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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
지는 꽃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삶의 훈장 지는 꽃을 보고 있으면 그 많은 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수평선을 꿈꾸는 사람들 행복은 어디에 금요일 밤, 술 한 잔의 행복 말씀언(言)에 절사(寺) 시간의 벽을 넘어서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만해의 시가 그리운 밤 나라는 존재의 가벼움 잣대와 칼날 독선과 화합 지구가 뒤집힌다면 절대고독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월, 눈 부신 어느 날 그 여름날의 추억 장미와 나이팅게일 문학 서클, 그 멋있는 허울 봉선화, 그 슬픈 그리움 대갈장군과 키 삶은 언제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 나는 참회록을 쓸 수 있을까 나의 무진은 어디에 결국은 내려와야 할 것을 우주로 떠난 시인 순도 백퍼센트의 고독 페이터의 산문 인생은 경주, 그래서 슬픈 것 미당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미당의 「동천」 앞에서 와사등 밑에서 린위탕적 즐거움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하라 인생의 참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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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을 보고 있으면 내가 꼭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생각건대, 그것은 꽃이 피어있는 동안 더 가까이 바라보고 사랑해주지 못한 데서 오는 미안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는 꽃을 보고 있으면」중에서 여름이 화사한 여왕의 앞모습이었다면, 가을은 멀어져가는 수도승의 뒷모습과도 같습니다. 여름이 빨간색이었다면 가을은 고동색입니다. 또 여름이 사이렌이라면, 가을은 먼데 종소리와도 같습니다. … 이 가을,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인생의 완성을 이룬 사람만이 이를 수 있는 절대고독이 나를 스쳐 지나갔으면 합니다. ---「절대고독을 느낄 수 있다면」중에서 지나간 것은 힘들었던 기억마저도 모두 그립고 아름답다지만, 그때 그 넓은 운동장, 하얀 백사장, 그리고 눈 부신 햇살과 아지랑이, 추억을 함께 했던 친구들, 선생님… 세월이 그 모든 것을 그리움으로 물들게 합니다.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때 그 모든 것이. ---「3월, 눈 부신 그 어느 날」중에서 인간은 너무도 외롭고 약한 존재이기에, 그리고 언젠가 한 번은 있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앞으로 닥쳐올 미지의 현상에 대해 한없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기에, 뭔가 잘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절대적인 것에 한없이 매달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꾸 나약해지고 병들어 갈 뿐입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삶은 언제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중에서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님을 가능한 한 빨리 인정하고, 죽음을 삶의 계속되는 자연 현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죽음은 나와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시치미를 뚝 떼고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 삶과 죽음이 그저 하나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결국, 다리 하나 건너가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결국은 내려와야 할 것을」중에서 인간은 나뭇잎과 흡사한 것, 가을바람이 낙엽을 휘몰아 가면, 봄은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잎, 잎, 조그만 잎, 너의 귀여운 자식들도, 너의 아첨자도, 너의 원수도 모두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무대의 배우가 그 배우를 고용한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무대를 떠나듯이 너는 떠나야 하는 것이다. 너는 아직 5막을 끝내지 않았다고 항의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삶은 3막만으로도 연극을 끝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연극을 만든 극작가가 할 일이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러니 유감없이 떠나라. ---「페이터의 산문」중에서 과거는 과거로써 그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풍경으로 남아있고, 현실은 엄연한 지금의 사실로써 우리 앞에 있습니다. … 파란 나뭇잎과도 같던 우리 모습은 어느새 고동색으로 물들어 길 위에 떨어져 뒹굴고, 그 위를 흰 눈이 잠시 덮었다가 마침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맙니다. ---「페이터의 산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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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수양과 성찰의 기록
오랜 연륜의 혜안으로 들여다본 삶의 속내와 바깥 풍경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가 있다. 단, 세 줄의 매우 짧은 시지만 그 속에는 삶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누구나 젊고 잘 나갈 때는 앞만 보며 달려간다.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고 “이건 아니다”라고 해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과 지나친 소유욕이 낳은 욕심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밖에 모르고, 웬만해서는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비로소 깨닫는다.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가 되면, 고은 시인의 말대로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항상 올라가는 연습만 하고, 올라가는 데만 익숙하다. 지금보다 나은 생활, 더 좋은 직장과 높은 지위, 더 넓은 집… 이렇게 항상 올라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삶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힘들게 올라갔지만, 언젠가는 결국 내려와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기 때문이다. 수묵담채화를 떠올리게 하는 정제된 문장과 삶에 관한 깊은 통찰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내려갈 때 하나씩 찾는 삶은 절대 쓸쓸하지 않다.” 『내려올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간결하지만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수묵담채화를 떠올리게 하는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과 삶에 관한 깊은 통찰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가 하면 옷깃을 여미고 곱씹게 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의 정취, 어린 시절 추억을 함께 했던 그리운 사람과 사물들에 관한 아름다운 기억, 개인의 기호와 독서 취미에 이르기까지 주제와 소재의 폭 역시 실로 다양하다. 이에 젊음의 열정보다는 연륜의 혜안으로 들여다본 삶의 속내와 바깥 풍경을 사람 향기 그윽한 35편의 이야기에 담고 있다. 또한, 그런 풍경들이 친숙하고 거리감 없이 무시로 다가와 때로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또 때로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지는 꽃을 보고 있으면 내가 꼭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생각건대, 그것은 꽃이 피어있는 동안 더 가까이 바라보고 사랑해주지 못한 데서 오는 미안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여름이 화사한 여왕의 앞모습이었다면, 가을은 멀어져가는 수도승의 뒷모습과도 같습니다. 여름이 빨간색이었다면 가을은 고동색입니다. 또 여름이 사이렌이라면, 가을은 먼데 종소리와도 같습니다.”, “과거는 과거로써 그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풍경으로 남아있고, 현실은 엄연한 지금의 사실로써 우리 앞에 있습니다.”, “파란 나뭇잎과도 같던 우리 모습은 어느새 고동색으로 물들어 길 위에 떨어져 뒹굴고, 그 위를 흰 눈이 잠시 덮었다가 마침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맙니다.” 모두가 인생의 가을에 들어서 깨달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생의 여름을 맞이한 청년들보다는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지내는 사람들에게 더 간절하게 읽힐만하다. ‘올라갈 때’가 아니라 ‘내려갈 때’를 말하고 있기에 그 울림이 자못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가을과 겨울, 내리막길이 황량하고 슬픈 것만은 아니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내려올 때 하나씩 찾는 기쁨 역시 매우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