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들어가는 글 _04
1.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면서 언어치료의 기본 12 엄마가 모르는 아이들 20 나도 모르는 내 아이 27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 37 부모교육 45 아픈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 53 2. 나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아버지의 전공은 교육학? 62 중학교 졸업장 69 아버지와의 대화 77 보통 아버지 85 일등 아버지 94 아버지의 아버지 101 내 인생 최고의 멘토 109 3. 그 시절, 아버지는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 거니? 118 성곡(聖谷) 딸이었어? 126 석양이 아름답던 그 날 134 기쁨이는 왜 내게 화를 낼까요? 142 아버지의 우물 150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신 일 157 4. 아버지의 교육을 전합니다 딸과의 대화 168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 때 176 위로가 되는 한마디 183 어딜 가나 아버지가 190 아버지가 원하는 것이 뭘까요? 198 결과만큼 과정 205 5.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췌장암 212 떠나시던 그 날 219 아버지의 일기장 230 아버지,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238 값진 보석들 245 내가 제일 아픈 손가락 251 지금도 살아계신 아버지 258 | 마치는 글 _264 |
|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이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 같아 처음에는 온 힘을 다해 반대하지만, 네가 끝끝내 그것을 하겠다고 하면 그 일이 무엇이든 제일 잘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부모 마음이다.”
--- p.186 누군가 아버지가 가진 보석 중에 가장 빛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쉽게 답할 자신이 없다. 버츄 프로젝트에서 나온 ‘미덕의 보석들’을 하나하나씩 읽어 보니 아버지가 가진 보석들이 대부분 들어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아 즐겁게 하려는 열정적인 태도, 찬물도 감사히 여기며 받을 줄 아는 마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과 끈기, 자식에 대한 믿음, 긍정적인 생각… 이 모든 보석들은 그 보석이 빛나야 할 때 빛이 났다. --- p.250 학년이 바뀌어 새 교과서를 가져온 날에는 달력과 비닐로 곱게 책 껍질을 싸 주셨다. 매일 필통을 확인하며 연필을 직접 깎아 주셨다. 연필 깎기라는 것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몹시 갖고 싶었다. 삼각형 모양의 연필 깎기를 가진 아이들이 하나둘 생겼다. 그때까지 아버지께서 항상 연필을 깎아 주셨다. 아버지께서는 연필심을 짧게 깎으셨고 끝도 뾰족하게 하지 않으셨다. 연필 깎기로 깎은 연필은 끝이 뾰족해서 글씨가 더 잘 써질 것 같았다. “아빠, 우리도 연필 깎기 사요. 아버지 연필 깎으시려면 힘드시잖아요”라고 말하며 은근 아버지께서 힘드시니 연필 깎기를 사자고 얘기했다. 아버지께서 웃으시며 “밥 먹고 연필 깎을 힘도 없으면 우짜노”라고 말씀하셨다. --- p.99 어쩌다 물을 떠 오라고 하실 때도 명령어를 쓰신 기억이 없다. “물 한 잔 줄래?”라고 부탁을 하셨다. 커피를 드신 뒤에는 컵을 개수대에 직접 넣으셨고 씻기에 편하라고 물을 부어놓으셨다. 아버지께서는 선생님이 아니라 교육자셨다. 말이 아닌 몸으로 가르치셨고 배우려는 자세로 우리를 가르치셨다. 아버지를 볼 때면 ‘진정한 교육자는 타고나 는 것일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교육학과 관련된 책 한 권 읽은 적도 없으시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어디에서 배우신 걸까? --- p.68 난 찻숟갈로 미지근한 물을 아버지 입에 넣어 드렸다. 마른 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가 목에서 났다. 아버지는 혈관만 마른 게 아니라 온몸의 살이 모두 빠져나가 아기처럼 작아지셨다. 아버지께서 눈을 뜨고 나를 보셨다. 난 아버지 옆에 누웠다.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를 알기에 내가 가면 아버지 옆자리는 무조건 나에게 양보했다. 아버지에게 난 0순위였다. 나에겐 아버지가 0순위였다. 부산으로 가기 싫었다. 아버지 곁에 있고 싶었다. --- p.224 |
|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나를 믿고 응원해 주시던, 나의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기며 살아가는 40대 딸이 쓰는 아버지의 교육 이야기 이 책의 저자 강주혜의 아버지는 해방과 전쟁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평범하게 살아낸 보통 아버지였다. 먹고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가난한 가장이었다. 극적인 사건이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듯한 큰 가르침은 없었다. 작은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고, 한 방울 한 방울의 물들이 흘러 큰 강을 만들 듯, 아버지와의 잔잔한 일상들이 모여 큰 울림이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내 속에서 울림이 된 소리들이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되어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울림이 되는 것을 느꼈다. 저자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버지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지, 그래서 자신은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선 자리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자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행동과 말에서 온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는 위대하다. 그러기에 세상 모든 부모들은 모든 자식들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함이다.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지혜로움은 자신의 삶이 자식들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란 말이 있다. 여기에 한 줄을 더 넣을 수 있다. ‘자식 된 사람의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들의 삶을 지혜롭게 만드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몇 살이 되어야 잘 키웠는지 알 수 있을까? 또 어떤 사람이 되어야 잘 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들의 아버지의 교육은 돌아가셨어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의 과거, 현재,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왜 말리지 않으셨어요?” “네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리라 믿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내가 반대를 했으면 넌 가야 할 이유만 찾아서 헤맸을 것이고 그 할아버지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아버지께서는 내가 미국에 간다고 결정을 내려도 그 결정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말씀하실 분이셨다.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현명한 결정’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내리는 결정’이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