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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천운영
창비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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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생강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千雲寧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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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348g | 148*210*20mm
ISBN13
9788936433819

추천평

어떤 소재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 같아서 덤벼드는 쪽이 다 타버린다.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어느 ‘고문기술자’에 대해 쓴다고 하자. 숱한 민주화 인사들의 육신과 영혼을 도륙한 그가 십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자수하고 복역한 뒤 지금은 목사가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다고 소설이 되지는 않는다. 사실은 사실대로 존중하되, 이 역사의 비극에 연루된 이들의 내면을 지성과 용기로 투시해서, 더럽고 아프고 무서운 ‘인간적 진실’에 육박해야만, 소설이다. 자, 이 이야기를 누가 쓰면 좋겠는가? 최상의 적임자가 이와같이 해냈다. 비장한 결기와 시적 울림이 결합된 문장들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자신을 완전히 태워버리기로 작정했고 또 결행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독자는 우선 핏물과 눈물이 흘러내리는 숯덩어리를 씹어야 하리라. ‘생강’의 깊은 맛은 그 이후에, 소설의 말미에서, 희망처럼 온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천운영 작가만큼 나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인물은 주위에 그리 많지 않다. 그녀와의 오랜 친분으로, 그녀를 ‘알 만큼은 안다’라고 자부하던 내가 그녀의 소설 몇줄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내가 아직 천운영을 잘 모르는구나……’라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긴 나와의 대화중에도 그녀는 늘 딴생각을 하는 듯은 했지만……
어느날 『생강』 같은 소설을 들고 나타났을 때는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것도 동반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는 『생강』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작가며 그녀가 내 판단 안에 있을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천운영이 잘 모르는 분명한 나의 감(感)도 있다. 그녀는 우연히 ‘생강’을 씹다가 이 소설의 모든 인물과 내용이 순식간에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 맛을 음미하며 멍하니 앉았거나 복받쳤거나 분노했을 것이고. 나의 판단에 그녀도 비슷한 당혹감을 느끼길 기대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딴생각을 할 것 같다.
혀끝이 알알한 행복한 생각?
이은미(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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