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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박형진
보리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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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화전
유인
감자 1
감자 2
등나무
오월
관절염 1
관절염 2
새벽
가물
속셈
아내와 싸운 날
꼭 한 번은
실망
콩밭에서
함성
콩을 걷다가
달아, 솟아
쳇바꾸
내 눈 속에 내리는 눈
대한에 서서
고구마
꽃샘추위

2부
정화수
정지
밤에만 자라는 콩나물
섣달그믐께

설날 아침
대보름
나숭개
비닐농부
버릇
보리밭
보리
이팝
내게 농사는 1
내게 농사는 2
내게 농사는 3
고추
자화상
미장원에 앉아
보리, 혹은 물고기
궤적, 이도 저도 아닌
짚신
누군들
옥탑방의 딸에게


3부
모항 1
모항 2
모항 3
모항 4
모항 5
모항 6
모항 7
모항 8
모항 9
문을 바르고
편지
복수초 피거든
불면
언 발
동백
사월
사랑니
고백
낫에 대한 명상
가을 어느 날
눈의 시간
굿

봄비
꿈에 쓴 시

나에게 시 짓기가 농사 짓기다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 김용택

저자 소개

저자 : 박형진
1958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지금까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사꾼 시인. 시집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다시 들판에 서서』, 산문집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갯마을 하진이』 등을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28g | 130*208*20mm
ISBN13
9788984286696

출판사 리뷰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짓기다.”

언제까지 이 풀을 뽑고 병충 걱정하며 / 개미 쳇바퀴 장에 갇혀 있을 텐가? / 농사는 천하의 근본 / 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여서 / 이로써 더없이 훌륭하다지만…… ― ‘내게 농사는 1’에서

박형진은 스스로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한다. 등단한 지 스무 해 가까이 써온 시가, 서른다섯 해 동안 지어온 농사와 너무나도 똑같다고 한다. 안도현은 “이 시집이 각별히 심상한 것은 박형진이 시인으로 농민시를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농사꾼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이렇게 박형진의 시는 그이의 삶에 딱 달라붙어 있다.
‘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다. 이것이 가난한 살림에도 여태껏 땅을 부치며 살아온 이유다. 이 시집이 심상하나, 시인의 삶이 결코 심상하지 않은 까닭은 긴 세월 몸 구부려 땅을 일군 삶의 무게에 있다. 예부터 농부들은 자기네 삶과 처지를 있는 그대로 노래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농사꾼으로서 살아가는 그네들 삶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었다. 박형진도 자기 삶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시에 부쳐 노래하고 있다.


이 땅을 지켜온 아버지 어머니를 닮은 시

꼭 한 번은 콩밭에서 하고 싶어 / 칠칠이 우거진 콩밭 고랑 / 아내와 내가 김을 매다가 / 꼭 한 번은 콩밭에서 하고 싶어 / 나는 장난스레 옆구리를 찔렀네 / 우리 한번 하고 하자 응? / 아내는 뚱한 표정 / 뭔 소린지 처음에는 몰랐나 봐 / 보는 사람 없을 때 한 번만 응? / 그제사 내 등을 꼬집으며 이 사람 / 미쳤어 미쳤어 한마디 ― ‘꼭 한 번만’에서

박형진의 시에는 이 땅을 올곧게 지켜온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온전히 몸과 마음을 맡긴 채 고된 일을 하는 농사꾼 모습이다. 이것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까닭은 하루하루 묵묵히 땅을 일구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내하고 김을 맬 때 ‘한번 하고 하자’는 것도 자연의 순리에 합하는 몸짓이다. 고향을 떠나 도심에서 바삐 살아가는 이들에게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며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토박이말에 담아 흙냄새가 나는 시

박형진의 시에는 흙냄새가 난다. 시인이 철 따라 만나는 자연물의 이름과, 늘 보고 듣는 말들로 질박하게 그려낸 시들이 많다. 말만 빌려 쓴 게 아니라 삶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시들이다. ‘곰밤부리, 가시랑퀴, 붕알쟁이, 개땅빈대, 도살이, 흙둥구레미, 흙미꾸레미…….’ 같은 토박이말과, 입말이 시 곳곳에 생생하다. 비틀어 쓰거나 기교와 꾸밈을 넣어 쓰지 않아서 쉽게 읽히고 편안함을 주는 것 또한 박형진 시를 읽는 큰 즐거움이다.
글쓴이 박형진
1958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지금까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하는 농사꾼 시인이다. 1992년 ‘창작과 비평’ 봄호로 등단한 뒤, 시집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 《다시 들판에 서서》를 냈다. 산문집 《모항 막걸리는 사람 씹는 맛이제》,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과, 어린 시절 이야기 《갯마을 하진이》가 있다.

추천평

형진이의 시들은 마치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이다.
형진이의 시를 시로 보지 말라. 삶으로 보라.
저 수많은 자연의 질서 속에 몸과 마음을 포함시킨 자연으로 보라. 농사일로 보라.
형진이는 시 농사 잘 지었다.
김용택(시인)
고함은 가라앉고 주먹질은 따뜻해졌다.
게다가 콩밭에서 한번 하고 나서 하자고?
이것이야말로 농사꾼의 득도 아닌가.
어즈버, 세상 사람들아, 이 시집하고 좀 놀다가 킥킥거리며 철들어라.
안도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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