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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막노동꾼에서 서울대 수석까지 나는 싸움꾼이었다 포크레인은 나의 구세주 날자, 한 번만 더 동화 속의 나라 백지가 물감을 빨아들이듯 형, 미안해 고시원에서 노래방으로 노가다 수험생 내신의 원죄 마지막 배팅 공사판에서 들은 수석소식 2. 한계는 나의 스파링파트너 나는 왜 서울대에 목 매달았나 서울대생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 '포비' 선생님의 매 아버지와 우등상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참을 수 없는 그녀 허리의 섹시함 노가다의 매력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날 피타고라스를 뛰어넘은 사람들 아카시아, 그 천년의 사랑 단원 김홍도의 그림 속에 있는 '나' 정신의 자유, 육체의 자유 3.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IQ 113, 내신 5등급, 늦깎이 5수생의 하루 지식이 두 배 늘면 생활은 세 배 즐거워진다 니 지금 뭐하노? 몸으로 때우는 즐거움 '상춘곡', 몽둥이 그리고 집중력 무의식 관리 - C.G. 융과 수능시험 위기관리는 '관성의 법칙'으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4. JSS식 학습방법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국어 영어 수학 수리탐구 II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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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풍경 가운데 남과 다른 게 있다면 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로 암기를 위해서, 혹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대개들 연필로 연습장에다 무엇을 써 보거나 그려 보면서 공부를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러지 않는다. 수학 문제조차도 암산으로 풀 때가 많고, 다른 과목은 아예 하루 종일 공부해도 연습장과 연필이 필요없다.
책을 두 손에 쥐어 세우고 30c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책과 눈싸움이라도 벌이듯 글자를 뚫어지도록 쳐다보고 앉아 있는 것이 나의 공부하는 자세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종이에 써 보지 않는다. 국사의 연대를 외울 때도 마찬가지다. 지구과학을 공부할 때 나타나는 복잡한 천구의 그림이나, 행성의 궤도상의 운동을 이해하려고 할 때도 역시 그려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머리 속에다 그려 보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애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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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은 아예 꿈도 꾸지 않았고, 공부를 안하니 자연스럽게 '딴 길'로 빠져버렸다. 고3 여름, 단지 지겨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합법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구실이 생긴다는 이유 하나로 생활보호 대상자들에게 시켜주는 국비 직업훈련 과정에 들어가 포크레인 기술을 배웠다. 졸업 후 포크레인 실기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는 오락실 홀맨, 신문배달, 물수건 배달 등을 했다.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질주하며 보내던 어느날, 문득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회의가 몰려왔다. 고민 끝에,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을 바로 잡는 마지막 대안으로 '공부'를 선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년 후의 일이었다. 첫해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함께 시험을 본 동생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그는 동생의 학비를 위해 막노동일을 시작했다. 5월까지 돈을 번 뒤 다시 학원으로 돌아갔다. 그해에 학력고사에서 340점 만점에 328점을 받아 서울대 정치학과에 지원했는데 또 떨어졌다. 이번에는 6월까지 조경공사장에서 일을 한 뒤 다시 공부를 시작, 서울 법대에 지원했으나 또 떨어지고 말았다. 낮은 고교 내신이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세 번이나 떨어지고 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94년에는 아예 시험을 포기한 채 공사장에서 일만 했다. 95년도부터 고교 졸업 5년이 지난 사람에게는 수능 성적으로 고교 내신을 대체할 수 있도록 내신제도가 바뀌었다. 내신의 원죄에 묶여 있던 그에게는 구원과 같은 소식이었다. 다시 한번 도전했고, 결국 올 1월 난생 처음 1등을 하며 서울대 인문계열에 수석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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