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현은 민형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말을 믿어주지 않는 호연이 너무나 야속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처럼 목이 꽉 막혀왔다. 힘든 자신을 위로는커녕 의심하는 그가 밉고 화가 났다.
「…했으면 좋았을 뻔했어」 「뭐?」 호연이 가늘게 뜬 눈으로 물었다. 세현이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분노를 분출시키듯 소리쳤다. 「오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했으면 좋았을 뻔했단 말이야!」 「좋다며 날 쫓아다닌 게 누군데?」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만큼은 오빠 만난 거 후회가 해. 차라리 다른 사람을 사랑했으면 좋았을 뻔했어. 어떤 사람이 됐든 오빠보다 훨씬 나았을…」 호연의 눈 속에서 살벌한 기운이 번뜩인 순간, 세현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에게 끌어당겨졌다. 「명심해둬. 시작은 네가 했지만 끝내는 건 바로 나야」 그가 거칠게 내뱉고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겹쳐왔다.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