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화중선을 찾아서
기생과 룸펜의 사회사
김진송
푸른역사 2017.12.09.
베스트
한국사/한국문화 top100 2주
가격
17,900
10 16,110
YES포인트?
8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읽기 전에

축첩의 시대
화홍과 화중선|축첩의 시대
룸펜과 데카당
인텔리와 기생|동인과 빙허|이화중선, 화중선|김성과 모세
기생이 가득한 세상
경성의 화류계|화홍을 만나다|기생이 가득한 세상
모던의 사회
모던의 도시|모세와 경천|에로 그로의 사회|카페의 밤
기생을 철폐하라
기생의 변모|대중스타|기생을 철폐하라
재회, 그 후
평양에서|에필로그를 대신하여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출판기획자로서 근현대미술사와 문화연구에 대한 관심을 텍스트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통해 『압구정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욕망·이미지』 등의 책을 기획했다. 1930년대 신문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한국의 근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 그의 대표 저서인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1999)는 주류의 역사에서 벗어난 개인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7년쯤부터 시작한 나무작업으로 열 번의 [목수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출판기획자로서 근현대미술사와 문화연구에 대한 관심을 텍스트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통해 『압구정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욕망·이미지』 등의 책을 기획했다. 1930년대 신문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한국의 근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 그의 대표 저서인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1999)는 주류의 역사에서 벗어난 개인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7년쯤부터 시작한 나무작업으로 열 번의 [목수김씨]전을 열었다. 이야기와 목물을 결합한 작업으로 [나무로 깎은 책벌레이야기]전을, 여기에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더하여 2013년 [상상의 웜홀]전을 열었다. 1998년, 그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의 삶을 뒤로하고 아버지의 고향인 남양주로 내려가 ‘목수 김씨’의 삶을 시작한다. 사십 년 가까이 책상물림으로 살았던 그가 별다른 수업이나 훈련 없이 덜컥 목수를 자처하며 대패를 들고 나무를 갈아댔을 때, 그것은 다만 생계를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제재목이 아닌 천연목을 생긴 모양 그대로 깎고 다듬어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자유로운 포즈를 위한 의자’ ‘야한 책상’ 등 기발하고 엉뚱한 가구며 목물을 만들어냈을 때 사람들은 놀람과 감탄을 동시에 보냈다.

그 당시의 과정을 소박하게 기록한 『목수일기』(2001)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후 목공작업에 이야기와 상상력을 보탠 작품들로 일곱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애초에 글쓰기와 만들기, 생각하기와 움직이기를 따로 떼어놓지 못하는 기질 혹은 능력 탓이 작품이 쌓이는 만큼 글도 쌓였고 나무작업에 관한 기록은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2003)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2007) 『상상목공소』 등의 책으로 묶였다. 2011년 교보생명환경대상 생명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몇 년 전부터 강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스스로를 ‘목수’라고 칭하지만 ‘저술가’이거나 ‘비평가’이거나 ‘예술가’이기도 한 김진송을 굳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종합지식인’이다. 근대 형성과정에서 개발 논리에 잠식당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으로 재조명한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성의 이면과 역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 『가루부의 신화』, 현대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식체계들을 뒤집어 봄으로써 ‘논리’의 허상과 지적 허영의 폐부를 파헤친 『인간과 사물의 기원』 등의 책을 집필함으로써 ‘지식의 계통과 체계’라는 상투성의 벽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글쓰기를 지속해왔다.

그는 문화와 역사, 과학과 기술, 사회와 예술 등 현대의 ‘교양’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종횡무진의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현대사회와 물질문명의 핵심을 꿰뚫는 사유를 보여주는 그는 정신과 물질, 이론과 경험, 사유와 행동을 분리시키지 않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김진송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30g | 140*205*25mm
ISBN13
9791156121046

책 속으로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가는 조선의 사내들은 모두 짐승과 다를 바 없어. 노예보다 못한 삶이지. …… 비겁하게도 우리는 누구에겐가 당한 치욕을 누구에겐가 돌려주어야 할 대상이 필요했어. 그 누군가가 바로 기생들이지. 그들은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식민지 백성들이라네. 우승열패의 세상에서 막다른 구석에 몰린 존재들. 우리는 야비한 침탈자들일 뿐이지 --- p.26

인텔리 계급은 대개 “요릿집에서 무릎 위에 기생을 앉혀 놓고는 남녀평등, 돈이 없을 때는 공산주의, 돈이 생기면 개인주의”라는 비난처럼 입만 번지레한 이들의 이름이었다 --- p.77

기생은 성적인 욕망의 대상이자 환락의 표상이었으며 쾌락의 대상이자 절망의 분출처였다. 그 자리에 남성이 그리고 지식인이 있다. 오랜 세월 남성 혹은 권력은 기생을 향유할 수 있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안전판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사회의 주류적 질서에 편입시키는 것을 거부했다 --- p.80

세간의 눈은 여전히 기생을 ‘업신여길 수 있음으로 사랑스러운 동물’로 보았다. 그들의 부모조차 ‘돈벌이하는 잡것’으로 대하였으며 예수교인은 ‘마귀로’ 알았다. 도학자는 ‘요물로’ 알았다. 노동자는 자기도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알았다. …… 늙은이나 젊은이나 한결같이 그들을 다만 춘정春情을 파는 아름다운 동물로 알 뿐 한 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는 보지 않았다 --- p.88

나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누구에게도 내 마음 속에서 나온 말을 해본 적이 없었어. 아니 금지되어 있었지. 내가 원하는 걸 말할 수 없었어. 그렇게 키워졌지. …… 그런데 그녀는 그렇지가 않았지. 그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어. 하지만 그녀는 내가 가지지 못한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어 --- p.117

어용학자, 어용관원들이 호가호위하며 특권 계급의 자본주의 신사인 걸 유유낙낙하면서 저보다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깔보고 하는 그 엉터리없는 괴뢰무(꼭두각시 춤)에 구역질이 벌컥벌컥 납니다 --- p.127

소유적 충동과 추악한 향락적 만족에 광취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저들의 소유적 충동과 향락적 충동의 발사작용에 스스로 견디지 못하여 나의 ‘신코’에 입을 맞추고 나의 ‘발바닥’을 핥아가면서 자진하여 나의 포로물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 p.134

제일 말째 가는 양반은 있는 집 지식청년이지요. 그들은 공부, 공부하고 미국이나 독일, 불란서, 영국 등지를 다녀와서는 첫째 이혼, 둘째 문화주택, 셋째 고등XX를 운동하기에 겨를이 없지요. 조선에 지식계급은 두말할 것 없이 외입장이요. 이기주의자이요, 명예탐구자들 뿐입니다 --- p.382

나는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녀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두 손을 끌어 마주잡았다. 그리고 겨우 “잘 있어요”라고 말했을 때 그녀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기억해 줄 거죠?”라고 말했다. 아니 “기억하고 있을 게요”라고 했던가 --- p.388

눈 여겨 봐야 할 챕터

▶동인과 빙허 --- p.190- 한국 근대 문학의 뒷골목 풍경
▶경성의 화류계 --- p.167 -기생의 유래에서 근대적 수용까지
▶평양에서 --- p.359 -애잔한 사랑의 결말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나’는 작가이자 언론인. [시사평론]의 편집장 ‘김’과 함께 연재소설을 마친 기념으로 찾은 명월관에서 기생 화홍을 만난다. 은행 취체역인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만난 이래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기생 화중선의 기고가 화제에 오른다. 사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생이 되었노라 했던 문제의 글이다. 화중선의 글을 읽으며 그 정체를 궁금해 하던 ‘나’는 하룻밤 인연을 맺은 화홍을 떠올린다.
그렇게 화홍을 못 잊어하던 ‘나’는 우연히 찾은 관철동 화홍의 집에서 인연을 이어가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여기고 뛰쳐나오고 만다. 여기에 실제 인물인 기생 이화중선과 사랑에 빠진 친우 ‘경천’과의 만남과 그의 자살, 요설을 펴는 룸펜 ‘모세’의 기행이 삽화처럼 끼어든다.
몇 년 뒤 조그만 잡지사의 편집장이 된 ‘나’는 세태에 따라 평양기생학교 취재에 나섰다가 기적에서 빠져 동기童妓들을 가르치고 있는 화홍을 만나는데…….

출판사 리뷰

생생하다

‘나’와 화홍이 평양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은 여느 로맨스 소설 못지않은 여운을 준다. 하지만 역사교양서로서 이 책의 미덕은 교과서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식민지 조선을 풍경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 점이다.
이는 당대의 텍스트를 감탄스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한 덕분으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9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이를테면 “네온싸인에 눈이 부시고 레코-드 소리에 귀가 발광할 종로가 아니다. 회중전등으로 길을 찾고 '장타령' 소리에 귀를 막을 종로이다! 낙원회관에서 흘러 나아오는 웃음소리! 노래 소리! 카페의 광시대이다. 여급의 황금시대이다. 그 총본영은 종로의 낙원회관이다”이 그렇다.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 없는 유객들의 묵흔이 난잡하게 쓰여 있고 전면의 방벽과 잡목에 가려 강상청파와 능라도의 버드나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는 ‘초라한 정자에 불과한 평양 부벽루’의 풍경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글이다.
지은이는 이를 ‘텍스트 읽기를 위한 텍스트 쓰기’라 이름 지었거니와 그 덕에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되살려 볼 수 있다.

흥미롭다

역사는, 정치나 경제, 문화예술이 전부가 아니다. 뛰어난 군주나 영웅, 예술가만이 주인공도 아니다. 그러기에 역사의 숱한 여백은 생활사, 미시사, 구술사의 이름으로 채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훌륭한 역사 텍스트 구실을 한다.
1927년 기생들을 위한 잡지 [장한]이 창간되었다는 기록을 어디에서 찾을까. 친일파 송병준이 기생조합인 권번을 운영했다든가 개화파 인사인 박영효가 경성 축첩자 간친회가 있다면 회장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으리란 사실은 어떻게 알까. 또는 한때 2000여 가구가 살던 경주에 기생이 300명에 이르렀다든가 소설가 주요한이 한청산이란 필명으로 기생 폐해를 막기 위해 “오후 9시 이후에 혼자 다니는 남녀는 일 주일 이상 구류에 처하는” 법을 만들어 남녀교제를 권장하자는 글을 썼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접할까.
당대 언론을 장식했던 기생 강명화의 순애보라든가 김동인을 비롯한 문인들의 사생활도 소소한 읽는 맛이 있지만 “아무래도 번쩍 띄는 큰 ‘에로’ 제목이 하나 있어야 돼”하며 독자 끌어들일 궁리에 골몰하는 잡지사 편집회의도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을 법한 흥미로운 풍경이다.

야무지다

이야기만 풀어내는 게 아니다. 지은이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 또는 당대의 텍스트를 골라내어 기생-여성 상품화의 시례-을 보는 모순적 시각, 지식인의 행태에 대한 엄정한 비판을 감추지 않은 것도 이 책이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서게 한다.
당시의 텍스트 인용이긴 하지만 기생제도의 유래에서 근대적 변용까지 다룬 것도 눈에 띄고 “권력은 부패를 예비한다. 그리고 부패란 집단적 이익을 공유하려는 사적인 욕망이 결합할 때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이다. 사회적 부패의 고리에는 늘 쾌락과 욕망의 분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룸살롱 문화가 말해주듯이 성적인 접대의 공간은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의 이익을 전유하려는 ‘배타적인 사회적 절차’, 즉 부패를 형성하는 공간이다”(332쪽) 같은 대목은 아프게 읽힌다.
“조선의 지식계급은 두말할 것 업시 외입장이요, 이기주의자요, 명예탐구자들 뿐입니다. …… 그들은 아무 곳에서나 누구에게든 무릎을 꿇을 준비가 되어 있는 식민지 백성에 불과”하다는 화홍의 목소리는 21세기 한국에서도 여전히 쟁쟁 울리지 않는가.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6,110
1 16,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