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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천국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 1965년
최성철
노란잠수함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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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놀이의 천국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 1965년

프롤로그 내 인생의 보석

제1부 그리움의 정거장에서
목욕탕 풍경
똥통에 빠지다 (잃어버린 고무신)
엄마 심부름
만화가게
십자의원 선생님
창경원 가족소풍
서울운동장 수영장
무서운 거지
라디오
짱구머리와 파란 운동화

제2부 가난과 사랑과 놀이의 천국에서
패싸움 (학교의 명예를 위하여)
연탄재 싸움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불량식품 (구멍가게 군것질)
팽이치기
바브민트와 자치기
말타기와 농마청마
십자가 이상 팔자가 이상
불놀이와 삼선교 개천
어둠을 건너 바람 속으로
여자 친구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소꿉장난)
비맞기
풀무치를 찾아서 (곤충잡이 식물채집)
자전거 여행
대까치 (스케이트 썰매타기)

에필로그 성북구 동소문동 7가 29번지

저자 소개 1

돈암초등학교를 거쳐 서울중학교, 서울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문학을 시작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찾아다니다가 ‘인문학’이라는 큰 바다를 만나 여전히 그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래도 그는 즐겁다. 문학, 인문학 모두 사람 사는 모습을 이리저리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나이 들어서 그럴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삶에는 정도나 정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열심히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기러기도 만나고, 바위도 만나고 하다가 어느 날에는 작은 배 한 척도 만날 것이며, 그 배를 열심히 몰고 온 사람들과 짙어져 가는 석양 밑에
돈암초등학교를 거쳐 서울중학교, 서울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문학을 시작으로 사람 사는 모습을 찾아다니다가 ‘인문학’이라는 큰 바다를 만나 여전히 그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래도 그는 즐겁다. 문학, 인문학 모두 사람 사는 모습을 이리저리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나이 들어서 그럴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삶에는 정도나 정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열심히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기러기도 만나고, 바위도 만나고 하다가 어느 날에는 작은 배 한 척도 만날 것이며, 그 배를 열심히 몰고 온 사람들과 짙어져 가는 석양 밑에 앉아서 그동안에 있었던 자신과 그 사람들 인생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나눌 것이다.

그는 일등은 못하더라도 잘 만든 도구 하나 가지고 영원한 ‘감성 장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좌충우돌하더라도 항상 즐겁다. 오늘도 그는 열심히 헤엄친다. 따뜻한 뭍에 도착할 때까지…….

『도시의 북쪽』, 『어느 경주氏의 낯선 귀가』 등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집으로는 『놀이의 천국』, 『내려올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광장에서 별을 보다』가 있다. 최근에 진땀을 빼며 쓴 인문학책으로는, 『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와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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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56g | 125*188*30mm
ISBN13
9788955967821

책 속으로

밤하늘 저 멀리에 아슴아슴하지도 못한 몇 줄기의 별빛으로 멀어져 간 나의 어린 시절, 동네친구들, 그 풍경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드리워져 있는 이야기들······ 그것들은 내 인생의 보석이었다.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그러한 되풀이가 이 세상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라면 이 세상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라면, 가난과 사랑과 놀이야말로, 그 순수의 기억이야말로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우리들 부질없는 이 ‘찰나의 인생’을 버텨주는 가장 찬란한 보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프롤로그 내 인생의 보석」중에서

엄마는 한번 매를 들면 너무나 무서웠다. 나는 엉덩이나 종아리를 맞으며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또 소리 내서 운다고 더욱 많이 맞았다. 너, 이 녀석, 앞으로 또 할꺼야, 안할꺼야, 저번에도 안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너 당장 빌지 못해? 또 할꺼야, 안할꺼야 하면서 엄마는 살이 우둘투둘해지도록 회초리로 내 엉덩이나 종아리를 마구 때렸다. 나는 또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다시는 안하겠다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한참 뒤에 엄마는 화가 좀 풀렸는지, 콧물, 눈물을 훌쩍거리며 방 한구석에 서 있는 나에게 밖에 나가서 씻고 오라고 했다. 나는 마당으로 나가서 시멘트 수조에 있는 물을 한 바가지 퍼서 세수를 하였다. 별안간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우리 엄마가 꼭 남의 엄마인 것처럼 느껴졌다. 눈물이 또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엄마가 부엌으로 나왔다가 밥상을 들고 건넌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밥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퉁퉁 부은 눈을 끔벅이며 밥을 먹었다. 눈알이 아프고 뻑뻑하였다. 엄마가 옆에 앉아 그릇에 물을 따라주었다. 그리고는 어디 보자, 하며 내 종아리를 만져보았다. 엄마의 손이 내 빨갛게 부어오른 종아리를 어루만졌다. 괜히 또 눈물이 나왔다. 얼른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는데, 밥 먹고 약 바르자, 천천히 먹어라 하며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두 눈에서는 또 주르륵 하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또 눈물이 나왔는지 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연탄재 싸움」중에서

내가 돌아갈 때면 아버지는 항상 나를 따라서 문밖까지 나와서는 밥은 먹었니? 하고 물었고, 그때마다 나는 응 하고 대답했다. 그래, 이제 어서 가 봐라, 차 조심하고······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이렇게 얘기하였다.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왔던 길을 향하여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계속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뒤통수가 간질간질해졌다. 괜히 쑥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버지가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슬쩍 뒤를 돌아보면 아버지는 여전히 뒷짐을 쥔 채, 사무실 앞 인도에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더욱 쑥스러워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고, 뛰다시피 걷기도 하였다. 한참을 온 것 같아 이제는 아버지가 사무실로 들어갔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면 아버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한 그루 작은 나무처럼 서 있었다.
---「엄마 심부름」중에서

어떻든 목욕탕 가는 것은 나에게는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였다. 뜨거운 물에 억지로 들어가 목만 내놓고 앉아 말없이 참고 있는 것도 싫었고, 탕 안의 물을 조금이라도 첨벙거리면 옆에서 야단을 치는 할머니도 싫었다. 그리고 나중에 중학생이 되었는데에도 모른 척 하고 나를 여탕에 데리고 갔던 엄마가 참으로 싫었다. 당시 우리 또래의 아이들치고 엄마와 함께 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었으랴. 목욕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앉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무언의 고행은 시작되는 것이었다.
---「목욕탕 풍경」중에서

나는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울컥 하고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옆에 아버지도 있었고, 형과 동생도 같이 있었다.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놀란 목소리로 아이고, 성철아, 어딜 갔었냐 하고는 나를 와락 껴안았다.
엄마 품에 안기면서 내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 뭔지 알 수 없는 서러움 같은 것이 마구 북받쳐 올랐다. 고개를 드니, 엄마 바로 뒤에 서 있는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나를 보고 있었다. 형은 아버지 옆에 빙긋이 웃으며 서 있었고, 여동생은 울먹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아버지 손을 잡고 있었다. 잠시 뒤에 아버지는 나를 보고는, 너는 꽁지에다가 줄을 하나 매어놓던지 해야겠다. 이제 그만 가자, 찾았으니 됐다 하면서 다시 엄마를 바라보았다.

---「창경원 가족소풍」중에서

출판사 리뷰

잃어버린 가난과 사랑과 순수를 찾아 빛 바랜 수채화로 그린 추억의 세밀화
"행복은 돈과 명예와 지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놀이 안에 머문다"

‘보고 싶고, 가고 싶다.
그 시절, 그곳, 그 친구들에게로.
그 시절, 그곳, 그때의 나에게로.’


지금 우리는 각종 정치사회적 비리로 얼룩진 ‘헬조선’의 자탄과 하루가 다르게 갱신되는 괴로운 뉴스들에 둘러싸여 있다. 밥벌이의 고단함, 일상의 무료함, 내일에 대한 염려로 가득해서 마치 ‘행복 없이 사는 법’을 경쟁이라도 하듯 살고 있다. 삶에 힘을 주는 맑은 공기, 맑은 하늘, 맑은 샘물은 없는 걸까? 지치고 힘겨울 때 생각나는 마음의 고향, 일그러지지 않은 어린 날은 이럴 때에 더욱 간절하다. 명절 때마다 엄청난 교통 지옥을 무릅쓰고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웃으며 함께 밥을 먹는 마음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우리를 추억의 공간으로 소환하는 아름답고 순수한 책 『놀이의 천국』.

『놀이의 천국』은 우리 모두 잃어버린, 새로운 세상-그러나 원래 있었던 세상-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책에서의 그 세상은 가난했지만 유년의 순수와 가족의 사랑이 가득했던 1965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한 동네 풍경이다. 엄마에게 종아리를 두들겨 맞고도 저녁밥 한 술에 이유 모르게 흐르던 눈물, 구슬을 뺏기고 돌아온 친구의 복수를 위해 호기롭게 나서는 용기, 목욕탕에서 만난 이웃집 아줌마의 인사에서 느낀 괜한 부끄러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비싼 장난감 없이도 재밌기만 했다. 가진 것 없이 빗방울 한 줄기, 막대기 하나로도 온 동네가 떠나가게 놀던 천진난만한 그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안에 숨쉬고 있다는 것을 슬며시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가 비를 피해 우연히 들린, 뉴욕 ‘반스앤노블’에서 만난 ‘몽마르트의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 화집에서 시작한다. 위트릴로는 국내에서는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간직하고 싶어하는, 몽마르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 속 풍경들을 그린 프랑스 화가이다. 저자는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과 추억이 깃든 동네의 기억을 위트릴로의 그림에서 발견했다. 『놀이의 천국』에는 국내 최초로 위트릴로의 그림을 전면에 부각시켜서 가난과 순수, 사랑을 담은 아름답고 아련한 풍경을 만들었다.

『놀이의 천국』 1부는 성북구 동소문동의 공간을 담았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차곡차곡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가난했지만 따듯했던 ‘서울’을 추억의 공간으로 재생시킨다. 1960년대 서울의 사회적 의미가 부재하는 지금, 동시대를 산 이들에게는 그리움의 소환이자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시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다. 2부에서는 당시 아이들의 놀이에 집중한다. 놀다 보면 해 떨어지는 줄도 몰랐던 스물 다섯 가지가 넘는 어린 시절의 놀이들이 노는 법조차 잊은 지금 우리의 지친 마음에 포근한 위안이 되어 준다.

『놀이의 천국』은 세밀하게 그때의 그 시절, 그곳을 그려낸다. 과거에 대한 때늦은 후회나 얄궂은 부러움으로 지금을 깎아 내리는 회고가 아니라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놀라울 정도로 겸허하게 불러일으킨다. 읽다 보면 잿빛으로 굳어 버린 마음에 수채화의 알록달록함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나아가 가족의 사랑과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즐거운 놀이가 어째서 중요한지를 알게 한다.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처럼 우리는 세계 속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속에서 태어난다. 우리는 불행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행복하려고 태어났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글쟁이가 내놓은, 이 아름답고 순수한 책 『놀이의 천국』은, 왜 행복이 우리네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지를 절로 느끼게 만든다. 진짜 가난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순수와 놀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일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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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성북구 동소문동은 놀이의 천국이었다
    성북구 동소문동은 놀이의 천국이었다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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