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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나는 로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Chapter 1. 사람과 장소에 대한 로망 Romance 1. 기다리는 마음만으로도 Romance 2. 단순노동이 어때서 Romance 3. 라디오에 대한 로망 Romance 4. 정말 맛있는 커피 한 잔 Romance 5. 내게도 완벽한 이웃이 필요해 Romance 6. 동네보다 동네 친구 Romance 7. 매력적인 이야기꾼 스토리텔러 Romance 8. 드림 하우스 Romance 9. 내가 살고 싶은 동네 Romance 10. 심야식당 Romance 11. 떠나지 않아도 행복해 Romance 12.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 Chapter 2. 소소하나 사소하지 않은 로망 Romance 13. 하얀 속옷이 주는 기쁨 Romance 14. 한 장뿐이기에 소중한 폴라로이드 Romance 15. 대관람차라면 괜찮아 Romance 16. 여행보다 여행 기념품 Romance 17. 그 섬에 가고 싶다 Romance 18. 그 자리가 있어야 하는 이유 Romance 19. 엄마의 프렌치토스트 Romance 20. 구름다리에 서서 Romance 21. 동네의 가게들은 다 어디 갔을까 Romance 22. 여행 가방이 필요해 Romance 23. 서재 결혼시키기 Chapter 3.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나만의 로망 Romance 24. 우아함 그 아름다움 Romance 25. 헵번 모자와 도트 프린트 원피스 Romance 26. 내 인생을 캐릭터로 설명할 수 있을까 Romance 27. 잇백ItBag보다 중요한 것 Romance 28. 내게도 친구가 필요해 Romance 29. 낮술에 대한 로망 Romance 30. 손톱이 예쁜 여자 Romance 31. 고양이를 닮은 여자 Romance 32. 그릇에 관한 로망 Romance 33. 무엇이 필요해 마트에 갈까 Romance 34. 라이트모티프에 관한 로망 Chapter 4. 남자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한 로망 Romance 35. 젊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Romance 36. 낭만적인 프러포즈란 Romance 37. 나이 든 ‘귀여운’ 오빠들 Romance 38. 키스보다 두근거리는 손길 Romance 39.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로망 Romance 40. 내기 하실래요? Romance 41. 함께 늙어가는 아름다움 Romance 42. 키스,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Romance 43. 내게도 첫사랑이 있었어 Romance 44. 이별대행 에이전시 Romance 45.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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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아래에는 채송화나 봉숭아 같은 꽃들이 피어 있고 전봇대 옆에는 아무도 탐내지 않을 법한 ‘쌀집 자전거’가 우두커니 서 있다. 5,000원이면 어떤 옷이든 수선해주는 세탁소, 약탕기 하나 갖춰놓고 무엇이든 달여줄 것만 같은 가게, 커다란 유리병에 주인이 직접 담근 마늘장아찌를 파는 반찬가게, 아무도 입지 않을 것 같은 재즈댄스 의상을 파는 가게 등 장사가 될까 의심스러운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 동네는 나무가 많고, 시장이 있고,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담벼락에는 담쟁이가 엉켜 있으며 너무 부잣집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기가 죽지도, 너무 가난해서 인심이 팍팍하지도 않은 곳이다. 사람들은 천천히 걷고, 자기 집 앞은 자기가 쓸고, 소문에 적당히 민감하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철마다 벚꽃과 개나리, 장미, 코스모스가 핀다. 모양내어 손질한 정원보다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화분이나 화초를 베란다에 내놓는 것을 좋아한다. --- 「내가 살고 싶은 동네」 중에서
여행의 설렘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 3층에 있는 출국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 다른 세계에 도달한 것 같은 설렘이 시작된다. 공항 입구에 있는 출발시간과 도착지가 뜨는 전광판만 보아도 가슴이 떨린다. 바쁜 와중에 떠밀리듯 가는 출장이라도 공항에 도착한 순간, 안도감이 든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마감 압박에서 당분간은 해방이라는 생각과 함께. 비행기가 하늘에 떠 있는 몇 시간만큼은 완벽히 내 시간 같다. --- 「떠나지 않아도 행복해」 중에서 해외에 가면 벼룩시장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파리 페르라셰즈 벼룩시장에서 사온 반지와 빈티지 찻잔, 런던 노팅힐에서 사온 회중시게와 인조가죽 점퍼,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사온 고양이 그림 등 수십 년의 역사와 시간이 담겨 있는 물건이 흐르고 흘러 나에게 왔다는 것이 때로 기특하다. 누군가와 시간을 건너뛰어 연결된다는 것 역시 낭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보고 있으면 쓰다듬어 주고 싶다. 그게 바로 빈티지의 묘미가 아닐까.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무거운 손으로 돌아오는 여행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역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방 안에 있는 것들을 보며 그 도시의 추억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내 여행 전리품들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 「여행보다 여행 기념품」 중에서 우아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여성스러운 우아함도 있고 똑똑해 보이는 우아함도 있다. 서양 사람들은 우아함의 조건으로 ‘serenity’라는 단어를 꼽는다. 평온함, 침착함, 온화함이란 의미를 지닌 단어다. 우아하기 위해선 쉽게 흥분하거나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저 부드럽기만 하다고 되는 건 아니다. 우아하기 위해선 내적인 힘이 동반되어야 한다. 30대 중반을 넘고 나니 우아함이 여자에게, 아니 인간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새삼 느낀다. --- 「우아함 그 아름다움」 중에서 누군가와 함께했던 저녁식사 시간은 식탁에 올린 메뉴보다 음식을 담았던 그릇들로 기억되곤 했다. 그의 생일에 끓여준 미역국을 담았던 하얀 국그릇, 친구들을 초대해 만든 굴 소스 마늘 파스타를 담았던 프로방스 풍 접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후끈 달아올랐던 그라탱 접시. 티타임을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웠던 이유는 찻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레이스 무늬 접시에 담은 쿠키 때문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패턴을 가진 그릇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퍽퍽한 현실이 살짝 잊혔다. 두부 반찬도 웨지우드 그릇에 담으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 못지않았다. 정성스럽게 차린 식탁을 마주하고 생각했다. ‘오늘도 행복한 것 같아.’ --- 「그릇에 관한 로망」 중에서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가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 역시 다른 누군가의 집에 처음 가면 그 사람의 서재를 유심히 보게 된다. 그들이 읽어온 책은 그들이 살아온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다. 때로는 그 시절 내가 읽었던 책을 누군가가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친구가 된 것 같은 동지의식을 느낀다. 만약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연애하기 좋은 상태라면 삶의 동반자를 택할 때는 그가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또 좋아하는지를 보고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독서 목록과 취향은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두루 넘나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서재 결혼시키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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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에는 로망이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즐거운 ‘로망 라이프’ 소소한 재미와 은밀한 암호로 가득 찬 나만의 로망을 꿈꾸다! 패션매거진의 피처디렉터인 지은이가 평범한 일상을 살짝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자신의 로망을 풀어놓은 에세이다.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언어로 보통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일상의 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로망으로 담아냈다. 지은이가 풀어놓는 로망은 꿈과는 조금 다르다. 꿈이 꼭 이루어야 하는 현실이나 구체적으로 이뤄야 하는 목표에 가깝다면 로망은 지금 당장 이루지 않아도, 때로는 이루기 어렵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 로망들은 오래전부터 품었던 것부터 바로 오늘 떠올린 것까지 생긴 시간도 제각각이고, 여행을 가는 것에서부터 그릇을 모으는 것까지 구체적인 사항도 전부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의 여자들이 생각하는 로망과 그리 다르지 않기에 큰 공감을 자아낸다. 지은이는 꿈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사라져가기 마련이지만 그 대신에 자신만의 로망이 있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고, 평범한 일상도 신나고 즐거운 하루로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로망까지 되새겨보게 하는 책! 꼭 거창한 것이나 대단한 것을 꿈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은이가 풀어놓은 이야기 중에 어떤 것은 로망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사소하고, 어떤 것들은 한나절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며, 어떤 것은 허무맹랑하거나 이루기 쉽지 않은 것도 있다. 먼 곳으로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섬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로망에 속하지만, 주말 저녁에 소박한 동네 카페에서 친한 친구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로망이다.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나만의 공간을 가지겠다는 것은 돈과 시간이 드는 로망일 수 있지만, 우울하고 속상한 날 집에 앉아 예쁜 컬러의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은 두어 시간이면 가능한 로망이다. 이처럼 로망은 이루어야 할 강박도 없지만 마음먹으면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진 로망 중 대부분이 이룰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지은이가 말하는 로망은 일상의 어느 한 부분과 연결되어 나오는 것이기에 꿈보다는 현실에 더 가깝다. 확실한 것은 이런 로망들이 많아질수록 인생이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공항에 대한 로망은 출국장에 들어서는 순간을 설렘의 시간으로 바꾸어주고 여권에 도장을 찍는 단순한 행위조차 의미 있는 행동으로 남겨준다. 여행지에서만 살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여행지에 대한 추억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의 로망을 품게 한다. 커피에 대한 로망은 맛있는 커피뿐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방법, 함께 커피를 마시는 사람뿐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그 시간에 대한 로망까지 함께 꿈꾸게 만들어준다. 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기에 첫사랑은 여전히 아련하고, 짝사랑은 때로 부끄럽지만 웃음을 자아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진심 어린 프러포즈에 대한 로망은 그와 함께 아름답게 평생을 늙었으면 좋겠다는 로망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로망은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음이다. 나만의 로망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그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로망이다. 이처럼 이 책은 감성 어린 사진들과 함께 ‘로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각 장의 내용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사람과 장소에 관한 로망’에서는 자신의 삶을 이루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드러내는 나만의 공간, 깊은 밤 잠 못 들 때 따스한 언어로 나를 위로해주는 라디오, 외로울 때 또는 퇴근하고 집에 바로 들어가기 서운할 때 집 근처에서 만나 맥주 한 잔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네 친구, 나의 취향을 알고 소박하지만 나만의 특제 야식을 만들어주는 동네의 심야식당에 이르기까지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로망을 풀어놓았다. 2장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로망’에서는 물건으로 남거나 추억으로 남기고픈 로망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언젠가 꼭 가보겠다는 나만의 여행지, 그 누구에게 보여주어도 자랑스러울 나의 서재를 가지는 것,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여행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나 그 여행지의 추억을 담은 여행 기념품을 사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로망이다. 3?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나만의 로망’에서는 여자의 인생에 필요한 로망을 세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본받고픈 멋진 여자이자 우아한 여성에 대한 로망, 작은 찬장에 예쁜 그릇을 차곡차곡 쌓는 것, 우울한 어느 날 기분전환을 위해 받은 네일아트 등 여자의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로망들이 담겨 있다. 4장 ‘남자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한 로망’에서는 남자들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바라는 여자들의 속내가 담겨 있다. 나보다 어린 남성, 때론 나이 지긋하지만 의외의 ‘귀여움’을 가진 나이 든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때론 평생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아름답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담겨 있다. 음악 코드가 비슷한 사람과 공감대를 함께하고픈 로망, 스치듯 지나가며 떨리는 손으로 잡은 온기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글의 주제와 잘 어울리는 감성 어린 사진과 함께하는 로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로망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