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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_ 6
성(城)이 있는 마을에서 _ 17 진흙탕 _ 60 길 위에서 _ 75 칠엽수꽃 _ 84 과거 _ 107 눈 내린 뒤 _ 111 어떤 마음의 풍경 _ 126 K의 승천 _ 143 겨울날 _ 156 창궁(蒼穹) _ 182 홈통 이야기 _ 187 기악적(器樂的)인 환각 _ 191 겨울 파리 _ 196 어느 벼랑 위에서의 감정 _ 216 벚꽃나무 밑에는 _ 239 애무 _ 243 어둠의 그림 _ 249 교미 _ 257 태평스러운 환자 _ 269 해설 _ ‘가지이 모토지로’의 방식 ― ‘미(美)’를 둘러싼 의식과 표현 가지이 모토지로 연보 |
Motojiro Kajii,かじい もとじろう,梶井 基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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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근질근질한 기분이 거리에 서 있는 나를 미소 짓게 했다. 나는 마루젠의 책장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무시무시한 폭탄을 설치한 괴상한 악당이고, 이제 십 분 뒤 저 마루젠에서 미술 코너의 책장을 중심으로 대폭발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레몬」중에서 벚꽃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어! 이건 믿어도 되는 이야기야. 왜냐고? 벚꽃이 저렇게 멋들어지게 핀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잖아? 나는 저 아름다움을 믿을 수가 없어서 요 이삼 일 동안 불안했어. 그런데 지금 겨우 그 이유를 알았어. 벚꽃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어. 이건 믿어도 되는 이야기야. ―「벚꽃나무 밑에는」중에서 K군의 육체는 쓰러지면서 바닷속으로 옮겨졌습니다. 감각은 아직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파도가 모래밭으로 끌어 올렸지만 감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또 다시 바다로 끌려갔다가 다시 모래밭으로 내동댕이쳐집니다. 게다가 영혼은 달을 향해 계속 승천해 갑니다. 마침내 육체는 무감각으로 끝납니다. 간조는 11시 56분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각에 육체는 성난 파도의 농락에 맡긴 채, K군의 영혼은 달을 향해, 달을 향해 비상해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K의 승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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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이 모토지로의 소설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많은 문학계 인사들이 그의 작품에서 일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이노우에 요시오는 ‘자아와 세계의 분리라는 근대의 불행을 뛰어넘는 지평’을 발견했으며, 요코미쓰 리이치는 세계문학에 걸쳐진 몇 안 되는 일본문학의 다리 중 ‘썩어 무너질 염려가 없는 강력한’ 다리라고 평했다. 그 근거에는 대상을 바라보는 가지이 특유의 시각이 있었다.
‘본다는 것, 그것은 이미 그 무언가인 것이다. 내 영혼의 일부분 혹은 전부가 그것에 옮겨가는 것이다’(「어떤 마음의 풍경」) 이런 시각은 이노우에 요시오 식으로 말하면 ‘대상 속에 자기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며, 고바야시 히데오 식으로 말하면 ‘감각상의 순수체험’이 ‘시적 결정’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파리 한 마리, 개구리 한 마리, 돌멩이 하나, 어두운 산길 같은 작중 인물의 시야에 들어온 모든 대상이 생생하게 독자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적은 분량, 묘사 위주의 내용을 단순한 사소설이나 수필에 머물게 하지 않았고, 나아가서는 당시 일본문학의 활로라고 평가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