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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를 재고 온 사랑을
당신은 믿나요? 우리 사이에 순서는 두지 말기로 해요 중요한 건 언제나 갑작스레 다가오는 거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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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안겨주니
너는 한껏 아름다웠다 역시 비슷한 것끼린 어울리는구나 ---「유유상종」중에서 전해 들은 대답은, “너는 어제 혼자였잖아” 냉정함과 끝까지 맞서는 남자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항상 혼자였거든’ 사물과 사람에 대해 외로운 것과 외로워지는 것 중에 무엇이 더 기쁨에 가까울까 희박한 행복의 여지를 숙고해본다 ---「아침」중에서 내가 말했다 | 옆에 꽃집이 있어요 그러니 천천히 와요 당신을 구경하고 있을게요 ---「호수공원」중에서 저는 지금 소나기를 보고 있어요 평상시라면 아무렇지 않을 일들에 생사를 오가는 날도 있지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는 날 라면 물을 잘못 맞춰 싱거운 일도 이유는 당신입니다 이미 마음을 여러 차례 다쳤음에도 덜 아프게 꿰매는 일을 할 줄 몰라요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이유는 선명하게 반짝입니다 ---「선인장이 유행합니다」중에서 어쩜, 사진 찍을 줄도 아신다. 아니면 이렇게 될 줄을 미리 알고 계셨던 걸까. 얇은 사진 안에 겨우 살아계신 할머니는 사진 밖에 있는 나와 할아버지를 보고 계신다. 꼭 같이 웃자고 하시는 것 같다. 종종 어른이 된다는 건 지혜와 이해의 성숙을 빌미로 사람을 버겁거나 슬프게 한다. 할아버지는 자꾸만 사진 좀 치우라신다. 아직 덜 자란 나는 세 번 만에 그 말뜻을 이해했다. 할아버지는 정말이지 함께 웃고 싶으셔 이러시는 게 분명하다. 사진 속 나와 할머니는 웃고 있는데, 마주한 나와 할아버지는 그때와 달라서 슬프다. ---「시차 적응」중에서 네가 내 볼에 발색을 확인하는 동안 나는 너의 진실함을 본다 ‘건전하게 당신을 들이마셔도 괜찮을까요’ 당신은 독이 든 사람인가 아닌가 창밖에선 노을이 짙어져 간다 ---「미술관, 아파트, 전자레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