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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역자 서문 1. 거짓말은 중대한 문제 2. 낱말과 텍스트 3. 낱말과 개념 4. 낱말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5. 생각 6. 비유반대자들에 맞서 7. 예와 아니오 8. 아이러니 9. “가인(歌人)은 거짓말의 달인” 35년이 지난 후기 하랄트 바인리히의 ,「거짓말의 언어학」을 위한 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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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우리 안에도 있고 우리 주위에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자극적인 정의는 인간의 일상에 편재된 거짓말의 본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인간은 과연 어떠한 심리적 과정과 지식을 통해, 도대체 어떠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거짓말은 과거 문화인류학, 사회학, 분석철학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 고유의 방식과 관점을 통해 규정되고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거짓말이 본디 언어지식 및 행위를 통해, 그리고 언어사용자 간에 이루어진다는 존재론 및 목적론적 관점에서 볼 때, 거짓말의 언어(학)적 논의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하랄트 바인리히의 ??거짓말의 언어학??은 거짓말에 대한 제반 문제를 언어학적으로 숙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본서의 독자는 무엇보다 낱말, 문장, 텍스트로 이어지는 언어의 체계, 사고와 언어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 상황과 맥락이 전제되는 언어사용 등을 통해 거짓말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책이 언어와 언어사용의 근본 원리에 대한 독자의 식견을 한 층 더 확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본서가 비록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0년 후에 나오기는 했지만, 저자는 거짓말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를 개인의 언어사용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나치정권이 자행했던 정치적 차원의 거짓말까지로 확대시킴으로써 독일의 어두운 과거사를 외면하지 않는 지식인의 양심도 보여주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콜로키움에서는 본서를 읽고 토론하면서 번역 과정 중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요 개념들을 일상에서 친숙하고, 동시에 언어학적으로도 가장 보편적인 표현으로 옮기고자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판단에 따라 적절치 못한 표현이나 오역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여러 언어권의 언어학적 관점에서 학술적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끝으로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원저자 및 출판사에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물론 본 역서가 완성되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강병창, 김영옥, 김완균, 김종대, 김형래, 김혜숙, 백인옥, 유덕근, 이완호, 이재원 선생님께 진심어린 사의를 표한다. 더불어 이 책의 출판 제의에 흔쾌히 응해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관계자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2010년 2월 6일 임우영 외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