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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지자."
생각보다 쉽게 말이 나왔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인 줄 알았는데, 애초에 그런 말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였다. "언제부턴가 너랑 사귀는 게 굉장히 불행해졌어. 행복한 순간도 있긴 했지만 너무 잠깐이야. 너는 앞으로도 계속 바쁠 테고 나는 너를 기다리는 게 힘들어. 그러니까 이쯤에서 정리하자." 치형의 표정이 화가 난 사람처럼 굳어진다. "그럼 너 여태껏 불행했다는 거니?" "응, 더 이상 이렇게 지내다가는 죽을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알겠니?" "진심이니?" "그래." 내 말에 치형이 코웃음을 친다. "그래, 알았어. 헤어지자. 불행하다는데 어떡해. 헤어져야지." 헤어지자고 한 건 나인데도 버림받은 기분이다. 나는, 그에게서 버려졌다. 그는 나를 버렸다.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 책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