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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탈근대와 근대의 퓨전공간, 자갈치 한국 근현대사의 저장고, 국제시장 어느 하루의 비망록 야구는 역시 여름밤이 제일이야 다대포의 숨은 역사를 찾아서 하마정과 화지공원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2부 국제시장 1세대 상인을 찾아서 주방으로 숨어든 협객 백자같이 은은한 그 소설적 무늬 지금처럼, 지금처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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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부터 을숙도까지,
부산의 맨얼굴을 사랑하는 이상섭의 이야기보따리 1부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부산 역사 지식수준은 상당하다. 국제시장에서든, 을숙도에서든 그의 역사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지역을 둘러싼 역사와 사회사를 다룬 것은 물론 을숙도를 중심으로 한 문학사와 생태사까지 넓은 범위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만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았다. 마치 일기 쓰듯 편안하게 써놓은 그의 글에서는 삶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 ‘자갈치 아지매’의 능란한 손놀림에 ‘어’ 소리도 못 하고 생선 봉지를 받아 든 아내의 모습과, 향교에서 운영하는 인성프로그램에 딸을 보낼까 고민하는 아빠의 짜증 섞인 한숨이 활자를 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있는 그대로의 삶들이 모여 시장에 3천 원짜리 떡볶이를 먹으러 줄을 서고, 야구장에서 힘찬 응원을 보낸다. 저자는 그런 삶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부산의 맨얼굴에 대하여 숨김없이 사랑을 드러낸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를 읽다 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부산의 맨얼굴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선조들처럼 이곳을 지키며 살아야지요.” 주름살에 너털웃음, 우리 곁의 이웃들을 만나다 2부에서는 저자가 만난 부산의 ‘사람’들이 소개된다.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 부산 중구 국제시장 1세대 상인부터 갖은 어려움에도 오롯이 지역을 지켜온 초밥 장인까지 만날 수 있다. 또한 고인 물을 밟아 튀게 만드는 소설가(조갑상)와, 그믐달이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느리고 깊은 시인(최영철)이 있다. 뒤돌아보면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마주앉으면 그냥 이웃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면 우리네와 다를 것 하나 없는 삶과 삶의 연속이었다. 무일푼에 맨주먹으로 일어서서 가게를 일구고, 삶에 치이고 부대끼며 글을 써온 그들의 나이테는 어느덧 주름살과 너털웃음이 되어 얼굴에 남았다. 1부에서 다루었던 부산 곳곳의 역사는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역사가 모여 만든 총집편이 아닌가, 하고 저자는 묻는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자신이 그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되새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