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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침입자
중심을 교란하는 낯선 신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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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서론: 소수자들이 제도에 진입할 때 … 7
2장 남성과 제국에 대하여 … 31
3장 부조화한 신체 … 59
4장 (비)가시적인 보편적 신체 … 99
5장 수행적 의례: 여성처럼 입고, 남성처럼 행동하라 … 137
6장 제국의/합법적 언어 … 185
7장 내부자 되기 … 207
8장 나가며 … 241

감사의 말 … 264
역자 해제: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에서 수용되는 소수자들에 대한 단상 … 266
참고문헌 … 270
색인 … 286

저자 소개 2

너멀 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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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mal Puwar

너멀 퓨워는 현재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대학 사회학과 소속의 연구교수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탈식민주의, 제도, 인종과 젠더 및 비판적 방법론이다. 대표 논문으로 「[아시아 노인들의 필름] 아즈 칼(Aaj Kaal) 제작에 대한 사유(Mediations on Making Aaj Kaal)」 「과거의 소리: 전쟁의 공간적 개입, 국가, 그리고 기억(Noise of the Past: Spatial Interruptions of War, Nation, and Memory)”」 등이 있다.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 창의융합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보편적 부패 평균적 무능》,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을 썼고, 《그랜드스탠딩》, 《열정과 망상》, 《공간 침입자》를 옮겼다. 지식 담론과 페미니즘에 대한 연구를 한 축으로 두고, 최근에는 전쟁 문제와 나르시시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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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60g | 153*224*20mm
ISBN13
9788965642008

책 속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보호받는 공간들조차도 결코 봉쇄되어 있지 않다. 공간은 늘 역동적이며 다른 가능성들에 열려 있다. 공간은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다. “공간은 어떻게 활용되는가에 따라, 즉 공간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이 행해지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더 많은 변화에 얼마나 열려 있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움직이고 변화한다.”
--- p.10

비천한 이가 등장하면 공적 공간을 자임하는 남성들의 권리 주장의 허약성, 가장 명확하게는 신체정치가 동요한다. 다시 말해 합리성?이성?문화?토론이 초월하려던 것―여성적인 것(자연?감정?신체)―의 출현은 불안감을 야기한다.
--- p.34

‘새로운’ 종류의 신체들이 역사적으로나 개념적으로 그들을 위해 ‘마련되지’ 않은 전문직에 진입하거나 출현하면서 교란하는 것을 설명하는 데 ‘시선(look)’, ‘공포’ 그리고 ‘괴물스러운’이라는 개념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적/정치적?물리적인 의미에서 외부자였던 이가 실제 내부에 들어와 조우할 때 당혹스러움과 과장이 작동한다.
--- p.65

뉴욕 공립도서관 열람실에 앉아 『친족의 기본 구조(Elementary Structures of Kinship)』를 저술하기 위해 연구하던 레비스트로스는, 깃털장식을 하고 손에는 파커 펜을 든 인디언의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의 모든 지식과 반(反)인종주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근대성의 특별한 서사 바깥에 놓인 과거, 또 다른 시간대에 있는 ‘인디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초우(Rey Chow)가 말하듯이 “그 서구 학자가 마주한 것은 원주민이 더 이상 그들의 프레임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불편한 사실이었다”.
--- p.82~83

가야트리 스피박은 학계에서 발언 가능한 연설을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자신이 인도 여성으로서 발언하게 만드는 일종의 ‘관대한 제국주의(benevolent imperialism)’를 언급한다. (…) 그녀는 거의 자선과 죄책감의 표현으로서 발언대에 초대받는다. 기관들은 제3세계 여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길 원하면서도 그녀를 오직 특정 유형의 발언의 주체로서만 초대한다.
--- p.130

성 정치 관련 쟁점을 논할 때면 여성의원의 신체는 공격적인 행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여성의원이 여성 신체에 대한 정치 발언을 하면 남성 질서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 페미니스트들은 정신/신체의 이분법적 개념을 가진 서구 사상에는 신체혐오, 신체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증오가 있으며 여성 신체혐오가 유별나다고 지적한다.
--- p.155~156

대처는 여성이 남성 영역에서 어떻게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가의 문제를 둘러싸고 광범위하게 논의된 사례이다. 남성성과 여성성 역할의 특징을 세련되게 결합한 대처의 방식 때문에 그녀에게 ‘대행 남성’, ‘내각에서 유일한 남성’, ‘철의 여인’ 등 유명한 별칭들이 붙었다. 그녀는 ‘여성처럼 입고 남성처럼 행동하라’는 유명한 교훈을 신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별칭과 특징을 꼼꼼히 살펴보면 제도적 지위가 지닌 구조화된 남성화뿐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 및 남성 신체와 여성 신체 관계에 관한 일련의 가정을 발견할 수 있다.
--- p.172~174

반(反)인종차별에 헌신했던 브르통과 계몽된 그룹조차―아무리 무의식적일지라도―완벽한 프랑스어에 대한 존경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어 비천한 이가 프랑스어를 명확하게 발화하면 그것을 매력적인 결합으로 보았다. 이런 것이 바로 제국의 언어가 갖는 사회적 마술이다.
--- p.189

여성이나 인종화된 소수자를 조직의 주변부적 외부자로 칭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만큼 내부자인가를 설명하는 데는 머뭇거린다. 부분적인 이유를 말하면 그들을 눈에 띄게 하는 매너, 네트워크, 행동거지에서의 가시성이 주변부성의 외피를 흔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용되고 공존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내부자가 될 필요가 있다. 계속 존재하려면 말이다. 제도의 계층을 오르기 위해서 심지어 내부자 이상이 될 필요도 있다. 직업 입구를 넘어서면 모든 직원은 경력이 형성되는 체스판에 다양한 정도로 참여한다. 그 체스판은 위부터 아래까지 네트워크, 갈등, 투쟁, 파당, 판단, 미세한 평가 근거, 사회 복제가 얽힌 경기장이다.

--- p.209

출판사 리뷰

백인 남성 권력을 거슬러 오르는 순간
여성과 소수자는 ‘공간 침입자’가 된다

윈스턴 처칠은 “하원에 여성의원이 들어섰을 때 마치 화장실에서 나를 보호할 만한 어떤 것도, 심지어 스펀지 하나조차 없을 때 여성이 불쑥 쳐들어온 것처럼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처칠이 첫 여성의원 낸시 애스터의 출현에 그와 같은 당혹스러움과 존재론적 불안감을 느낀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오늘날은 처칠의 시대와는 다르게 여성과 인종적 소수자가 그들이 배제되었던 자리에 진입할 수 있다. 그들은 정치?경제?학문?예술, 심지어 UFC 격투기 같은 스포츠 영역에까지 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러한 사회적 공간에 진입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까? 저자는 이 문제에 있어 ‘신체’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신체와 공간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반복된다고 주장한다. 이론상으로는 모든 사람이 공적 공간에 진입할 수 있지만 ‘백인 남성’이라는 특정한 신체 유형만이 특정 지위의 ‘자연스러운’ 점유자로 지정된다는 것이다. 처칠이 보인 반응도 이와 같은 ‘자연스러움’에 대한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개념 규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 공간에 속할 권리를 가졌다고 여겨지지만, 다른 이들은 무단 침입자로 표시되는 식이다. 다시 말해서 소수자들은 규범적인 신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간 침입자’가 된다.

소수자들이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경계를 무시하면서 공적 공간에 ‘침입’할 때, 그들은 백인 남성과 ‘공존’하게 된다. 저자는 공존이란 분열을 일으키고 협상을 요구하며 공모를 불러 오는 조우(遭遇)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조우에는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여성이나 소수자와 대면했을 때 내부자가 느끼는 당혹스러움, 내부자가 된 여성과 소수자의 숫자에 대한 과장된 지표 등이 뒤따라온다. 이처럼 백인 남성의 지배적인 영역에 여성과 인종적 소수자가 수용된 데에는 무언의 공포와 위협이 깔려 있다. 또한 관습과 경계를 무시하는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신체는 잠재적인 괴물로 표상된다. 괴물 같은 신체의 등장으로 역사와 전통 역시 침해된다는 것이다. 외부자였던 이들이 이제는 내부에 존재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되면서 경합과 타협, 공모의 여지를 남긴다.

내부자가 된 ‘공간 침입자’를 통해
양성평등과 다문화주의 배후에 숨은 남성 권력의 헤게모니를 직시하다

오늘날 젠더?계급?인종 간의 교차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자가 외부자인 동시에 내부자가 되는 복잡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양상들에 대한 탐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의 백미는 ‘내부자 되기’를 둘러싼 복잡한 역학을 매우 상세하게 추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저자가 보기에 모든 전문직 종사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경력이라는 체스판을 지탱하는 사회관계와 위계적인 권력에 포섭되어 있다. 내부자가 된 소수자가 자신을 여성 혹은 인종적 소수자로서 ‘커밍아웃’을 하는 데에는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들은 차별화된 포섭의 한 형태로서 백인 남성 권력과 존재론적 공모를 할 뿐만 아니라 상호 보증의 실천에도 참여한다. 예를 들어 백인 여성은 그들이 백인이라는 사실에 근거해 ‘물속의 물고기’가 된다. 그들은 규범적 남성성 혹은 계급의 중압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와 같은 규범에 의지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동시에 내부자 되기는 백인 남성이야말로 보편적인 인간이자 이상적인 지도자라는 구성적 경계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역사적이고 개념적인 상상을 마침내 표면으로 떠오르게 한다. 특정 공간의 지배적인 속성에 변화를 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의 중심성이 문제시되고 명명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남성 권력은 ‘공간 침입자’의 내부자 되기를 통해 두 눈에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권위적 지위들은 어떻게 젠더화되고 인종화되는가? 그 공간들은 어떻게 자연화되고 정상화되는가? 그 공간들이 분열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간 침입자: 중심을 교란하는 낯선 신체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다문화주의와 조직 내 다양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첫 번째 책이다. 저자는 제도가 정상화되는 방법을 엄밀하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차이’에 대한 탐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기성 권력의 오래되고 견고한 연결망에 제대로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준의 배후에 숨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중핵을 똑바로 보고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사회?문화?정치 이론을 결합하고 여러 기관으로부터의 다양한 경험적 자료들을 두루 살핌으로써 인종?젠더?공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촉발하는 『공간 침입자』는 양성평등과 다문화주의를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추천평

『공간 침입자』는 이미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책이다! 퓨워는 공간 침입자가 차지한 공간과 신체 모두가 중립적이지 않음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 훌륭한 책을 통해 ‘고차원의’ 이론으로부터 일상적인 공적 공간, 의회, 작업장 사이를 오간다. 그녀의 통찰은 독창적이며, 분석은 명확하고 강렬하다. 전체적인 결론은 놀랍고 설득력 있으며 숨 막힐 정도로 명쾌하다. 권력과 정치에 관심을 둔 모든 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책.
- 모이라 가텐스 (시드니 대학교 철학과 교수)
?
신체 정치에서 물리적인 장을 차지하는 (대체로 부인되어온) 신체가 이처럼 철저하고 명쾌하게 분석된 적이 없었다. 퓨워는 연구 자료를 아주 독창적으로 활용하여, 백인 남성 권력을 구현하는 공간들에서 어떻게 여성과 비백인이 낯선 신체로 남을 수밖에 없는지를 대단히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 찰스 W. 밀스 (뉴욕 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드디어 신자유주의 문화정치에 대한 설득력 있고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새로운 진보정치, 진정한 사회정의, 새로 활력을 얻은 공공의 지적 장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두건의 책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주디스 핼버스탬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미국학?비교문학,젠더 연구 교수, 『여성의 남성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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