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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먼 그리움
2장 마지막 아름다움 3장 낯선 재회 4장 마음에 담다 5장 출궁의 약속 6장 출궁 7장 사랑 사랑 긴 긴 사랑 8장 연분 9장 소용돌이 10장 그리움만 쌓이네 11장 재회 12장 그대인가 13장 나를 찾아서 오다 14장 이미 그의 사람 15장 절연 16장 늦은 초야 17장 마지막 숨은 그대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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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휘는 벌써 3일째 쉬지 않고 공성전을 치르느라 녹초가 되었다. 준비를 잘한 건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건지 쉽사리 열리리라 생각했던 한성의 성문은 좀체 열리지를 않았다.
교활하고 비열한 백잔 놈들은 간간이 문을 열고 나와 수시로 공격을 하기도 했다. 한 시간 전에도 기습을 당해 한바탕 전투를 치러냈다. 백제는 자국이라는 잇 점을 이용해 손바닥을 보는 듯 훤한 지형을 타고 한차례 습격을 하고 재빨리 멀리 달아나는 전술을 썼다. 자신의 군막으로 들어온 무휘는 피에 젖은 칼을 내관에게 건네고 큰 숨을 내 쉬었다. 몇 명을 베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깨가 뻐근하고 검을 잡았던 손에는 감각이 없을 정도다. 침상에 앉은 그는 말을 타고 달려드는 적을 물리치려 신은 못을 박은 신발을 벗어 던졌다. 그것 역시 적들의 살점과 피가 엉 켜 살육의 잔재를 알리고 있었다. 시종들이 그의 몸에서 무거운 갑옷과 투구를 벗겨내고 미리 준비한 목욕통으로 안내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니 피곤이 확 몰려들었다. 무휘는 눈을 감고 통의 가장자리에 목을 기댔다. 그러자 새치름하게 웃고 활짝 웃기도 하는 은영의 모습이 아른거려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떠올랐다. 황후 잘 있는 것이오? 미워하는 내가 보이지 않으니 좋소? 후후. 미련하게도 나는 날마다 꿈을 꾸오. 그대의 꿈을…… 어서 이 전쟁을 끝내고 돌아가 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소. 그리고 그대의 향기를 맘껏 맡고 또…… 사랑한다 말하고 싶소. 사랑 하오…… 보고 싶구려……. 무휘는 새록새록 돋아나는 은영에 대한 사랑을 차곡차곡 챙겨가며 거칠고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궁을 떠나오니 은영에 대한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자신이 그리 못되게 굴었는데도 말로는 밉다 나쁘다 하면서도 나와서 저를 다치지 않게 온 마음을 다해 축성을 해주었던 그녀를 생각하니 이제 돌아가면 다시는 아프지 않게 하겠다던 맹세를 지키리라 또 한 번 다짐했다. 오늘은 유난히 황후의 하얗고 따뜻한 손이 그리운 밤이었다. 제 입술에 열렬히 반응하며 부풀어 오르던 풀무처럼 뜨겁던 그녀의 입술이 떠올라 몸이 화끈해진 무휘는 열을 식히려 물 속으로 머리를 숨겼다. ---본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