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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너를 놓는다
달릴 길을 다 달렸으니 EPUB
문숭철
영인미디어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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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2016년 5월 갑자기 찾아온 비극
갑자기 찾아온 비극 / 송두리째 뒤바뀐 일상 / 뚜렷해진 삶의 이유들 / 남몰래 흘리는 눈물 / 시작된 투병 /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 앞에서 / 산나의 퉁수바리 / 희망을 선물하는 방법들 / 산나의 시간, 그리고 우리의 시간 / 대체의학 / 신의 눈길

2016년 6월 뮤즈의 고뇌
므시모네의 딸, 산나 / 마르지 않는 샘물 /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 치료의 틀 / 꿈 이야기 / 변화 / 잠 못 이루는 날들 / 방사선 치료 / 해답을 찾는 일

2017년 7월 살아간다는 것
몽테뉴의 느낌표 / 내가 이런 사람이야 / 쓰레기봉투 사건 / 아침이 오지 않는 삶 / 심장이 열개라도 / 아스라의 탄식 / 우려 / 낙관적이지 않아요 / 기억과 표현 / 우리의 하루 / 문 셰프 / 지나간다 / 시그널 / 소원, 그리고 운명

2016년 8월 의미
경련 / 생사의 회귀선 / 신묘한 섭리 / 삶의 의미 / 여명 / 라면박스 식탁 / 시내의 편지 / 원하는 것, 필요한 것 / 시간

2016년 9월 선물 같은 날
공유 / 문 가정 / 지친 사람이 받은 선물 / 차라리 / 추석 / 덮어놓은 책 / 진실 / 사라진 산나의 모습/ 친구들

2016년 10월 우리의 길
樂 / 반짝 효과 / 묘지 / 기도 / 산나의 세계 / 인연 / 결혼기념일 / 병자성사 / 소원 / 아라곤의 자장가 / 이게 사는 건가?

2016년 11월 찬란했던 날들
반추 / 교감 / 정리 / 밥 짓는 산나 / 혼란 / 아직은 / 산나의 웃음소리 / 산나의 수다, 나의 콤플렉스 / 그늘 / 공포의 본질 / 금기어 / 나비 날다

2016년 12월 정리
1인분 / 숙명론 / 적응 / 고비 / 징후 / 양날의 검 / 지혜와 절도 / 친구에게 헌정하는 글 / 데자뷔 / 나이가 든다는 것 / 마지막 크리스마스 / 형님의 성탄절 / 아바스틴 / 마지막 연말

2017년 1월 약속
새해 약속 / 조르바의 13분 / 오뚜기 양복 / 타고난 기질 / 거울 앞에 서서 / 첫눈 / 피에타 / 악전고투 / 움직여야 해 / 삶이 가장 빛났던 순간 / 회복 기념 여행 / 마지막 생일 / 구정의 응급실 / 참아야 하는 이유

2017년 2월 집시의 노래
골절 위기 / 아멘 / 산나의 엇박자 생일축하 박수 / 좀비의 인기척 / 이 잔이 비껴가도록 하소서 / 한국인 또라이 / 표정이 있는 순간 / 한밤의 공연 / 옛 편지 / 재만 남아 허무해도 / 열한 번째 항암 주사 / 스스로 감탄할 일 / 집시의 노래 / 조련 중지

2017년 3월 기억하기, 그리고
남편을 놔두고 / 간병 / 슬픈 왈츠 / 새로운 국면 / 편마비 / 어떤 방법도 / 사랑한다고 / 가시나무새의 울음소리 / 일산에서의 마지막 밤 / 으뜸화음 / 산나가 쉴 곳 / 잠시 찾은 안정 / 비탄을 극복하는 방법 / 다정해도 너무 다정한

2017년 4월 봄에 진 물망초
부손놈 / 산나의 편지 / 영정사진 / 침묵의 대화 / 가는 산나 서러워 목메다 / 생의 마지막 밤 / 4월 11일

저자 소개 1

이공계 출신 상사맨을 일컫는 세일즈 엔지니어가 되어 가족을 낯선 이국땅에 던져 놓고, 텅 빈 아파트의 라면박스 위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고, ‘할 일 많은 넓은 세상’으로 출장을 떠난 그 시대의 한국인이었다. 여백이 촘촘한 16년간 해외주재원 생활의 안팎에서 세상과 사람을 두루 만났다. 오로지 아내에서 시작하여 아내로 끝난 제한된 붓끝이었지만, 그의 글에서 얼핏 세계와 사람에 대한 보편적 핵심가치를 읽어내는 탄력이 묻어나는 이유다. 그는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이를 소중히 여긴다. ‘고통의 한가운데서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쥐어짜려고 애쓰는 방법이 암만 생각해도
이공계 출신 상사맨을 일컫는 세일즈 엔지니어가 되어 가족을 낯선 이국땅에 던져 놓고, 텅 빈 아파트의 라면박스 위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고, ‘할 일 많은 넓은 세상’으로 출장을 떠난 그 시대의 한국인이었다.
여백이 촘촘한 16년간 해외주재원 생활의 안팎에서 세상과 사람을 두루 만났다. 오로지 아내에서 시작하여 아내로 끝난 제한된 붓끝이었지만, 그의 글에서 얼핏 세계와 사람에 대한 보편적 핵심가치를 읽어내는 탄력이 묻어나는 이유다.
그는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이를 소중히 여긴다. ‘고통의 한가운데서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쥐어짜려고 애쓰는 방법이 암만 생각해도 코믹하고 다소 천격(賤格)이었다. 그러면 어떠랴. 이렇게 산나가 웃는데.’ 고통 속에서 웃음을 건져 올리려는 곳곳의 모습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과 와인을 즐기고, 취미삼아 가끔 그림도 그린다. 고려대학교 공대를 졸업했고, LG상사에서 근무했다. 현재 (주)쌤크롬코리아의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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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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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8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8만자, 약 6.2만 단어, A4 약 118쪽 ?
ISBN13
9791188258093

책 속으로

“우리 집사람은 명이 좀 짧았지….”
한 발짝 옆으로 물러서서 마치 남 얘기하듯이, 무슨 예행연습 하듯이 혼잣말 해보았는데 어딘가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무슨 조화일까. 딱 5분 정도였지만 무거운 마음이 다소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어쩌란 말이냐 명운인 것을… 어차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타고난 운명 탓으로 돌리고 짐짓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체념과 관조의 태도가 잠시나마 내 마음을 편하게 했을 것이다. 팔자소관으로 돌리는 것은 일테면 수렁 아래로 가라앉으며 질식하는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쳐들고 가쁘게 숨을 내쉬려는 심리적인 탈출구일 것이다.
---「꿈 이야기」중에서

산나가 말을 할 때 점차 구성하는 어휘가 짧고 단순해졌다. 표현의 감도는 약해지고 그 빈도 역시 줄어들고 있었다. 이미 결함투성이가 되어버린 표현력으로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대화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제는 말로 표현된 것, 의식에 드러난 것 너머로 보다 민감하게 촉각을 세우지 않으면 산나가 하고자 하는 많은 말들을 놓쳐버릴 수 있음을 의미했다.
조미옥 씨와 배양숙 씨가 집에 들러 언니를 잠깐 볼 수 있냐고 카톡을 보냈다. 좀 더 안정되면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통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리만큼 망가져 가고 있다는 걸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놀랄까. 언젠가 맞닥뜨릴 일이지만, 무엇보다 산나가 걱정됐다.
“내가 설마… 이렇게까지 안 좋다는 건… 아무도 모르겠지.”
산나가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했다
---「해답을 찾는 일」중에서

가까운 이의 죽음과 소멸에 대처하는 나의 사유는 거의 백지상태였다. 항상 죽음을 예견할 때 죽음의 예속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믿었던 몽테뉴의 ‘죽음에 관한 사유’를 주마간산 격으로 더듬으며, 죽음에 관한 우리의 사 유가 시작되는 지점에 몽테뉴가 있다고 했던 영국의 작가 줄리언 반스의 말에 크게 주억거리는 정도였다.
몽테뉴는 ‘죽음의 예측 정도가 가장 낮을 때 가장 행복하고 가벼운 죽음’ 이라고 언명했다. (몽테뉴 수상록 선집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하여』) 역으로 가장 확실히 예측하는 죽음이 가장 불행하고 무거운 죽음일 터. 몽테뉴의 사유가 비로소 내 손끝에 닿기 시작했다.
내 옆에 누워 평화롭게 새근새근 잠든 산나를 볼 때마다 앞으로 1년 후면 이토록 따스한 산나의 육신, 영롱한 영혼, 온화한 인정이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단 말인가… 어김없이 전신을 휘감아 오르는 상념이 그토록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던 것은 산나의 죽음이 바로 ‘가장 확실히 예측된 죽음’이기 때문이었다.
---「몽테뉴의 느낌표」중에서

푸르른 초록을 모두 노래하기 전에 떨어져 내려야 하는 나뭇잎…. 그렇게 덧없어 보이는 집사람 운명의 질곡을 깨려는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중환자를 온전하게 이끌어나갈 지혜와 참을성과 믿음과 같은 기름기는 빠져가고, 깡마른 악다구니만 남아가는 것 아닌가 스스로 묻습니다. 그렇게 초조한 하루가 또 저물어갑니다.

출판사 리뷰

삶이 즐겁다면 죽음도 그래야 한다. 죽음도 같은 주인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미켈란젤로-

어느 날 행복하기만 한 부부의 일상에 갑자기 몰아친 아내의 뇌종양 선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교모세포종. 어제까지도 아무렇지 않았던 아내는 항암치료를 받게 되고, 그 곁에서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은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다.
아름답고 활기찼던 아내의 병이 점점 깊어가자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남편은 수많은 고뇌와 고통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 앞에서 슬픔을 억누른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담담히 기록한 저자의 글은 아내를 지키며 느낀 공포, 연민, 슬픔, 기쁨, 그리고 사랑이라는 사람을 움직이는 모든 감정이 절절하게 녹아있다. 이런 감정들이 없다면 사람은 그저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지도 모른다.
아내의 죽음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던, 살아있는 자의 가련한 몸부림은 삶과 죽음에 관해, 그리고 사랑과 운명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준다.
생의 끝자락에 선 아내와 그 옆에서 평생토록 사랑한 아내의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남편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묵직하게 움직였다. 닥치기 전까지 경험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해야 할 때, 과연 우리는 그 앞에서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저자가 인용한 영화 <라임라이트>에서 찰리 채플린이 말한 ‘삶의 의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Life is beautiful, magnificent thing, even to a jellyfish.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답고 멋진 일입니다. 심지어 해파리에게도.)
You’ve given in, continually dwelling on sickness and death.
(당신의 마음은 항상 병과 죽음으로 찌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있지요.)
But there’s something just as inevitable as death, and that’s life, life, life.
(사람에게는 죽는 일과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살아가는 일, 삶 말입니다.)

추천평

“달릴 길을 다 달렸으니” (2디모4,7)
김영희(수산나)와 문숭철(스테파노), 이 두 분의 헌신과 사랑을 기립니다.
아내의 투병과정에서 온 힘과 정성을 쏟았던 남편 문숭철(스테파노) 님의 기록에서 저는 복음의 핵심인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곧 수난과 부활사를 확인했습니다.
사제들은 첫 성당을 첫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첫사랑이기에 더 진한 체 험과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첫 임지였던 응암동 성당에서(1973.12- 1976.3) 당시 여고생이었던 김영희(수산나)를 만났습니다. 이때 만났던 그의 선후배 동료들은 지금까지 “매바위”라는 이름의 모임을 통해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저는 1976년 3 · 1 명동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감옥에 갇혔었기에 이때의 청년들과는 더욱 각별한 관계 속에서 40여 년 동안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김영희(수산나)는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매바위 가족들은 야외 미사 때 아무 말도 못한 채 묵묵히 기도만 올렸습니다. 조심스러워 병명을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저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병세를 묻고 병자성사를 받도록 권했습니다. 삶의 끝에 서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죽음을 겸허하게 수락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가정 미사를 봉헌하며 수산나에게 병자성사를 베풀고 남편과 함께 치유의 은총을 청했습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활의 현재적 의미를 확인하고 묵상했습니다.
부활은 자신의 모든 것, 그 실존적 한계를 수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긍정, 고통의 수락,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부활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중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하느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라는 두 말씀을 깊이 되새겼습니다.
수산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느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특히 매바위 형제자매들의 기도를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오랜 투병 끝에 수산나는 2017년 3월 여의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최선을 다해 임종을 준비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하 는 거룩한 곳, 하늘의 문입니다.
죽음은 영원의 문턱, 영원을 만나는 과정, 영원한 생명을 탄생하기 위한 필연적 산고입니다. 새 생명의 출산과정에서 겪어야 할 어머니의 산고, 영 원한 생명을 태동하는 이 시간이 바로 영적 산고의 순간입니다.
고통을 마주하고 같이 나누는 행위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야 합니다. 더욱이 매 순간을 기억하며 글로 정리하는 작업은 아내를 간호 하는 그때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내를 끝까지 돌보고 지킨 남편의 아름다운 헌신과 사랑 가득한 이 증언이 병고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분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계기가 되고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등 암 환자를 돌보는 모든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고통 속에서도 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밝은 지혜와 굳센 용기를 주소서. 아멘. 고맙습니다.
2017년 10월 화전동 기쁨터 매바위 야외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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