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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불을 털며 바람개비 돌아간 사이 그런 날 움찔 기념일 바람난 고양이 야유와 비난 얼레리꼴레리 놀이 양파 활짝 핀 꽃 그 방을 떠올리면 뇌 마른 장마 똥시 숨어 있는 당신 흔들리며 흘러온 시간 2부 껍데기여 오라 몰래 카메라 죽은 나 내가 흘린 것들 엄살 상처는 언제 터지나 거짓말 사랑니 거대한 뿌리 뽑힌 날 안산 역 길들여지지 않는 생 종말 이별전야 오래된 상품 여름해 실업자 어제를 기억하는 오늘 신물난다 한 노인의 죽음 - 2015. 12 3부 작은 구멍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백 년 동안의 고독 태몽 - 쉬었다 갈게 출산의 밤 망상 내 안의 벽 욕조 놀이 치킨가스에 갇힌 사랑 은갈치 21세기 고려장 얼음 땡 놀이 호주머니 너 가던 날 밤꽃 마흔 아홉 살 칠월의 생리 울 엄마 엄마가 아프다 아소 4부 어딘가에서 허무한 남자 옛 동지의 묘 눈물자국 나무의 눈빛 - 박수근의 그림 목련 판도라의 상자 공동묘지 코끼리 쇼 겨울 잔치 엄마 손 아파트 옆 찻길 시인의 밤 그리움의 깊이 엉겅퀴 내가 죽을 때 후회할 순간 목포 역 추모시 1 고 김명한 동지를 보내며 추모시 2 고 유창훈 동지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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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비참과 비애, 번갈아 반복되는 사물과 상품의 시간을 뚫고도 시의 비의는 솟아오르는 법. 박인애의 언어는 무정형의 일상성의 장막이 살짝 찢긴 자리에서 해방의 잠재력을 발견하려는 안간힘이다. 박인애의 시에 의해 '작은 구멍들'은 가면을 벗고, 다시 불 켜진 새롭고 환한 '속의 일상'은 입술을 얻는다. 그녀의 시른 비루한 삶의 시간이 어떻게 분절되는지, 지루한 임무와 진부한 언어의 표면을 뚫고 어떻게 '환상과 진리'가 교차하는지, 그 작은 시간이 어떻게 서사 속에 서정의 열매를 맺는지를 보여준다. '슬픔의 전류가 일만 볼트' 흘러서 어떻게 '죽은 내가 밥을 해서 식구들을 살리'게 되는 지를 말이다. - 김혜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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