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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가 봐야겠어. 그대도 그만 쉬지.”
“저, 저기!” 막 방을 나가려는 유하의 옷자락 끝을 소령이 붙잡았다. “무섭단 말이에요. 아무도 없는데!” “내가 아는 그대는 호랑이라도 겁내지 않고 잡을 정도의 여장부가 아니던가? 그런 장부의 입에서 무섭다는 말이 나오다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 “그러지 말고 좀 더 그럴 듯한 이유를 대 보지 그래?” “그러니까 내 말은, 바깥은 이미 캄캄하고 또 눈길이 미끄러울 테고……. 음, 그리고 바람도 엄청 세게 불잖아요. 게다가 겨울 밤길은 위험하다고요!” “그게 전부인가? 그렇다면 난 여기 머물 이유가 없는 것 같군. 난 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밤길이 무섭지 않거든. 날 붙잡으려거든 좀 더 솔직한 그대의 마음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저기, 저기, 그러니까…….” “그러니까?” 유하는 어서 그 다음 말을 해 보라는 듯 느리지만 강렬하게 소령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다음 말을 채근했다. “가지 말아요. 함께…… 있어 줘요.” * 이 전자책은 2008년 10월 출간된 <제국의 불꽃>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