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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 말도 없이 떠나 버린 걸 사과하고 싶어요.”
에리카는 용기를 내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글귀가 새겨진 가죽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때 하지 못한 이야기를 지금 다 하기로 해요.” “자,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제르베가 물었다. 그의 질문에 그녀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가 함께 보냈던 그 시간 때문에 예기치 않은 결과가 생겼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제르베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 “예기치 않은 결과? 스무고개라도 하자는 건가요?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하시죠.” 그의 짙은 갈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에리카는 갑자기 손이 떨려 왔다. “나 임신했어요. 당신 아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