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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옷과 식량을 확보하라 돈도 없고 직업도 없다 옷은 날마다 열매 맺는다 먹을 것이 없어도 굶어죽는 법은 없다 술과 담배와 샤워로 피로를 풀어라 제2장 잠자리를 확보하고 동료를 만들어라 종이박스 하우스 만들기 더 베스트 종이박스 하우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동료를 만들어라 맛있는 식사는 어디에 있나 거리에는 놀기 좋은 곳도 있다 사부를 모셔라 제3장 생업 찾기 더 이상 취업일랑 하지 말자 ‘도시의 양식’으로 돈 벌기 어떤 생업이 있을까 가게를 차려 보자 제4장 보금자리 만들기 - 준비편 내 손으로 집짓기 먼저 땅을 찾아라 인프라의 개념을 바꿔라 설비와 주택을 분리하다 제5장 보금자리 만들기 - 실천편 집은 부서져도 다시 지을 수 있게 스미다 강에 사는 스즈키 씨 다마 강의 로빈슨 크루소 요요기 공원의 선승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의 목적 제6장 도시를 다른 시각으로 보자 책상 아래 공간 60년대 문화의 충격 건축가 없는 건축 0원 하우스와의 만남 보이지 않는 공간을 찾아라 공 와지로의 고현학(考現學) 이가야 구니오의 모바일 하우스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이라는 아이디어 새로운 도시형 수렵채집인들에게 맺음말 역자의 말 |
Kyohei Sakaguchi,さかぐち きょうへい,坂口 恭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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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스템이나 법률을 바꾸라고 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집’, ‘일’, ‘생활’ 하나하나에 대한 우리의 선입관에 의문부호를 붙여 보는 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일.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머리말 중에서 흥미롭게도 이런 관점에서 일상생활을 되씹어 보면 설명되지 않는 점들이 무수하게 발견된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지불하며 살아온 많은 것들에 대해 흠칫 놀라게 된다. 어찌 보면 우리는 명세서도 확인하지 않은 채 카드 영수증에 사인을 하며 살아온 셈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 이상의 VIP는 없을 것이다. 수도료, 전기료, 주택 건축비, 세금 등등 ‘어떻게 그런 금액이 나왔는지?’ 그 내역도 묻지 않은 채 순순히 돈을 지불해 주기 때문이다.---「돈도 없고 직업도 없다」 중에서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은 지금까지 당신이 누려 온 생활과 달리 날마다 변화를 일으킨다. 지금껏 당신이 그래 왔던 것처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마음껏 시도해 보고 당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당신이 가진 잠재능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0원으로 살아가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0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을 때, 그 방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가 핵심인 셈이다.---「생업 찾기」 중에서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대도시 속에서도 땅이라는 구속으로부터 해방되고, 상품화한 집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며, 블랙박스화한 수도ㆍ전기ㆍ가스 등의 도시 기능과는 전혀 다른 인프라를 구축해 자급자족하는 동시에 독립된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이 있다. 그 생활은 자본주의와 다른 별개의 경제관념에 의해 성립된다. 즉,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얼마만큼인지를 파악하여, 그 필요한 양의 에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낸다는 사고방식이다. 여기에는 과잉도 없고 부족함도 없다. 있다면 머릿속에서 꿈틀대는 창조적 사고의 과잉뿐이다.---「다마 강의 로빈슨 크루소」 중에서 사회 시스템은 아무리 변화시켜도 똑같은 순환을 반복하며 인간을 괴롭힐 뿐이다. 따라서 우선은 당신의 정신, 관점, 창조성을 변혁시켜야 한다. 그런 행동들 뒤에 희망은 숨어 있다. ‘도시의 양식’으로 살아가기는 당신이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혁명이다.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의 목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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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ㆍ무일푼으로 도시에서 살아남기!
여기 돈 한 푼 없고 직업도 없는 사람이 도시 한복판에 서 있다. 아무 의지할 곳 없는 이 사람이 당신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가진 이들에게는 화려하지만 못 가진 이들에게는 삭막한 이 도시에 알몸 하나로 뚝 떨어진 당신에게 살아갈 방법은 과연 있을까?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즉 옷과 음식과 집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무일푼으로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를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이라는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수렵채집’이란 원래 아득히 먼 옛날 원시시대에 인간이 삶의 방편으로 삼았던 생계수단이다. 산과 바다와 들에서 짐승과 물고기를 수렵하고 야채와 열매를 채집하던 방식 그대로 현대의 도시에서도 수렵채집생활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원시시대이든 현재이든, 도시이든 시골이든 인간의 생활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먼 옛날 인간은 식물을 말려서 엮거나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손질하여 옷을 만들었는데, 이런 ‘대지의 양식’에 상응하는 것이 오늘날에도 ‘도시의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럼, 이 도시에서 수렵채집의 대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이 도시가 끊임없이 배출해 내는 쓰레기이다. 이 도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 외에 얼마든지 이용 가능한 유효 쓰레기로 넘쳐 난다. 또한 못 가진 이들을 위한 지원 단체도 의외로 많다. 저자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이런 것들을 고해상도의 시점을 통해 찾아내는 방법을 일러 준다. 게다가 집이 없는 당신에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집도 장만하라고 권한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사실을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또박또박 설명해 준다. 자, 이제 직업도 없고 무일푼인 당신이 나설 차례이다. 회사에 취직할 필요도 없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의식주’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흥미로운 모험을 떠나 보자. 인간의 삶에 대해 이 도시는 진정한 기능을 수행하는가? 우뚝우뚝 솟은 건물들과 화려한 밤거리의 뒤편에는 산비탈을 의지해 풀뿌리 부여잡고 간신히 매달려 있는 무허가촌들이 있는가 하면, 빌딩숲 그늘에 눌리어 고개 꺾어 올려다보아야 한 점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 쪽방촌도 있다. 마찬가지로 유명 브랜드 상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도시인의 어깨 너머 그늘에는 밥 몇 숟가락에도 목이 메게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어서 갈 길 먼 미래를 걱정해야 하고,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의 욕심에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사람들은 최저 생계비도 맞추기 힘든 급여에 일 년 내내 보릿고개 삶을 살아야 한다. 게다가 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할 따름이다.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젊은이를 포함한 실업자가 속출하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도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현대인의 기본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사회 시스템은 과연 정당한가? ‘인간이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반드시 살아남는다.’ 이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학교는 어디로 가야 한다느니,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하라느니, 체면을 중시하거나 허울 좋은 안정을 요구하는 말만 해 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경제와 기업이 사실은 환상에 지나지 않고, 거기에 안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씩 분명해졌다. 이런 시대야말로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지식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도구를 확보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 책이 겉으로 내세운 소재들은 분명 무일푼으로 도시에서 살아남는 비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애초에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었던 이 땅은 어떻게 부와 권력의 수단이 되었는가? 인간의 필수요소인 집과 그 집을 지어야 할 땅은 어떻게 부의 축적을 위한 투기 수단으로 전락했는가? 자연의 일부인 물은 누구에 의해 그리고 왜 관리되는가? 우리가 숨쉬는 데 필요한 공기와 같은 물을 우리는 왜 돈을 지불하고 마셔야 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원래 소유할 수 없는 땅이나 물이 누구에 의해 관리되고, 또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평생 고생하며 일해야 하는 현재 우리의 생활이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견해를 피력하고 싶을 뿐이다. 반대로 자신의 주거지를 공짜로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 사회는 어떤 모양새가 될까? 지금까지 비싼 집세와 주택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살아온 우리는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부푼다. 그런 상황이 되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이라는 이름을 빌어 도시에서 살아남기를 소재로 이용한 저자의 생각은 빈틈없어 보이지만 무수히 존재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와 허점들에 모아져 있다. 주택을 새롭게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주택 문제는 십 수 년 동안 우리 사회의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거 문제를 가장 큰 소재로 다루었다. 인간 삶의 기본 요소인 주택은 왜 평생 동안 모아도 구입할 수 없는 비싼 금액으로 지어질까? 안정적인 삶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주택을 우리는 왜 빌려서 사용해야만 할까? 집을 지을 때 거기에 전기, 수도, 가스 등은 왜 기본 설비로서 제공되고, 거주자인 우리는 거기에 기본요금이라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 아이에게 줄 과자 한 봉지를 사더라도 과자의 구성 요소를 꼼꼼히 따지면서 사는데, 정작 비싼 주택을 살 때는 그 구성 요소 하나하나에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되었는지 왜 확인하지 않는가? 건축가이기도 한 저자는 우리가 주택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제공한다.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을 이해하게 된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자신만의 시점으로 도시의 허점을 간파해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는 일이다. 지금까지 열거한 것들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도시에는 사람들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레이어가 존재한다. 다양한 레이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고해상도의 사고력이 요구된다. 해상도를 높이면 한정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도시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세계로 바뀌어 보일 것이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자! 인간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생각과 판단 하에 이 도시를 살아간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원초적 삶에 근거한 정상적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도시 시스템의 일원으로 사는 것 자체가 이미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잭 케루악(Jack Kerouac)이나 소로(David Henry Thoreau) 등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추구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재인식하도록 촉구한다. ‘도시’와 ‘수렵채집’이라는 시대와 문명의 아주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개념이 한 데 묶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 도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로써 당신의 삶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밝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