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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우리말 속담
양장
박일환
한울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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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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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출간을 반기며 | 김열규
머리말_ 속담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제1부 이야기가 있는 속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경위가 삼칠장이라
계집 바뀐 건 모르고 젓가락 짝 바뀐 건 안다
글에 미친 송 생원
달걀에도 뼈가 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
되놈이 김 풍헌을 안다더냐
마른하늘에 날벼락
목낭청의 혼이 씌다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캔다
산 김가 셋이 죽은 최가 하나를 못 당한다
소대성이 모양으로 잠만 자나
십 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평양 황 고집이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혹 떼러 갔다 혹 붙여 온다

제2부 지명과 관련한 속담
가자니 태산이요, 돌아서자니 숭산이라
경주 돌이면 다 옥돌인가
교천 부자가 눈 아래로 보인다
못된 바람은 수구문으로 들어온다
사내 못난 것은 북문에 가 호강받는다
살갑기는 평양 나막신
샛강 물소리 멎을 때 북촌 마님 빈대떡 주무르듯
서천 소가 웃을 일
서천에 경 가지러 가는 사람은 가고 장가들 사람은 장가든다
송도 계원
송도 오이 장수
악박골 호랑이 선불 맞은 소리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충주 자린고비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평택이 무너지나 아산이 깨어지나
포천 소 까닭이란다
홍길동이 합천 해인사 털어먹듯
홍제원 인절미

제3부 역사와 관련한 속담
강태공의 곧은 낚시질
경점 치고 문지른다
경주인 집에 똥 누러 갔다가 잡혀간다
구렁이 제 몸 추듯
남산골샌님이 역적 바라듯
내 일 바빠 한댁 방아
동방삭이 인절미 먹듯
뜨겁기는 박태보가 살았을라고
만수산에 구름 모이듯
맹상군의 호백구 믿듯
묻지 말라 갑자생
사명당의 사첫방 같다
성은 피가라도 옥관자 맛에 다닌다
소장의 혀
여든에 능참봉을 하니 한 달에 거둥이 스물아홉 번이라
예황제 부럽지 않다
입이 걸기가 사복개천 같다
조조는 웃다 망한다
죽은 석숭보다 산 돼지가 낫다
칠년대한에 비 안 오는 날이 없었고 구년장마에 볕 안 드는 날이 없었다

제4부 민속·풍습과 관련한 속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끈 떨어진 망석중
남산 소나무를 다 주어도 서캐조롱 장사를 하겠다
동상전에 들어갔나
봉치에 포도군사
부전조개 이 맞듯
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
사흘에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은 듯하다
섣달 그믐날 개밥 퍼 주듯
섬 진 놈 멱 진 놈
쇠천 샐닢도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된다
장님의 초하룻날
정월 대보름날 귀머리장군 연 떠나가듯
주먹구구에 박 터진다
죽기 살기는 시왕전에 매였다
천석꾼에 천 가지 걱정 만석꾼에 만 가지 걱정
초라니 열은 보아도 능구렁이 하나는 못 본다
평양 돌팔매 들어가듯

제5부 동식물과 관련한 속담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
같은 값이면 껌정소 잡아먹는다
까마귀 모르는 제사
꿩 대신 닭
노래기 푸념한 데 가 시룻번이나 얻어먹어라
말 살에 쇠 살
문어 제 다리 뜯어 먹는 격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복의 이 갈듯
센둥이가 검둥이고 검둥이가 센둥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어물전 털어먹고 꼴뚜기 장사 한다
언제 쓰자는 하눌타리냐
업족제비가 비행기를 탔다
윤달에 만난 회양목
짝 잃은 원앙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하지 지낸 뜸부기

저자 소개

저자 : 박일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에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서울 개웅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말 유래사전』, 시집 『푸른 삼각뿔』, 『끊어진 현』, 시 해설집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용악』, 교육산문집 『똥과 더불어 사라진 아이들』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74g | 153*224*20mm
ISBN13
9788946044876

책 속으로

그런데 개똥도 약으로 쓰긴 썼을까요? 약으로 썼으니 그런 속담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사전에는 위 속담과 함께 ‘개똥도 약에 쓴다’는 속담이 나란히 나와 있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정말로 개똥을 약으로 쓰기도 했다는 사실에 믿음
을 가져 볼 만하지 않을까요?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백구시는 정창과 누창을 치료한다. 가슴과 배의 적취와 떨어져서 다쳐서 생긴 어혈을 다스리니 소존성으로 하여 술에 타서 먹으면 신효하다. --- p.17

특히 『송남잡지』에는 글 끄트머리에 ‘골(a)’을 ‘곯았다’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계란유골’이란 계란이 곯아서 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말은 후세 사람들이 한자의 뜻을 곧이곧대로 풀이하는 바람에 지금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어쩌다 부화가 되다 만 달걀 속에 실제로 뼈가 들어 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달걀이 곯아서 못 먹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할 때 ‘a’은 ‘뼈’가 아니라 ‘곯았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마땅합니다. --- p.26

위와 같은 뜻으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속담을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러한 풀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본래는 ‘일의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음’을 비유해서 쓰던 말입니다. (……) 가재를 잡으려면 가재가 숨어 있을 만한 곳에 놓인 돌을 살그머니 들어 올리는 것이 먼저 할 일입니다. 이때 흙탕물이 생기면 가재가 그 틈을 이용해 도망가기 때문에 물이 흐려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도랑을 친다고 마구 헤집어 놓으면 흙탕물이 일어 가재가 모두 도망가 버리겠지요. 더구나 들여다보이지도 않는 뿌연 흙탕물 속에서 무슨 수로 가재를 잡겠습니까? 따라서 가재를 먼저 잡은 다음에 도랑을 치는 게 순서에 맞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속담이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입니다. --- p.29

이렇듯 말을 조금도 삼가지 않고 상스럽게 함부로 지껄이는 경우를 빗대어 이를 때 ‘입이 걸기가 사복개천 같다’는 속담을 씁니다. ‘사복개천’이 대체 어떻기에 이런 속담이 생겼을까요? 이 속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사복 혹은 사복시라고 했던 관청을 알아야 합니다.
사복시는 고려시대에 설치되어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관청 이름입니다. 사복시에서는 궁중에서 필요한 말을 기르고 궁중의 가마나 마구 대한 일을 맡아보는 동시에 각 지방마다 설치되어 말을 기르던 하부 기관인 목장?을 관장했습니다. (……) 말을 기르던 곳이다 보니 사복시 주변은 아무래도 말똥과 여러 오물로 매우 지저분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사복시 앞을 지나가는 개천은 늘 오물이 떠다닐 정도로 더러웠습니다. 거기서 유래한 ‘사복개천’이라는 말이 ‘몹시 더러운 물이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 p.129-130

출판사 리뷰

도랑 치고 가재를 잡을 수 있나? 개똥을 약에 쓰기는 하나?
속담 속 우리말의 멋과 선조들의 재미난 이야기!

이 책은 그야말로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캐기’를 하고 있다. 광활한 시야로 주제를 다루되, 그와 더불어서 바늘로 구멍 내듯이 잘고 잔 구석까지 속담에 쓰이는 낱말이며 용어의 계보 내지 족보를 잔잔하게, 골똘하게 캐내 보인다. 아울러서 한 낱말, 한 가지 표현의 으뜸이나 뿌리에서부터 그 곁가지까지 알뜰살뜰하게 헤아리고 있다. 그 결과 한국말의 아름다움과 매력 또는 재미를 추적하는 멋도 부리고, 그러기에 이 책은 이 땅의 전통적인 수사학임을 과시한다.
- 김열규(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추천의 글 중

속담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우리말의 보고이다. 속담 속에는 옛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풍습이 녹아들어 있다. 절묘한 비유를 통해 말을 부리는 솜씨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속담을 적절히 활용하면 언어생활을 훨씬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껏 속담에 대해 나온 책들은 뜻풀이만 모아놓거나 기껏해야 용례를 덧붙인 정도였다. 속담에 대한 연구서조차 속담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흡족하지 못했다. 이 책은 속담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유래 등을 알게 되면 속담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나마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저자가 틈나는 대로 이리저리 속담에 얽힌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총 100편의 속담을 5개의 분야로 나누어 실었으며 뜻뿐만이 아니라 속담에 등장하는 단어의 유래, 속담의 뜻이 바뀐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부마다 2~5개의 재미있는 삽화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속담 속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조상들의 생활상을 맛깔나게 펼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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