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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a Sche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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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모든 게 매일매일 점점 더 비싸지는데, 우리 식탁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요. 당신이 말 좀 해보세요, 도대체 내가 이 모든 걸 무슨 수로 감당해야 하는지 말예요.”
루터가 비꼬듯이, 백 굴덴이면 오랫동안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자, 카타리나가 곧바로 받아쳤다. “네, 그래요. 그렇게 하기도 전에 당신이 대낮의 도둑에게 그 돈을 선물만 하지 않으면요.” 루터가 소리를 질렀다. “악마와 같은 여자를 마누라로 얻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 루터는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진 카타리나 앞에 서 있었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가버렸다. 그의 눈이 정말로 불을 뿜는다고 카타리나는 생각했다. --- p.183 “내가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뭐든 다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마르티누스는 조용히 있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식으로 악마를 따르는 것은 안 되는 일이오. 자연스러운 약을 구하던가 하느님께 간청해야지. 당신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이를 사악한 적에게 넘기려는 거요?” “당신은 그저 그렇게 말할 수만 있죠, 당신이 아이를 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말예요!” 카타리나는 악을 썼다. “내 딸을 구할 수만 있다면 내가 직접 모든 마녀와 악마를 아이 침대 맡으로 데려올 거예요.” 모두들 얼어붙은 듯 멍하니 카타리나를 바라보았다. 음식을 나르던 하녀들은 성호를 그었다. 루터는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멜란히톤이 결국 조심스레 일어나, 카타리나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아이의 침대로 데려다주었다. 그날 밤 엘리자베트는 죽었다. --- p.208 이즈음 카타리나는 달변에다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며, 루터의 집안에서는 모두가 그녀의 말에 따라야 하는 여주인이라는 명성이 자자했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날리며 온 집안을 휩쓸고 다녔고, 시장에서 제때에 돌아오지 않는 하녀들을 야단쳤으며, 일을 하다가 잠이 들어버리는 볼프를 위해 저절로 움직이는 도구들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며 착한 볼프를 비난했다. 카타리나는 정원 곳곳에서 정성껏 수확한 야채를 곁들인 훈제 돼지고기가, 그녀가 정성껏 요리한 음식이 수다와 논쟁 때문에 식어가는 것을 보면, 포도주 잔으로 힘껏 상을 내리쳐 소리가 나게 했다. “왜 여러분들은 먹지는 않고 끝없이 말만 하는 거죠? 여러분들을 위해 부엌에서 아침을 보낼 마음이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요.” --- p.218 아베, 그러고 나서 남편은 곧바로 나를 또 다시 화나게 했어. 남편이 이렇게 말을 덧붙였거든. ‘물론 여인들이 말을 잘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닙니다. 더듬거리며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여인들에게는 훨씬 더 어울립니다. 그게 여인들을 훨씬 매력적으로 만들죠…….’ 아베, 내가 그 자리에서 스프 그릇을 던져버렸더라면 넌 이해할 수 있겠니? 아마 너는 조용히 생각했겠지. 내가 악마한테 사로잡혔다고 말이야(수녀원 시절 때의 일로 너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 p.228 “혼인은 이 세상에서 종교 다음으로 고귀한 지위입니다. 하지만 들판의 가축이나 세상의 찌꺼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개인적인 불행을 두려워하여 결혼에서 도망갑니다. 하지만 비를 피하다가 물에 빠지는 격입니다. 따라서 그저 안심하고 다가오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각자 십자가 아래 자신을 맡기십시오! 이는 다음 후손을 생산해야 하는 의무를 위한 하느님의 법칙이며 명령입니다. 만일 이런 이유가 없다면, 그러면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결혼이 부정을 거부함으로써 죄악에 대항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p.243 불순종의 아이들. 왜 카타리나는 최근 점점 더 자주 평화가 없는 것 같은 기분, 한없이 불안한 변화가 일어나는 기분이 들까? 아무것도 머물러 있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떨어져나갔다. 항상 새로운 사망 소식이 검은 수도원에 전달되었다. 카타리나 요나스, 그녀가 할레로 떠났을 때, 카타리나는 그녀가 떠난 서운함을 정말 힘겹게 이겨냈는데, 이 친구도 지난 성탄절 기간에 사망했다. 바르바라 크라나흐는 점점 더 말이 없어지고, 자기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친구들 중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유일하게 발푸르가와 멀리 베를린에 있는 아베뿐이었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엘제 아그리콜라는 잃어버렸다. 믿음에 관한 격렬한 논쟁 때문에 아그리콜라가 마르티누스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서로 등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 p.273 카타리나는 행렬을 보고 있는 군중들 뒤로 아이들과 함께 몸을 숨기려고 했다. 하지만 교황이 보았다. 그는 카타리나와 아이들을 가리켰다. 대공도 마찬가지였다. 불순종의 아이들이다, 불순종의 아이들이다! 결국 카타리나는 고함을 지르며 잠에서 깨었다. 땀에 흠뻑 젖었고 마치 기절했던 것 같았다. 겨우 새벽 세 시였지만, 카타리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잠이 들어 또 다시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 일어나 목욕용 난로에 불을 붙였다. --- p.278 이제 마르티누스가 나를 떠난 지금, 나는 아침이 온다고 해도 그 어떤 것도 기대할 것이 없어. 나는 마르티누스를 사랑했어, 아베.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항상 우리의 일상의 말들, 우리의 일, 우리의 싸움 뒤에 숨겨 있었어. 하지만 이제, 아베, 이제 나는 이것을 그에게 말하고 싶어. 내가 우리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 손길이 실제로는 그의 머리를,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는 것을 그가 알았으면 좋겠어. 내가 그에게 했던 모든 거친 말 속에는 나의 소망이 들어 있었어. 나에게로 와요, 나와 함께 이야기해줘요, 당신의 친구나 적들을 진심으로 대하듯 나에게도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 p.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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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애정 역사상 최고의 스캔들을 다룬 소설!
‘나는 하느님과 나 자신의 양심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마르틴 루터는 1525년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했다. 신부와 수녀가 신랑 신부, 사랑하는 연인이라니. 이 일은 교회 사회를 뒤흔들고 격앙시킬 만한 사건이었다. 오늘날에도 이런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저자 아스타 샤이프는 비범한 두 인물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마치 옆에서 지켜본 듯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마르틴 루터가 ‘프랑스와 보헤미아를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던 여인! 카타리나 폰 보라. 치켜 올라간 눈꼬리, 두드러진 광대뼈, 야무지게 다문 입. 아름답기보다는 개성 있고 도도하며 억센 듯한 모습.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는 이미 그녀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루터의 사상에 동조하여 수녀원을 탈출한 대범한 수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려 했지만 도망친 수녀라는 신분 때문에 남자의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버림받은 여인. 루터가 다른 결혼 상대자를 주선했지만, 그를 마다하고 루터에게 직접 결혼을 신청한 적극적인 여인. 루터가 수많은 저술 활동과 종교개혁 운동에 몰두할 때, 이 당찬 여인은 농장을 관리하고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가축을 키워 가족과 친척들의 자녀들을 부양했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루터를 방문하는 수많은 대학생들과 손님들까지 대접했다, 평생의 거주지 비텐베르크에 페스트가 창궐하여 모두들 도시를 빠져나갈 때도, 그녀는 그곳에 남아 병자를 돌보아주었다. 작가 아스타 샤이프는 카타리나 폰 보라의 전기소설인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루터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에 대한 수많은 책을 읽었죠. 하지만 그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에 대해서는 어떤 시대적 증거도 찾을 수가 없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초, 당시 동독 지역에서였습니다. 긴장감이 감돌던 시대였습니다. 저는 비텐베르크와 다른 지역에서 많은 친절한 도움을 받은 덕택에 결국 몇 가지 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작가는 마치 빙의라도 된 듯 카타리나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카타리나와 루터의 사랑과 갈등, 16세기의 시대상 및 종교개혁과 그 중심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간다. 결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허구의 줄거리 속에서 헤매지는 않게. 그리고 1546년 루터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마치 루터 없이는 카타리나의 존재도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