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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파리: 니스행 테제베에 오르다. 니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다. 앙티브: 세련된 휴양 도시, 피카소의 사랑을 받다. 앙티브: 소소한 골목길 풍경에 지중해를 잊다. 니스: 나이스(Nice)한 도시에서 느리게 걷기 에즈: 하늘과 맞닿은 요새마을, 좁은 돌길을 거닐다. 모나코: 그레이스 켈리가 사랑한 파라다이스 모나코: 카지노 천국, 부자들의 동경이 되다. 니스: 프랑스 사람도 뒷담화는 한다. 생 폴: 독수리 둥지에 예술의 혼이 깃들다. 생 폴: 가냘픈 인간의 절대적 고독, 자코메티를 만나다. 방스: 로자리오 예배당에서 색채의 마술을 보다. 니스: 쪽빛보다 푸른 지중해를 품다. 칸: 영화제의 꽃, 레드카펫을 밟다. 칸: 화려한 도시에 숨은 빛바랜 골목을 서성이다. 그라스: 향수의 낙원, 거리의 은은한 향에 취하다. 그라스: 향수 공장, 꽃향기를 유리병에 담다. 망통: 이탈리아 국경의 작은 마을에 레몬이 무르익다. 망통: 소박한 어촌마을에서 콕토의 흔적을 찾다. 니스: 나 홀로 여행자, 뻔뻔해야 레스토랑도 간다. 니스: 코트다쥐르 푸른빛에 물들다. [부록] 코트다쥐르 여행 정보 니스 앙티브 에즈 모나코 생 폴 방스 칸 그라스 망통 기타 정보 |
Patrice Chaplin
이재경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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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지로나는 나를 작정하고 노렸다. 어쩔 수 없었다. 그곳에 찾아든 사람은 제물로 바쳐진 갓난아이처럼 지로나의 좁다란 길 위에 심장을 내려놓았다. 도시는 대대적으로 제물들을 받아들였다. (중략) 지로나에서 힘을 가진 것은 돌이었다. 그 힘은 단순한 이끌림 정도가 아니라 마법에 가까웠다. ---p.34
나는 프랑스 여인의 집에 호기심이 발생했다. 그 주변을 통틀어 주거용 건물은 그 집이 유일했다. ‘이제는 사라진 지난날의 영광’이라니 무슨 뜻일까? 그림보다도 더 당당해보였던 금색 벽지는 또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프랑스 촬영팀은 왜 거기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 났으며, 조세는 왜 그렇게 그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 했을까? ---p.50 우리 사이에는 어떤 융합 작용이 일어났다. 그것이 점점 깊어져서 우리를 하나로 묶었고, 그는 내게 아버지와 연인과 신이 되었다. 나는 그와 뼛속까지 깊이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본질적으로 그와 같은 존재이며, 여자가 아이를 출산하듯 그가 화산 분출 같은 과정을 거쳐 나를 창조했다고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p.72 조세는 뒤를 돌아 그 집 정원으로 돌아갔다. 정원 아치문 위에 라틴어로 새겨진 명칭을 가리켰다. Domus Canon. 참사회원의 집. 거기 그런 말이 새겨진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어. 지금은 아무도 가지 않아.” 그의 말투가 지나칠 정도로 완강하게 들렸다. “왜 가지 않는데요?” “저주받은 곳이니까.”---p.90 “곧 제대로 된 유대인들이 올 거야. 그들이 지로나의 미래야. 지로나는 운명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더는 신성한 장소가 될 수 없어. 수백 년 전에 나크마니데스와 신비주의자들이 도시의 미래를 설계했지. 내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어.”---p.267 1891년, 가진 것이라고는 카리스마밖에 없던 무일푼의 베랑제 소니에르 신부는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 돈은 죽을 때까지 물 쓰듯 해도 마를 줄을 몰랐다. 그가 무엇을 발견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고, 성배와 관련된 것으로만 알려졌다. 소니에르 신부의 이야기는 내가 지난 30년 간 알고 지냈던 사람들, 그리고 단편적으로 목격했던 사건들과 관련이 있었다. ---p.291 마리아는 소니에르의 부동산과 돈을 물려받은 후에도 절대 돈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날마다 죽은 신부의 비석 옆에 앉아 악마와 악마의 행동을 두려워했으며, “나는 이 길들을 금으로 덮어버리고도 남을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정부는 통화 개혁을 했는데, 옛날 돈을 새로 도입된 프랑화로 바꾸려면 자산 획득 경로를 밝혀야 했다. 마리 드나르노는 돈의 출처를 대느니 가진 돈을 모두 태워버리는 을 택했다. ---p.305 “그 사람이 그랬어요. 오래 전부터 비밀 결사가 존재했고, 문서를 돌 사이에 숨겨놓았다고요. 매년 하지가 되어 햇빛이 베살루 성 세풀크르 성당의 특정 지점에 떨어져서 의식에 쓰는 돌을 비추면 빛으로 이루어진 성배의 여인 모습이 나타난대요. 그 성당은 숲 한가운데 있어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에요. 교회도 이 일을 알지만, 비밀에 부치고 있어요. 그 성당은 미사에 쓰지 않고 비어 있는 곳이에요.” ---p.409 “한 번에 조금씩만 넘겨주어야 했으니까. 신부는 그들이 모든 것을 손에 넣으면 자신을 죽일지 알고 있었어. 그들은 비밀이 이곳에 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 (중략) “소니에르 신부는 왜 이곳에 온 거죠?”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비구 신부가 암호로 남겨놓은 지시에 따라서. 자료를 찾아내어 활용하려고. 그 탑이 열쇠였어. (소니에르) 신부는 마리아 투르드에게 값이 얼마든 교회로부터 그 집을 매입할 돈을 주었지. 그 집이 민간인에게 넘어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 사게르라는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거래를 성사시켰어.”---p.417 나는 마리아가 그렇게 돈이 많았다면 왜 사람들에게 쪼들리며 산다고 말했는지 궁금했다. 조세는 마리아가 남들 앞에서는 다른 얼굴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략)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결국 이것이었다. 옛날 소니에르 신부가 쿠이자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따라 여행을 시작할 때마다 향하던 곳은 어디였을까? ---p.418 “소니에르 신부는 지시 사항을 실행해야 했어요. 지로나에 있는 것과 짝을 이루는 탑을 지어야 했죠. 북에 아스타르테, 즉 (풍요의 여신인) 이시스와 남에 (매장의 여신인) 네프티스를 갖추는 거죠. 탑들은 황금분할을 이루면서 이집트에서 자성이 전달되는 길을 형성해요.” 그녀는 두 개의 탑을 그렸다. “탑들은 숨겨진 비밀 지점을 가리켜요. 초콜릿 광고는 에너지가 박동하는 곳, 즉 의식을 행할 수 있는 장소들므 표시하고요. 지로나, 렌르샤토, 그리고 생 쉴피스.” ---p.433 “맹인 이삭 센터를 통해 계획을 완성해보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반갑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됐지. 소니에르처럼 나도 실패한 거야. 이제 자료는 안전하지 않아. 어쩌면 이 도시 전체가 위험해졌는지도 몰라.” ---pp.444~445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이 일을 마무리하자.” 나는 마리아와 프랑스 신부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그토록 사랑했던 도시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루시아의 경고와 죽음이 떠올랐다. 오랜 세월 조세와 결속되었지만, 그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조세는 산에서 무사히 돌아왔다. 나는 그에게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일은 잘 마무리했는지, 신이 그에게 준 역할을 완수했는지 물었다. 조세는 그 일에 대해서 더는 말하려 하지 않았다. 카니구 산, 소니에르, 의식, 자신의 비밀 단체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내 질문을 비껴서 항상 다른 화제로 옮겨갔다. (중략) 먼 옛날의 그날, 그 집의 부엌에서 마리아가 내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조세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렴.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 거야. 그냥 받아들이고 그를 사랑하려므나.” ---p.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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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가 되고 싶던 소녀, 보헤미안이 되다
1955년, 집시가 되고 싶었던 열다섯 살 소녀 패트리스는 친구 베릴과 함께 파리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어학연수를 받을 것이라며 아버지를 속이고 영국의 고향을 떠나 지루한 일상을 탈출한다. 두 사람은 발길이 닿는 대로 떠도는 보헤미안이 된다. 이들에게는 세상 무서울 게 없다. 젊음이란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춤을 추면 사람들이 돈을 던져주고, 차비가 없으면 무임승차를 한다. 가끔은 구걸도 하고, 식사를 거를 때도 많지만, 삶은 언제나 몸 떨리는 짜릿한 흥분으로 가득하다. 마법 같은 도시 지로나, 그리고 운명의 연인 보헤미안이 된 패트리스가 흘러흘러 들어간 곳은 스페인의 지로나. 고대 도시 지로나는 돌마다 끌어당기는 힘이 서려 있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몇 번이고 돌아오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패트리스는 이곳에서 고대 카발라 즉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의 명맥을 지키려는 열혈 청년 조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조세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감추려 하는 것 같고, 지로나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늘 바쁘다. 연인을 만날 시간조차 잘나지 않는 그는 자신을 가리켜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고 한다. 하지만 패트리스는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지로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난 이미 심장을 제물로 바친 뒤였다. 지로나의 좁은 돌길 위에 심장을 이미 내려놓은 뒤였다. 원칙대로라면 그는 마땅히 내 것이었다.” 너무나 수상한 도시 지로나는 과연 무슨 비밀이 있을까? 오랜 세월 패트리스는 조세의 곁을 맴돌며 2천 년간 베일에 싸였던 비밀을 벗기려고 하고, 조세는 자신의 모든 인생을 그 비밀을 수호하는 데 걸었다. 놀라운 영감으로 끝없이 비밀을 추적하는 여자와 끝까지 비밀을 감추려는 남자의 숨 막히는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 너무나 수상한 도시 지로나는 온통 비밀 투성이다. 눈부신 정원이 있는 저주받은 집 꼭 닮은 두 개의 탑 카발라 신비주의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신부 이야기 지로나 사람들이 유난히 신성시하는 카니구 산 패트리스는 이 비밀을 밝혀낼 것인가? 과연 비밀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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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수상한 도시에 내 심장을 바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이고 섬뜩한 이야기 <비밀의 도시>는 성배 전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관련하여 일어난 실화를 기록한 이야기다. 배경의 때와 장소는 1950년대에서 1990년대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의 고대 도시 지로나. 카탈루냐의 거점 도시인 지로나는 기원전 5세기에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이 처음 세운 곳으로, 로마제국의 유산과 초기 유대문화, 이슬람과 중세 기독교 문화까지 서구 문화의 오랜 흔적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우리에게 <다빈치코드>로 꽤 유명한 성배의 전설을 좇는 모험이 벌어진다. <다빈치코드>가 액션 어드벤쳐 판타지를 기록했다면, 이 책은 실존 인물과 실존 장소를 바탕으로 훨씬 품격 있고 리얼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개하고 있다. <길 위에서On the Road>를 쓴 잭 케루악에 비견되는 저자 패트릭스 채플린은 직설적이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실화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때로는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에 안타까워하게 되고, 때로는 인류를 뒤흔드는 엄청난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 중에 오싹한 느낌마저 든다. 한 장 한 장, 마치 영화를 보듯 다음에 벌어질 일을 가늠할 수없는 긴장감도 더해진다. 스페인의 지로나는 현재는 우리나라 여행객 사이에서도 유명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점에는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로 나온다. 이야기 전반에 깔린 1950년대 보헤미안 문화도 이 책을 읽는 매력에 한 몫을 한다. 조연처럼 등장하는 장 콕토, 살바도르 달리, 움베르토 에코 등 20세기 예술과 문학사에 이름을 남갈 실존 유명 인사들의 젊은 시절을 목격하는 재미 역시 또 다른 흥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