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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맞춤법 저항 문자 탄압/언중의 승리/한글의 의미 첫째 마당, 문자 문화사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의 경고/거짓의 문자/야만인과 오랑캐/한자의 표음성/가나와 국풍/문자와 이데올로기/목간과 문서행정 둘째 마당, 한자가 들어오다 한자의 수용/문자 생활의 시작/문자사 연구 자료/한반도의 한자 전래/고고학적 증거/낙랑 목간/호한초별/예민작지 셋째 마당, 이두로 소통하다 이두란 무엇인가/고유명사 표기법/문자사의 흐름/지의 용법과 이두의 발달/이표기의 중요성/고구려에서 신라로/신라의 이두/이두의 진화/목간에 보이는 이두/완벽한 이두/발달 과정에 대한 요약/가리킴 글자/이두가 일본 문자에 끼친 영향/도래인과 문자 문화/백제의 이두/무령왕 지석/왕비의 지석/목간에 보이는 백제인의 노래/이두에서 한글로 넷째 마당, 구결이란 무엇인가 구결이 한문 해석에 필요한 까닭/설총과 구결/신라인의 구결/각필과 문자 문화/각필의 기능 보이지 않는 문자/구결과 토/구결과 구수비결/구결의 표준화/고려 시대의 문자/조선 시대의 구결/구결에서 한글로/한글 구결과 언해문/문자사의 흐름 다섯째 마당, 향가를 해독하다 향가와 향찰/향가의 해독/해독의 방법/해독의 열쇠/또 다른 해독의 열쇠들/자음과 모음 표기법 여섯째 마당, 한글을 이야기하다 부부 싸움/성현의 용재총화/108자 가설/왕과 동궁이 즐겁게 일을 하다 ㄱ,ㄲ,ㅋ,ㅇ/반절이란 무엇인가/군규쾌업(君?快業)/편자일화/자방고전/결구법/한글의 문자 문화사/이기불이/모음의 발견/음소 표기법/단군과 고유 문자/가림토/긔? 왕/한글과 정치/세종의 언어관/세종과 왕후/석보상절/월인천강지곡/금속활자로 새겨진 월인천강지곡/한글과 과거제도/한글이란 말은 언제 만들어졌는가? 일곱째 마당, 한글이 다시 태어나다 국주한종/유길준과 국문운동/이상한 학생/국어문법의 할아버지/교과서의 시작/민족의 스승으로서 세종대왕의 등장/근대적 문체의 탄생과 서유견문/한글 운동과 주시경/국한문 혼용주의 을사늑약과 국어 운동/교사용 지도서의 등장/맞춤법 통일안/맞춤법의 예민함/맞춤법은 논리적인가/그래도 맞춤법이다/문자의 길/임시어의 정착/대통령의 맞춤법 저항/외래어표기법의 길/요약 맺음말: 다시, 세종대왕을 생각한다 진시황제/구텐베르크/세종대왕 참고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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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과 이두, 한글의 비교)
15세기 초, 농업을 위한 책으로 양잠경험촬요(養蠶經驗撮要)라는 책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농업 관련 서적으로는 가장 오래 된 것인데, 이것이 이두로 되어있다. 양잠(누에를 기르는 것)하는 방법을 요약한 것인데, 그 일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문의 원문으로는 ‘蠶陽物大惡水故食而不飮’인데, ‘누에는 양물이어서 물을 싫어하니 먹이되 마시게 하지는 말라’ 하는 정도로 해석된다. 이것은 누에를 키우는 지침서였다. 한문이 어려우니 이두로 번역하였던 것이다. (원문)蠶陽物大惡水故食而不飮(잠양물대오수고식이불음) (이두)蠶段 陽物是乎等用良 水氣乙 厭却 桑葉叱分 喫破爲遣 飮水不冬(잠단 양물시호등용량 수기을 염각 상엽질분 끽파위견 음수부동) … 세종은 농민의 입장에서 문자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백성의 문자생활을 고민하고 해결해 준 임금님은 역사상 어디에도 세종 대왕 이외에는 알지 못한다. 세종은 어떡하든 백성들이 쉬운 문자로 지식을 획득하여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를 열망하였다. 고민과 열망이 쌓여서 한글이라는 위대한 업적이 나온 것이다. 한글 발명 이후에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 1466)라는 책이 간행되었다. 이것은 한글 의약서(醫藥書) 중, 가장 오랜 것이다. … 어러 주그닐 고티? 方?애 큰 그르세 ?? 만히 봇가 덥게 ?야 주머니에 녀허 가?매 노햇다가 ?거든 즉재 ?라 ??미 더워 氣킝分분이 通??며 누니 돌면 이비 ? 열리니 어루 다? 수를 머기며 粥쥭 므를 漸쪔漸쪔 ?기면 곧 사?니 ?다가 그 ??? ?게 아니코 곧 블로 그 모? ?면 ? 氣킝分분이 블와 서르 사화 ??면 곧 사디 몯??니라 앞의 한문과 이두문을 한글과 비교해 보라. 이것이 비록 15세기 중엽의 중세국어로 씌어 있지만, 현대인이 읽기에도 이두문보다 훨씬 쉽고 구체적이다. --- p.84~87 (토의 조화) 2006년 2월 성신여대 강당에서 구결(口訣)과 관련한 강설이 있었는데, 말씀이 어찌나 구수하고 자재(自在)하시던지 월운 스님의 말속으로 흠뻑 빨려서, 멍하니 듣고 있다가 나중에 정신을 차려서 생각나는 대로 말씀을 수습하였다. 내가 들은 스님의 이야기는 이와 같다. 우리말이나 일본어, 만주어는 토가 있어야 하는데 한문(漢文)을 읽을 때에 토에 따라 뜻이 달라지니 이것이 토의 조화라 하겠다. 토란 것은 끊어 읽는 것과 끊어진 한문에 문법형태들을 덧붙여 글의 해석을 돕는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간다’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가 뜻이 달라지듯 우리말에도 끊어 읽기가 중요한데 한문도 어디서 끊어야 하며 여기에 어떤 토를 다느냐가 중요함은 물론이다. 토를 보면 해석 방법을 알 수 있고, 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니 같은 경전이라도 여러 번 번역된다. 가령, ‘점등명래(點燈明來)’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이 된다. ‘불을 밝히는 목적’이 ‘밝음’이냐 ‘어둠을 쫓기 위함’이냐로 갈라진다. 서술의 초점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불을 밝히니 밝음이 온다’고 해석되거나 ‘불을 밝힘은 밝음을 오게 함이다’로도 가능하다. 이것은 토로써 구별된다. 點燈하니明來라. 點燈은明來라. --- p.92~93 (세종의 지극한 아내 사랑) 월인천강지곡은 580곡이 넘는 장편의 서사시인데 대왕이 죽은 왕비를 위하여 이처럼 장편의 서사시를 지은 예는 세계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 월인천강지곡의 종결어미는 청자가 일반 독자일 경우에, ‘어느 다 ??리(어찌 다 사뢰리)’처럼 ‘-리’로 끝나거나 ‘-니’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2장은 ‘하소서(?쇼셔)체’인 것이다. 하소서체는 해라나 하게, 하오 등과 달라서 극존칭의 대상에게 사용하는 말투이다. 그래서 하소서체는 현대 한국어에서도 기도문 같은 데서는 쓰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는 편이 아니다. 극존칭의 대상은 다름 아닌 심씨였다. 그것은 세종대왕이 죽은 아내에게 세존(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뜻이다. --- p.193~196 (한자 문화권의 문자들) 한자 문화권의 문자들은 방형이 기본이다. 알파벳 문화권의 문자들이 선형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알파벳은 선형으로 설계된 까닭에 서사방식에 제약이 따른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모두 가능한 한자 문화권의 문자와는 달리, 알파벳은 그 서사방식은 가로쓰기와 일방향 쓰기로 고정된다. 글쓰기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 등 한 방향으로 고착된다. 알파벳도 의식적으로는 세로쓰기를 할 수 있겠지만 부자연스럽다. 이에 비해서 漢字·한글·가나는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모두 가능하다. 글을 쓰는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도 쓸 수가 있다. 쓰는 방향에 대한 제한이 없는 까닭에 한자문화권에서는 공통적으로 깃발문자 문화가 발달되었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세종에 의한 중성의 발견이나 초성·종성의 동일성 확인 등, 음운학적 독창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그 바탕에는 한자 문화권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과 당대의 학자들이 한글을 자방고전(字倣古篆)이라고 했던 그 의미도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자관에 기대어 해석해 낼 수 있다. --- p.244~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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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글의 역사를 만나다》
한글은 이제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글을 가르치는 학생들과 새로 개설되는 학과들이 국내를 넘어 외국에도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문자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한국의 문자사에 대한 반복이 아니다. 저자는 문화사적 접근 방법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 속 우리글의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꿰어 우리 눈앞에 보기 좋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문자 문자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자의 수용과 이두의 자연스러운 발생, 구결이 한문 해석에 필요한 이유, 한글 태동의 배경과 그 흥미진진함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글, ‘문자의 민주화’ 시대를 열다》 한글의 의미는 ‘문자의 민주화’에 있다. 세종은 세상에서 쉬운 글자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한나절에 익힐 수 있고, 다소 둔하다 할지라도 열흘 정도면 배울 수 있는 한글이다. 1446년 한글이 온 국민들에게 공표된 이후, 그야말로 세상이 바뀌었다. 지식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문자는 더 이상 지배 계층에만 머물지 않았다. 문자적 관점에서, 중세 시대에 세계 최고의 문식력을 지녔던 농민들은 단연 한국이다. 한글을 통해 농사짓는 법을 배웠고 한글로 된 의학서적들이 보급되었다. 일본, 중국은 물론, 유럽까지도 대부분의 농민들이 까막눈이었던 시절에, 문자가 지배층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을 때에, 한국의 농민들은 문자생활을 영위했던 것이다.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떤 변화를 거치면서 한글이 오늘에 이르렀는지 저자는 꼭 필요한 이야기들만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문자 소통의 시대, 21C 미래의 문자 문화를 전망하다》 21세기는 인터넷의 시대다. 문자로 소통하는 시대인 것이다. 누구도 이러한 문자 시대를 피할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 새롭게 등장한 문자 문제들을 살펴보고, 문자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언어학, 문학, 역사학, 철학, 서예학 등, 종합적 진단과 접근이 그래서 필요하다. 시대가 변하면 한글도 변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의 운용법인 맞춤법도 변한다. 시대의 흐름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자의 길이다. 문자를 사용하는 도구가 달라지면 한글의 문체나 문법, 맞춤법도 거기에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진단으로 문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문자에 함의된 문화사를 검토해 봄으로써, 미래의 문자 문호에 대한 통찰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