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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맞은편
이상림추성일 사진
지구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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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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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앞뒤를 재고 온 사랑을
당신은 믿나요?

우리 사이에 순서는
두지 말기로 해요

중요한 건 언제나
갑작스레 다가오는 거래요

저자 소개 2

조미료가 적게 뿌려진, 말간 끼니 같은 문장을 쓰고 있다. 한숨이 모이면 구름이 된다고 믿으며,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차례 비를 고아 얼리곤 했다. 1991년 안산, 예정과 달리 혹독한 계절, 혹독한 시간대를 골라 태어난 그는 자칫 한 가정을 비극으로 이끌 뻔했으나, 도리어 자신의 끈질긴 생명력과 부모님의 사랑의 증거가 되며 잘살고 있다. 온전한 삶은 진정한 자신으로만 일궈낼 수 있다고 믿고 살아왔으나 갈수록 남을 그리워한다.

사진추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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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건축학도. 몇 년 전 우연히 제주도에서 DSLR에 빠져 여행 중 사진을 배우게 되었다. 다양한 장소에서의 추억을 감각적으로 기록하여 여행을 함께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건축학도답게 일상에서도 이벤트적인 공간을 찾아내고자 하는 탐미주의 청년이다. 인스타그램(@arch_oo)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캐논 블로그 포토콘서트 123회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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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27*188*30mm
ISBN13
9791196264406

책 속으로

꽃다발을 안겨주니
너는 한껏 아름다웠다
역시 비슷한 것끼린 어울리는구나
---「유유상종」중에서


전해 들은 대답은, “너는 어제 혼자였잖아”
냉정함과 끝까지 맞서는 남자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항상 혼자였거든’

사물과 사람에 대해
외로운 것과 외로워지는 것 중에
무엇이 더 기쁨에 가까울까
희박한 행복의 여지를 숙고해본다
---「아침」중에서


내가 말했다

옆에 꽃집이 있어요
그러니 천천히 와요
당신을 구경하고 있을게요
---「호수공원」중에서


저는 지금 소나기를 보고 있어요
평상시라면 아무렇지 않을 일들에
생사를 오가는 날도 있지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는 날
라면 물을 잘못 맞춰 싱거운 일도
이유는 당신입니다

이미 마음을 여러 차례 다쳤음에도
덜 아프게 꿰매는 일을 할 줄 몰라요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이유는 선명하게 반짝입니다
---「선인장이 유행합니다」중에서


어쩜, 사진 찍을 줄도 아신다. 아니면 이렇게 될 줄을 미리 알고 계셨던 걸까. 얇은 사진 안에 겨우 살아계신 할머니는 사진 밖에 있는 나와 할아버지를 보고 계신다. 꼭 같이 웃자고 하시는 것 같다.
종종 어른이 된다는 건 지혜와 이해의 성숙을 빌미로 사람을 버겁거나 슬프게 한다. 할아버지는 자꾸만 사진 좀 치우라신다. 아직 덜 자란 나는 세 번 만에 그 말뜻을 이해했다. 할아버지는 정말이지 함께 웃고 싶으셔 이러시는 게 분명하다. 사진 속 나와 할머니는 웃고 있는데, 마주한 나와 할아버지는 그때와 달라서 슬프다.
---「시차 적응」중에서


네가 내 볼에 발색을 확인하는 동안
나는 너의 진실함을 본다
‘건전하게 당신을 들이마셔도 괜찮을까요’
당신은 독이 든 사람인가 아닌가
창밖에선 노을이 짙어져 간다

---「미술관, 아파트, 전자레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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