치하기|국회의원 관찰|그레고 학막 연대의 경제로 해결하는 첫 출산의 어려움|웰컴|로제 폴츠-슈미트 에너지 효율은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로|씨오투 온라인|요하네스 헹스텐베르크 거리의 축구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거리|스트리트 풋볼 월드|위르겐 그리스벡 맺음말 사회적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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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가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볼 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바로 넓게 팽창해가는 현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밀알 같은 존재로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활동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관계의 문제들이 바로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하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평범함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자신을 노출시킨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문제들을 지나치거나 눈감고 체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한 비범한 사람들인 것이다. ---p. 17
폭력의 문제, 비행 청소년의 문제는 모든 사회가 경험하는 보편적인 사회 문제다. 한트-인은 오늘날 발달된 교정 체계와 프로그램들이 실패한 영역에 사회적 비즈니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안을 구축할 수 있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의 기업가로서, 어떻게 보면 자신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회적인 과제에 관해 오히려 비전문가가 혁신적 대안을 창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확신하면서 이 일에 매진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pp. 82~83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 결과 훗날 사회적 기업이라고 불릴 수 있는 무엇이 나왔다. 특별히 한 주제를 갖고 일한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가로 발전한 것이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며 교육받고 행동하는 사람이 사회적 기업가가 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는 경로를 규정하는 것은 인위적일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다.---p. 99 사회적 가치를 형성하는 일은 작은 모티브에서 시작하며, 그 일이 지니는 의미에서 보면 이윤의 추구는 결코 맨 앞에 놓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작한 뒤에는 많은 사회적 질문들을 받아 안으면서 다시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곧 민주주의나 기회의 평등 같은 가치들을 형성시켜야 한다고 것이고, 그러면서도 엄연히 시장경제 안에 존재하면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 지향성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다.---p. 118 대학에 도구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꺼리는 독일 사회의 모습에, 대학에 지나치게 도구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의 광풍에 휘둘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겹친다. 독일의 문제가 특수한 만큼 우리의 문제도 특수하다. …… 대학을 가야만 사람대접을 받고 대학 진학률이 80퍼센트에 이르는 사회의 문제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대학에 과잉 부여된 의미를 덜어내야 해결될 것이다.---p. 154 슈테펜스는 국가의 지원을 되도록 피하는 게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는 기술적이고 실제적인 이유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법이나 어떤 기준에 들어맞기 때문에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흥미와 열정이다. 그게 있어야만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신만의 의미를 추구하고 스스로 설득된 사람만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 물론 거절도 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일에 실망하거나 좌절하면 안 된다. “좋다, 현실이 그렇게 작동하는 거 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이 가치를 추구한다.” 성공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성공을 향한 꿈은 계속 꾸어야 한다는 게 슈테펜스의 말이다.---pp. 171~172 “모든 사회에는 기업가가 필요하다. 돈을 추구하고 투자하고 다른 이들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그런 사람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이윤을 조직화하는 일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로지 그런 사람들만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쇠락하고 망가지고 만다. 기업가적 사고와 활동을 하면서도, 이윤만 지향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p. 203 당연히 기업가로서 필요한 기업 운영 노하우를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 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모색해야 한다.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조사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로제는 그동안 사업계획서를 2만 번이나 쓰고 또 썼다. 매년 회사가 성장할 때마다 상황에 알맞은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 계획만 확실히 잡히면 다른 일들은 그대로 뒤따라온다는 생각은 부질없는 환상이다.---pp. 238~239 한국의 현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이나 저탄소 정책 등이 진정성을 갖고 실효성을 높이려면, 온라인 같은 형태의 행동 지향적이고 중립적이며 열정적이고 신뢰받는 사회적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무슨 일을 못하게 하거나 늦추게 하는 데는 재주가 있지만 누군가를 움직이는 데는 무능하다는 지적이 귓전에 맴돈다.---p. 259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의 합리적 핵심은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고, 깊은 고민과 성찰의 자연스런 귀결이라는 사실이다. 요컨대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한 길을 손쉽게 한마디로 정리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 독일에서는 사회적 기업법 같은 고정된 제도의 틀 안에서 관료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지는 않으며, 사회적 기업가들도 관료화와 형식화를 가장 크게 경계하고 심지어 혐오한다는 사실이다. ---p. 283 사회적 기업과 관련해 국가 주도 방식과 고용 중심의 협소한 정의는 서로 맞물려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에서는 정부 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사회적 기업을 관리하는 주체다. 그렇게 정부가 설정한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얼마나 지속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사회적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폭넓은 영역으로 확대해 정의돼야 하며, 나아가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공익적인 민간 기구를 통해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p. 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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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모순과 차별은 내 손으로 해결한다!
청년 실업, 가정 폭력, 가난의 대물림, 교육 불평등, 정신 질환, 이민자의 건강권, 정치 개혁, 저출산,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는 14인의 시민 영웅들! 연대의 경제와 사회적 소통으로 만드는 공정한 사회! 한국형 사회적 기업, 이게 최선입니까?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은 ‘뜨는 개념’이다. 몇 년 사이에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기업가는 대중적인 용어가 됐고, 관련 내용을 다룬 책이나 논문도 쏟아져 나왔다. “또 사회적 기업?”이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많이 알려진 이 개념은, 그러나 나라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용, 해석, 적용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를 기업가적 방식을 사용해 여러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때, 특정한 사회적 기업가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시급히 해결하려고 하는 사회 문제의 종류와 성격은 다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08년 제정된 사회적 기업법의 인증을 받은 이른바 ‘한국형 사회적 기업’들은 이런 혁신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을까? 《사회적 영웅의 탄생》에서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가 14인은 “사회적 기업가란 누구인가?”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신의 체험과 성찰을 씨줄과 날줄로 삼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의미와 과제를 되돌아보고, 사회적 기업을 수용하고 확산하는 한국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14인의 ‘사회적 영웅’들이 한 경험에 견줘,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지나치게 국가 주도적인데다 고용이나 경제 중심의 편향에 빠져 있다. 시민사회의 미약한 역량과 사회적 기업가의 협소한 시각 탓일까? 아니면 구조화된 불황과 여전히 남아 있는 시장 불신 탓일까? 이런 의문에 답하면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영웅이 탄생하는 독일식 경로를 돌아보고 사회적 영웅의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 한국식 경로를 탐색하려는 시도가 바로 《사회적 영웅의 탄생》이다. 모순과 차별, 그리고 평범한 사회적 기업가 14인의 사회적 기업가는 각자 자기 삶에서 목격한 모순과 차별 속에서 길어 올린 주제를 화두로 삼아 사회적 영웅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각자 화두로 삼은 주제는 청소년 문제와 청년 고용, 교육, 의료와 보건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극을 통해 청년 실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진로 탐색을 돕는 ‘프로젝트 공장’, 청년 실업자에게 새로운 직업 교육 방법을 실행하고 창업을 돕는 ‘이쿠 컨설트’, 비행 청소년에게 권투를 통해 노동을 배우게 하고 사회 통합을 이끄는 ‘일과 권투’와 ‘한트-인’이 청소년 문제와 청년 고용에 집중했다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과학을 교육하는 ‘사이언스랩’, 사회적 취약 계층의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의 노하우를 교육하는 ‘부모 회사’, 이민 후속 세대의 학습 부진을 선후배 청소년들의 도우미 사슬로 해결하는 ‘IBFS’, 대학 교육을 받으려는 청소년들의 저변을 넓히고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자기 길을 잘 찾도록 돕는 ‘노동자 자녀’는 교육 분야에 관심을 뒀다. 매 맞는 아내들의 문제를 의사들의 정보 네트워킹으로 치유하고 예방하는 ‘게지네’, 학교 캠페인 등을 통해 정신질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터부를 교정하려는 ‘IM’, 모국어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을 활성화해 이민자들의 건강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민족의학센터’가 의료와 보건 분야에 해당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돕는 ‘국회의원 관찰’, 첫 출산의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을 이웃이 나서서 자발적으로 돕는 ‘웰컴’,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호소를 넘어 구체적인 이해를 매개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씨오투 온라인’, 축구의 사회적인 의미를 활용해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한 ‘스트리트 풋볼 월드’ 등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영웅의 다양성을 입증하듯 특정 주제로 분류하기 어렵다. 14인의 사회적 기업가들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도 어렵다. 다만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사회적 모순과 차별을 발견한 어떤 ‘평범한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범한 사회적 기업가와 혁신적 대안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는 있다. ‘사회적 영웅의 탄생’은 개인적이면서도 지극히 ‘사회적인 과정’인 것이다. 사회적 영웅이 만드는 공정한 사회, 연대의 경제와 사회적 소통 모순과 차별이 있는 현장에서 만난 사회적 영웅들은 모두 관료화와 형식화를 경계하거나 심지어 혐오한다. 연대와 소통의 가치와 효용을 알기 때문이다. 정부와 얕은 수준의 관계는 유지하지만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중간 지원 조직을 활용하거나 성공한 기업의 노하우를 ?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요컨대 독일이 그런 것처럼 국가가 사회적 기업을 인증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벗어나 사회적 기업이 진정한 사회 혁신의 기제이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될 때, 우리 시대의 사회적 영웅들은 모순과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지난날과 한국의 오늘은 같은 듯 다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갖춘 우리 이웃 속에서 ‘사회적 영웅’이 출현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일상의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차별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일상의 문제의식에서 혁신의 동력을 찾는 사회적 기업가가 될 수 있다. 또한 그럴 때 사회적 기업은 정부와 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국가 주도적 특성과 고용 중심 패러다임을 넘어 온갖 사회 문제들을 연대와 소통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