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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서론: 달라지고 있는 학교 풍경, 세상 풍경 1부 교육, 역사 그리고 문화 1. 교육의 신화를 깨자 2. 실험 교육 현장을 통해 본 한국 제도 교육의 현주소 3. 학업 중퇴자 연구의 또 다른 차원 2부 교육 개혁을 향한 문화 정치적 실천을 위하여 4. 청소년 문화 읽기: 문제는 언어와 감수성이다. 5. 대안 교육 문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6. 성역할 교육과 남녀 공학 7. 청소년 성문화를 다루는 새 지평 8. 영화를 통해 생각해 보는 교육 문화 운동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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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5만에서 60만 정도의 청소년드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숫자는 현재 상황의 열악함을 감안한다면 그리 높은 비율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한 수용하였다가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 원칙은 상당히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를 가지 않았을 때 취할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만스러우면서 그냥 붙어 있으면서 소극적인 거부,일상어로 '개기기'수준에서 버티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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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문제는 아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모전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의 교육 체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에는 군대식이나마 나름대로 시스템이 있었고, 일사 불란한 군대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자신을 억압한 체제에 대항하여 '복수'할 기회도 주어졌다. 그 시스템 안에서 서로 밀고 당기면서 사회라는 것을 만들어 갔다. 적어도 아이들은 '팔팔'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다수의 아이들은 학교에는 가지만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열네 시간의 반숙련 노동을 군말 없이 해낼 '인력'을 '제조'해 내기 위해 만들어진 1980년대식 '평준화' 교육은 이제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한계에 와 있는 것이다. 학교는 이제 난파선이다. 무능한 어른들은 이 사실은 애써 외면하면서 아이들을 난파선에 잡아 두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난파선을 탈출하여 '합리적인' 상식이 통하는 배를 타고 싶어한다.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기를 원하고, 열심히 공부한 만큼 가끔 신나게 놀 공간과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공부할 여건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의사 소통의 가능성도 차단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제 지쳐 간다. 자구책으로 아이들은 이제 신경을 끄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애정을 갖지 않는 이들에게 '썰렁'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떠나고 있다. --- 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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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육 문제의 핵심은 경쟁에서 이기는 아이를 기르는것이 아니라 자포자기 하지 않고 세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아이를 길러내는데 있다. 탈근대적 흐트러짐 속에서 자기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데 있다. 그래서 논의의 초점은 좁은 의미에서의 교육이 아니라 청소년 문화와 그들의 '주체형성'에 놓여야 하는 것이다.
십대에 형성된 주체는 한 인간이 긴 인생을 통해 만들어갈 삶의 폭을 결정한다. 그리고 개개 구성원 들의 삶의 폭은 곧 그 사회의 미래를 가늠한다. 어떤 사회를 만들것인가? 우리의 탐색은 그래서 학교를 훨씬 벗어난다. 세대 문제, 상징 자본 ,일상의 정치 , 입시 문화의 정치 경제학, 이런 새로운 단어들을 불러들인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 p.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