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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왕자의 실체 2. 그들의 관계 3. 67번을 탄 의문의 남자 4. 남자와의 재회 5. 5번째 번호 6. 가을 소나기 7. 소나기가 남긴 잔해 8. 탈출 9. 달콤한 알코올 10. First 11. 다른 한 가지 12. 복수 13. 자각 14. 관계의 시작 15. 다른 매력 16. 일+일 =일 17. 장인의 씨암탉 18. 건전한 연애지침서 19. 대형사고 20. 품안에 날아든 종이비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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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은 안전벨트를 풀려는 하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왜?” “도대체 널 책임진다는 게 무슨 뜻인데? 지금처럼 그냥 사귀는 척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진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혜인을 바라봤다. 유난히 실실거리는 저놈이 혹시 실성을 한 건 아닐까, 약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절대 아니지.” “그, 그럼……? “가까이 와 봐.” 하진이 잡힌 손목을 끌어당기며 혜인의 몸을 자신의 쪽을 이끌었다. 솜털 하나, 숨소리까지도 느껴질 거리에서 얼굴이 서로 마주쳤다. 혜인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눈만 깜빡거렸다. 뛴다. 심장이 또 세차게 뛴다. 오늘 그녀의 심장은 제대로 미친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뭐 했지?” “어? 민승현 엿 먹이기……?” 하진이 혜인의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혜인이 자신의 이마를 한손으로 감싸며 하진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자신이 답답한 듯 한숨을 쉬어댔다. “그거 말고.” “아, 뭐!” 저게 지금 농담 따먹기를 하자는 것인지, 혜인은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가뜩이나 머릿속도 복잡하고 싱숭생숭한데 짜증만 돋우고 있었다. 혜인은 하진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지려 했지만 강한 힘에 의해 다시 원상복귀 되고 말았다. 혜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하진의 입술이 살짝 내려앉았다. 가벼운 입맞춤에 혜인의 혼이 달아나려 하고 있었다. “우리 사이가 뭐였지?” “치, 친구…….” “방금 한 건 뭐지?” “키, 키스……?” 하진이 빙긋이 미소 지었다. “그래. 그럼 친구 사이엔 이런 거 못하지? 그게 다른 거야.”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