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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허조를 위해 계단을 넓혀라 - 등이 굽은 명재상 허조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음악 - 앞이 보이지 않는 연주가 김복산 그림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소 - 팔을 다친 화가 이정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궁궐로 가겠습니다 - 다리가 하나뿐인 정승 윤지완 외국에 가면 알아듣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 귀가 들리지 않는 대제학 이덕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칼을 만들 테다 - 벙어리 대장장이 신탄재 부록-인물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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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허조가 나라에서 하는 공사에 문제가 많다며 태종 임금에게 상소를 올렸습니다. 당시는 나라를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건물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감독하는 사람이 건물을 빨리 짓기 위해 백성들을 독촉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백성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그러자 허조는 무리한 공사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상소를 올렸습니다. 허조의 상소를 읽은 태종 임금이 명했습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공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째서 다른 신하들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가? 충신은 허조 한 사람뿐이로구나.” 허조는 이후로도 임금을 도와 각종 법과 제도를 제정하는 데 힘을 쏟았고, 덕분에 나라가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허조를 위해 계단을 넓혀라」 중에서 친구들은 조심스럽게 그림을 펼쳐 보았습니다. 그중 바람 부는 날의 대나무를 그린 그림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림을 보는 친구들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모두 할 말을 잃고 이정과 그림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정말 자네가 그렸단 말인가?” 이정은 의아해하는 친구들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연하지. 내가 아니면 누가 이런 그림을 그리겠나?” “대단하군. 나는 예전부터 자네가 하늘에서 특별한 재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네. 그러니 하늘이 어찌 자네의 재주를 완성시켜 주지 않겠는가? 자네가 팔을 다친 것은 어쩌면 더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하려는 하늘의 뜻이었는지도 모르겠네.” ?「그림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소」 중에서 80세가 되자 윤지완은 시골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고자 숙종 임금에게 다시 상소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숙종 임금은 사관을 보내어 그가 가지 못하게 설득했습니다. “그대가 시골로 떠난다는 상소를 보고 마음이 너무나 아프오. 마치 내 두 손을 잃는 것만 같소.” 하지만 이번에는 숙종 임금도 윤지완을 말릴 수 없었습니다. 윤지완은 벼슬을 그만두고 여생을 보내다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죽자 숙종 임금은 매우 슬퍼하며 청백리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려 주었습니다. 청백리는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한 관리만이 받을 수 있는 명예로운 이름입니다. 조선 시대에 청백리가 된 관리가 218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윤지완이 사사로운 욕심 없이 나랏일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또 숙종 임금이 일각 정승 윤지완을 얼마나 아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궁궐로 가겠습니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