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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추천의 글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책-구혜경 두 번째 추천의 글 오카방고 숲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경이로운 이야기-리처드 도킨스 이야기를 시작하며 오카방고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트래버스 첫 번째 이야기: 다른 대륙 투소, 아프리카의 첫 번째 집-메이지 미션 하우스-트래버스 악어 농장-앵거스 두 번째 이야기: 아프리카 숲 속의 삶 숲에서 보낸 첫날-트래버스 피터 아저씨와 사자를 만나다-앵거스 숲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메이지 세 번째 이야기: 사자 아이들 요령을 익히다-앵거스 정착-트래버스 힘겹게 살아가는 새끼 사자들-메이지 네 번째 이야기: 어려움을 이겨내고 도전과 마주하기-트래버스 숲 속의 소녀들-메이지 오카방고의 숲속학교-앵거스 다섯 번째 이야기: 살아남기 위한 투쟁 새로운 시각-앵거스 가족-메이지 살아남기 위한 투쟁-트래버스 부록 사자 관찰 일지-메이지, 앵거스, 트래버스 옮긴이의 글 가족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아-홍한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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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앵거스와 메이지, 그리고 내가 돌아가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책은 캠프의 부엌에서 열린 우리 학교에서 엄마가 국어 수업시간에 내준 숙제에서 비롯되었다. 책의 각 장에서 우리 여행의 여정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느낀 대로 이야기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 가족 중에서 변화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나니까, 특히 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그런 내용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마지막 남은 야생의 땅, 아프리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래서 이곳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자에 대해 배운 사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사자들은 늘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매혹시키고, 겁에 질리게 하고, 마음을 빼앗는다. 우리 삶에서 사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책에도 자주 등장할 것이다.
--- pp.23-24 아프리카에서 2년을 보내고 나자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고 새로운 것을 많이 익혔다. 이렇게 나는 새 삶에 행복하게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신비하고 힘든 일이 우리 앞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집을 가꾸고 스스로 생활하는 법을 익히면서, 또 조금씩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 아프리카의 숲을 탐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 p.63 숲 속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숲에서 사는 생활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환상적이라고 말하면 거짓이겠지만, 많은 부분은 다른 어떤 삶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폭풍우가 엄청 사납게 몰아치고 있다. 남아프리카를 강타한 사이클론의 꼬리 부분이 지나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고모티 강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범람해서 지금은 캠프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흐르고 있다. 작년에는 심한 가뭄이 들어 땅이 바싹 말랐었다. 오카방고 삼각주는 역동적이고 거친 곳이다. 여기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이제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 --- p.109 홈스쿨에는 단점도 있다. 같이 공부할 친구들이 없고, 하루 수업이 끝났을 때 수업종이 울리면 동시에 “수업 끝!” 하고 소리 지르며 학교를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가는 기쁨도 없다. 하지만 나는 엄마한테 배우는 게 좋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편하게 엄마한테 이야기할 수 있고 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창피해하지 않고 물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가끔은 정규학교에 가고 그러면서도 홈스쿨을 계속 하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 p.161 다 함께 어둠 속에서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별뿐이었고 몸으로 느껴지는 것은 발밑에서 부스러지는 흙과 뺨에 부딪히는 바람뿐이었다.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느끼며, 우리가 피운 모닥불이 가물가물 보일 때까지 끝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렸다. 아무런 불안감 없이 한밤중에 이렇게 달리는 느낌이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마침내, 완전히 지쳐서 우리는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주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 pp.181-182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살면 문화생활은 어떻게 하느냐고 궁금해한다. 이곳에서 우리가 즐기는 문화생활을 대부분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누가 내 생일에 잭 캠프와 알톤 타워 중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나는 언제라도 잭 캠프를 고를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받는 교육이 다른 어디보다도 낫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다를 뿐이다. 스포츠, 언어(엄마는 언어학에는 영 소질이 없다) 등 배우지 못하는 것도 많고, 함께 공부할 친구, 실험 장비가 잘 갖춰진 실험실, 음악 시설 등 부족한 것도 많다. 나는 악기를 다루는 법을 더 배우고 싶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교실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공부하는 의미를 더 잘 알게 되고, 더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의 멋진 학교와 선생님은 세상 무엇과도,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 p.183 엄마와 피터 아저씨는 사자 사냥을 완전히 금지할 것을 보츠와나 정부에 계속 탄원했다. (……) 누가 우선시되어야 할까? 사람 아니면 사자? 지구의 일부를 따로 떼어놓아 야생동물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야생동물에게 삶의 터전을 돌려주어야 할까, 아니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생존조차 힘든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어야 할까? 물론 내 생각은 확고하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세계 어디에 있든,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길 바란다. 그리고 저 광활한 공간 너머 어딘가에, 아프리카 사바나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멀리 긴 울음을 토해내는 사자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 pp.23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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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엄마! 학생은 우리들 4남매!
우리의 배움터는 아프리카의 푸른 하늘, 끝없는 초원, 험한 야생의 땅! 전기가 끊기고, 지붕에 비가 새고, 때로 사나운 짐승이 찾아와도 모든 것이 신나고 즐겁기만 한 우리들 숲속학교 이야기! 책따세 선정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선정도서, 인디고서원 추천도서 『오카방고의 숲속학교-야생동물의 천국을 누비는 엄마와 네 아이의 아주 특별한 교육 이야기』(이하 『오카방고의 숲속학교』)는 엄마 케이트와 메이지, 앵거스, 트래버스, 오클리, 에밀리의 다섯 남매로 이루어진 영국의 한 가족이 ‘지구의 마지막 에덴’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로 이주해 겪은 일상생활과 모험들, 그리고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지난 2005년에 출간되었던 동명의 책을 새롭게 보강해 펴낸 개정판이다.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영국에서의 삶 대신, 때로 거칠고 험하지만 더 많은 자유와 행복을 찾아 아프리카로 떠난 가족의 순수한 이야기가 속도와 경쟁의 강박에 갇힌 우리네 가슴에 커다란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동시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교육의 참된 역할,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무엇보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완성해낸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먼저 이 책의 제1장 「첫 번째 이야기: 다른 대륙」에서는 영국 코츠월드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케이트 가족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로 이주하게 되기까지의 떠들썩한 여정이 등장한다. 처음 경험해보는 낯선 대륙에서의 생활이 아이들의 눈으로 맑고 유쾌하게 펼쳐지는 장이다. 제2장 「두 번째 이야기: 아프리카 숲 속의 삶」에서는 어느덧 아프리카의 삶에 익숙해진 가족들이 서서히 집 밖으로 나아가 미지의 숲, 야생의 동물들과 친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사자를 연구하는 피터 아저씨와의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이야기 역시 이 장의 핵심적인 대목이다. 제3장 「세 번째 이야기: 사자 아이들」에서는 피터 아저씨의 도움으로 숲 속 캠프에 머물며 사자를 연구하게 된 케이트 가족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는데, 특히 사자의 삶을 가까이 접하며 점점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제4장 「네 번째 이야기: 어려움을 이겨내고」에서는 여전히 위험하고 변수로 가득 찬 아프리카 숲 속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 특유의 정직함과 천진함으로 꾸밈없이 묘사된다. 여기에 엄마 케이트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아이들의 열정으로 나날이 활기를 더해가는 ‘오카방고의 숲속학교’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끝으로 제5장 「다섯 번째 이야기: 살아남기 위한 투쟁」에서는 사자의 삶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야생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특히 자연과 삶에 대해 보다 성숙한 태도를 지니게 된 아이들의 시각이 엿보인다. 그 밖에 사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낸 5년간의 연구 성과를 기록한 「사자 관찰 일지」를 비롯, 케이트 가족과의 특별한 인연 이야기를 풀어놓는 리처드 도킨스의 서문, 이 책이 처음 국내 출간된 당시 이 책을 읽고 두 자녀를 데리고 아프리카로 떠난 경험담을 들려주는 방송작가 구혜경의 진솔한 추천사까지, 책 전체가 놓쳐서는 안 될 대목으로 가득하다. 2005년 첫 출간 이래 증쇄를 거듭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책따세, 어린이도서연구회, 인디고서원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런던을 떠나 아프리카로 이들 가족이 처음부터 낯선 땅에서의 삶을 작정했던 것은 아니다. 에밀리, 트래버스, 메이지, 앵거스 남매는(당시 한 살이었던 오클리는 제외하고) 영국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고 특별히 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 생물학 공부에 푹 빠져 아프리카에서 직접 다윈 이론을 관찰하고 싶었던 열혈 엄마 케이트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유약한 도시에서의 삶 대신 모험과 용기가 필요한 야생의 ‘리얼 라이프’를 선사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기나긴 설득 끝에 결국 남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짐을 싸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 책의 제1장 「첫 번째 이야기: 다른 대륙」에서 영국의 코츠월드로부터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로 이주하게 된 케이트 가족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입을 통해 처절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들 남매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언제든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자는 엄마의 약속을 믿고 그곳으로 갔지만 어느새 약속은 까맣게 잊고 이내 ‘살아 있는 생태의 보고’ 오카방고 삼각주에서의 삶에 완벽히 동화된다. “이곳으로 오는 것을 가장 싫어했던 내가, 지금은 아프리카를 고향처럼 느끼?니 참 신기한 일”이라고 토로하는 의젓한 장남 트래버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느새 이들이 야생의 삶을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저거 봐, 저거 봐봐, 목 긴 거. 저기 목 긴 거.’ 너무 흥분해서 기린이라는 말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프리카에 처음 도착해 처음 야생동물과 마주했던 경험을 전하는 발랄한 소녀 메이지의 이야기나, “밤이면 새들이 나무에서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새들이 동시에 날아오를 때 들려오는, 파도 소리 같은 파닥거리는 날개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지곤 했다는 차남 앵거스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아이들의 이 재미난 아프리카 일기는 거대한 이 대륙의 황홀한 풍광을 바로 눈앞에 옮겨다 놓은 듯 생생한 묘사와 재치 있는 그림들로 가득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당장 그곳을 향해 짐을 싸고픈 유혹을 느끼게 할 만큼 흥분감을 자아낸다. 야생에서 배우다 그들도 처음부터 오카방고 삼각주의 숲 속 생활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엄마 케이트를 위시로 한 가족 모두는 ‘숲’을 멀리해야 할 두렵고 위험한 곳으로 여기기보다 “아름답고 신비”한, 누구든 꼭 경험해봐야 할 장소로 달리 생각했을 뿐이다. 제2장 「두 번째 이야기: 아프리카 숲 속의 삶」에서는 이 용감무쌍한 가족이 집 안에서의 생활에서 벗어나 모험과 미지의 영역인 숲을 하나 둘 탐구해나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당연히 “숲 속에는 위험한 순간”도 많다. 몰고 간 “차가 꿈쩍도 하지 않거나 타이어가 구멍 나”는 경우도 흔하고 낯선 곳에서 길을 잃거나 갑자기 “코끼리가 달려드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야생의 삶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이들 가족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자연의 소중함,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온몸에 새겨 넣는다. “거의 매일 보지만 지금도 여전히 발길을 멈추고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동물이 있을 수 있는지 감탄하며 쳐다보게 되는” 초식 동물 임팔라나, “눈앞에서 춤추는 눈부신 색깔과 형체”로 늘 시선을 빼앗는 붉은벌잡이새, “초원을 가로질러 숲으로” 향하는 버펄로 떼를 바라보며 대자연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이들 가족에게는 숲에서의 일상이야말로 인간 존재에 대한 오만함을 버리게 하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케이트 가족의 운명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사건은 초원의 황태자 ‘사자’를 연구하는 피터 아저씨와 만나게 된 일이었다. 사자는 우리의 친구 케이트 가족은 우연찮게 사자를 연구하는 ‘피터 아저씨’와 친분을 나누게 되고, 그의 초대로 산타와니의 사자 연구 캠프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 그간 멀리서 바라본 경험은 있지만, 한 번도 가까이에서 사자를 관찰한 적이 없던 케이트 가족은 이 멋진 동물의 매력에 금세 빠지게 된다. 제3장 「세 번째 이야기: 사자 아이들」에서는 피터 아저씨와의 인연으로 결국 숲 속 캠프에 머물며 사자를 연구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숲에서 피터 아저씨와 함께 살기 전까지 사자는 그냥 사자였다. 그놈이 그놈 같았고, 사자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엄마가 사준 여행 안내서에서 주워 모은 지식이 전부였다”는 앵거스의 말처럼, 처음 이들 가족에게 사자는 그저 낯설고 포악한 야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자의 삶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인간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며 부족한 것은 아낌없이 나누고 살아가는 이 동물의 생태에 깊이 감화된다. 엄마 케이트는 피터 아저씨와 연인 사이로 발전, 곧 본격적인 사자 연구가의 길을 걷게 되고, 아이들 역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사자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편안한 집 놔두고 왜 여기에 와서 이러고 있나, 이렇게 해서 얻는 게 과연 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는 아이들의 토로에서 힘든 아프리카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지만 “사자가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으며 “우리가 여기에 사는 이유는 오직 사자 때문”이라는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만큼은 가슴이 뭉클할 정도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 아이들은 숲 속 생활을 통해 “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힘든 일들과 마주”하곤 했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설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갔다. 그러나 엄마 케이트의 지도 아래 숲 속 캠프에서 이뤄진 홈스쿨이야말로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훌륭하게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의 제4장 「네 번째 이야기: 어려움을 이겨내고」에서는 매일 오전 캠프의 부엌에서 열린 ‘오카방고의 숲속학교’ 이야기가 소개된다. 엄마 케이트는 누군가를 정식으로 가르쳐본 경험이 전무한 그야말로 초짜 선생이었고, 다들 이 숲속학교의 성공 여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교실 한가운데서 지겨운 이론 수업이나 받던 정규 학교와 달리 오카방고의 숲속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전에 겪어본 적 없는 신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선사했다. 케이트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전에 항상 그걸 배우면 어떤 이점이 있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이해시켰고, “독특한 방식으로 주로 서로 다른 과목을 통합해” 가르치곤 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해” 가르칠 때 과학적 관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공부하게 하는 식이었다. 필요할 땐 언제든 밖으로 나가 야외수업을 하기도 했다. 짐바브웨의 거대한 바위에 올라 지질학을 배웠고, 숲 속의 나뭇가지에서 동위각과 엇각을 찾아냈다. 그들에게는 아프리카의 푸른 하늘, 드넓은 초원 모두가 배움의 공간이었다. 이 같은 살아 있는 교육을 통해 남매는 당당히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의젓한 인격체로 성장해갔고, 처음의 우려와 달리 오카방고의 숲속학교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 인간을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이 작고 허름한 학교야말로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교육의 참된 의미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한다. 배움의 땅, 아프리카 끝으로 이 책의 제5장 「다섯 번째 이야기: 살아남기 위한 투쟁」에서는 자연과 삶에 대해 보다 성숙한 시각을 갖게 된 아이들이 아프리카의 야생, 특히 사자에 관해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한다. 어린 나이에 “사자 연구는 내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제는 동물을 단순히 사랑하는 것과 그것을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지 알 것 같다. (……) 자연과 함께 일하고 싶다 (……) 어디든 개발되지 않은 땅, 동물들이 자유롭게 사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앵거스의 바람이나 “지금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세계 어디에 있든,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길 바란다. 그리고 저 광활한 공간 너머 어딘가에, 아프리카 사바나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멀리 긴 울음을 토해내는 사자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이라고 외치는 트래버스의 태도는 한편으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아프리카에서의 삶이 그들을 그만큼 자라게 한 것이다. 이 책은 안락한 도시를 떠나 아프리카의 낯선 곳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해야 했던 한 가족의 감동적인 이주기이자 진정한 배움에 대해 논하는 성찰적인 교육기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물질과 탐욕에 눈이 멀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깨우침의 우화이기도 하다. 혹자는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우리의 현실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 주장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라. 이들 가족의 삶이 순수로 가득했던 우리의 유년기와 무엇이 다른가. 그때 우리도 그런 꿈들을 꾸었다. 세상을 향해 많은 질문들을 했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때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그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은 그저 묵묵히 품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