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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요일
1. 첫 번째 토요일 2. 두 번째 토요일 3. 세 번째 토요일 4. 네 번째 토요일 5. 다섯 번째 토요일 6. 여섯 번째 토요일 7. 일곱 번째 토요일 8. 여덟 번째 토요일 0. 축제 |
황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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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과 직원이 넋을 잃고 보고 있는 것은 아침 뉴스였다.
“발견된 여섯 번째 머리는…….” 아나운서는 ‘처단천사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벌써 여섯 번째 머리가 발견되었나 하고 속으로 놀랄 때였다. 아나운서의 머리 위, 화면 상단에 피해자의 얼굴임이 분명한 사진이 올라왔다. 은새는 계산하려고 생수병을 꺼내 들다 말고 화면 속 사진을 멍하니 쳐다봤다. “여섯 번째 머리는 김치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창백한 그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동그랗게 치켜뜬 검은 눈동자 위에서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설마.’ --- p.14 라디오에서 처단천사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특집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벌컥 뒤집어놓은 그 사건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 죄인만 색출해 살해한다는 처단천사에 관한 것이었다. 처단천사가 과연 선인가 아니면 그도 살인자에 불과한가라는 문제를 놓고 두 사람 이상만 모여도 의견이 분분했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묵묵히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다. “다섯 번째 머리와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은 산 쥐였습니다. 피해자의 콧등에 구멍을 내어 산 쥐의 몸과 함께 케이블타이로 묶어놨는데, 쥐는 검정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동안 피해자의 입술과 잇몸을 파먹으면서 경찰이 출동해 비닐봉지를 열어봤을 때까지도 살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예수재림을 기다리는 광신도의 소행이거나, 사람을 사람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일부 시민들이 처단천사에게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종교계 역시 이 처단천사에게 동조하고 있습니다.” --- p.25 몇 장을 연달아 찍은 간호사는 자신이 사진에 찍히고 있는지도 모른 채 라면을 먹고 있는 은새를 향해 냉소를 지었다. 화장실로 온 간호사는 SNS에 은새의 사진을 올리고 추가 글을 썼다. - 처단천사 연쇄살인범의 자식새끼, 변태이거나 트랜스젠더 같음. 여자 속옷을 입고 있었음. 몸은 남자인데 여러 모로 여자 같음. 살겠다고 라면을 처드시고 있음. 죄책감 없는 듯. 간호사는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고 빙그레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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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스토리의 힘, 책을 집어든 순간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섬머레인」이 당선되며 작가 생활을 시작한 황희는 황금가지 좀비문학 공모전(『잿빛 도시를 걷다』), 아이작가 공포소설 공모전(『악마의 주령구』) 등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얼음 폭풍』과 미스터리 스릴러 『빨간 스웨터』 등을 출간하며 호러/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월요일이 없는 소년』은 ‘2014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에서 “스토리의 힘을 높이 평가했다. 독자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드는 서사 전개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눈을 뜬 곳은 토요일의 버스 현실도 꿈도 어차피 모두 지옥, 엄마의 전화를 받으면 사라질 허상 트랜스젠더인 고등학생 은새에게 현실은 지옥이다. 그녀의 성 정체성을 이해해주던 유일한 사람인 엄마는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아버지는 집에 예배당을 차려놓고 신도가 은새와 엄마 둘뿐인 목사 행세를 하는 사이비 광신도다. 엄마 생전에 아버지는 엄마에게 채찍을 내려치기도 했다. 은새는 학교에서는 조두석에게,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조두석에게 은새는 ‘불알 달고 여자 짓을 하는 괴물 같은 자식’이고, 아버지에게는 ‘사탄 든 새끼’다. 은새는 언젠가 돈을 모아 성전환 수술을 하고 완벽한 여자로 태어날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세상은 연쇄 살인 사건으로 시끄럽다. 사체의 머리만 담긴 검은 비닐봉지가 벌써 다섯 개나 발견되었다. 어떤 머리는 쥐와 함께, 어떤 머리는 바퀴벌레와 함께 들어 있었다. 살해당한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공공의 적’이었다.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천국행 티켓을 팔려고 하다가 천국을 비웃는 사람의 목을 졸라 죽인 전도사, 절에 다니는 친할머니를 살해한 손자, 성가대원들을 성추행한 목사, 신도들에게 재산과 몸을 바치라 종용하던 신흥종교 목사, 모두 ‘처단천사’의 희생자가 되었다. 처단천사는 어떤 이에겐 끔찍한 살인마, 또 어떤 이에겐 하느님의 이름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천사다. 이야기는 이 연쇄 살인 사건의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편의점으로 들어선 은새는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듣는다. 뉴스 화면에 뜬 낯익은 희생자의 얼굴을 본 은새의 머릿속에 지난 토요일 밤에 그녀의 집 욕실에서 목격한 영상이 플래시백처럼 펼쳐진다. 곧이어 발길이 향한 지하철역에서 전철에 투신하려는 남자를 구하고 난 은새는 교통사고로 죽은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곧 자신이 이상한 일에 말려들었음을 깨닫는다. 이미 지옥 같은 현실을 살아가던 은새에게 ‘살인자의 자식이자 공범’이란 꼬리표가 하나 덧붙여졌다고 해서 큰일은 아니지만, 엄마의 전화를 받고 토요일의 버스에서 눈을 뜬 은새에게는 엄마의 전화를 줄기차게 받아 다시 타임루프에 휘말려야 할 이유가 생긴다. 죽은 엄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은새를 보듬어준 여자 재희를 구하기 위해서, 은새는 영원히 월요일을 맞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루프에 오른다. 여덟 번의 토요일을 반복하며 마주하게 된 것은 지옥 같던 현실보다 더 지옥 같은 진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