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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 번역총서

책소개

목차

머리말
1 종족 학살에서 이념 학살로
2 충돌하는 문명
3 전 지구화와 폭력
4 소수에 대한 두려움
5 우리 안의 테러리스트와 우리 자신
6 이념 학살 시대의 풀뿌리 전 지구화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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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 번역총서]를 펴내며

저자 소개

저자 : 아르준 아파두라이
문화인류학자. 인도 봄베이에서 출생하였고, 엘핀스톤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1976)를 받았다. 전 지구화, 초국가, 민족 관계 및 국민국가, 역사적 인류학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Public Culture』지의 창간 편집위원이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남아시아의 언어 및 문화 분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카고 인문학 학회장을 맡았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1992년부터는 시카고 대학교에서, 2003년 이후 현재는 예일 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Worship and Conflict Under Colonial Rule: A South Indian Case』(1981) 『Modernity at Large: Cultural Dimensions of Globalization』(1996), 펴낸 책으로는 『The Social Life of Things: Commodities in Cultural Perspective』(1986) 『Gender, Genre and Power in South Asian Expressive Traditions』(1991) 『Globalization』(2000) 등이 있다.
역자 : 장희권
부산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독문학, 문예학, 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독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역사와의 유희--디터 퀸의 전기체 소설 연구≫, ≪혁명 이후의 문학≫(공저), ≪장소성의 형성과 재현≫(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안톤 라이저≫, ≪최후의 세계≫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 [글로벌 세계의 혼종성과 민족주의], [문화연구와 로컬리티], [로컬의 현실과 재현의 문제-전지구화 국면의 (반)주변부 국가 인도], [전지구화 과정 속의 타자와 그들의 공간](공동)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304g | 140*210*20mm
ISBN13
9788962630527

출판사 리뷰

전 지구화 시대
“새로운 폭력과 갈등에 대한 해석”


≪소수에 대한 두려움: 분노의 지리학≫은 전 지구화 시대에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여러 갈등 양상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전 지구화에 대해서는 근대 국민국가 체제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판에서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는 체제로 보았으며 종족 갈등, 문화 혹은 문명 갈등, 이념 학살, 테러리즘, ‘우리’와 ‘너희’의 경계 짓기 등 이 시대가 당면하는 정치, 사회, 문화와 관련한 문제를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아르준 아파두라이는 전작 ≪고삐 풀린 현대성(Modernity at Large)≫에서 1990년대 초반 전 지구화의 장밋빛 모습을 주로 보여준 반면에, 이 책에서는 전 지국화가 초래한 가장 나쁜 현상들(폭력, 배제, 불평등 증가)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그런데도 우리가 희망을 품어도 좋을 듯한 새로운 현상을 찾아내려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바깥에 있는 ‘그들’과만 갈등을 빚는 것이 아니다. 외부적인 계기가 주어지면 우리 내부의 가장 친밀한 이웃들과도 언제든지 ‘우리’와 ‘너희’라는 이분법으로 경계 짓기를 한다. 그 경계의 잣대에 신빙성이 있는지, 혹은 그 경계가 자의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언제라도 정체성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면 어떤 식으로든 제의( 전보다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해도 그로 인한 공포는 훨씬 더 크다. 내가 아는 사회가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에 팽배할 때, 테러리스트는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분쟁, 갈등, 테러. 이 세 가지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 인종과 이념과 종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세력이 소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든, 아니면 비대칭적인 싸움에 밀린 소수가 다수에게 테러를 가하든,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동기 가운데 하나는 소수로 인해 사회가 불확실성, 불안정성, 불완전성에 처하게 될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본문 22∼23쪽). 분쟁 혹은 테러로 표출되는 종족 갈등에는 사회 불안정, 그리고(인위적으로 생성된) 에스닉(ethnic)의 차이에서 기인한 다수와 소수의 상호 관계성이 함께 작용한다.

구유고슬라비아,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일어난 종족 학살은 치밀한 프로파간다와 더불어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이웃으로 가까이 지내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말살되어야만 하는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데는 미디어의 왜곡이 중대한 몫을 했다. 마찬가지로, 일부 이슬람 운동가들이 보이는 미국에 대한 증오심과 적잖은 미국인이 이슬람권 국가에 품는 증오심 역시 대단히 추상적이다. 이 증오심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미디어와 프로파간다의 주류 집단에 끼칠 수 있는 해악이 강조되고, 이것이 신념처럼 굳어지면서 주류 집단 안에서 사회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는 것이다. 국가가 주도하는 프로파간다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근본주의 이념은 소수민족에 속하는 타자들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나쁜 이미지를 마치 사실인 양 퍼뜨리며, 그들을 반드시 말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냉전이 종식된 후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회자되었다. 허팅턴은 탈이념화 시대, 나아가 전 지구화 시대에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문명 충돌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허팅턴은 현 세계가 국가 대립이나 이념 대립이 아닌, ‘문명’ 대립 단계로 들어섰다고 파악했다. 이념의 차이가 피를 불러오고, 문명 간 경계를 분명하게 해두지 않으면 유교 문명권, 이슬람 문명권, 서구 기독교 문명권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더불어 미국의 네오콘으로 분류되는 후쿠야마가 이념 대결의 역사에서 자유주의의 승리를 선언한 ≪역사의 종말≫은 서구와 비서구를 마니교식 이분법에 따라 선악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9·11 테러를 이슬람 세계의 기독교 세계에 대한 지하드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허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새삼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슬람권의 서구를 향한 테러 도발이나 제3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한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 사회의 경제 빈곤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랄트 뮐러가 비판했듯이, 사실상 허팅턴 방식의 문명 충돌론에 대해서 그것이 철저히 미국 중심 시각으로, 동서 냉전이 종식된 뒤 공산주의라는 적을 잃어버린 서구 사회가 새로운 적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려 한 데서 출발한 흑백논리라고 볼 수도 있다. 테러나 민족과 관련한 크고 작은 폭력과 갈등은 문명 간 다툼일 수만은 없다. 한 문명에 속하는 종족끼리 우선은 ‘바깥’ 문명에 대해 공동의 방어벽을 쌓지만, 같은 문명권 내에서도 민족적 차이를 부각시키며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폭력이 더욱 두?러지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형국이다.

전 지구화의 작동 방식, 전 지구화 혜택에 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배제된 주변부의 타자들과 빈곤층, 그리고 이에 맞서는 풀뿌리 전 지구화 운동에 대해 문화인류학자로서 아파두라이가 내놓은 관찰 결과는 앞서 발표했던 그의 저서 ≪고삐 풀린 현대성≫과 더불어 우리에게 전 지구화를 한층 폭넓은 시각으로, 그리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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