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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소감
지며리 정진뿐임을 잊지 않으며 -김담 제8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평 오랜만에 만나게 된 굵직하고 듬직한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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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파괴하는 것만이 복수일까?”
“딱 일주일만 애경이하고 살고 싶었는데, 낌새를 챘는지 벌써 어디로 튀었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강변에 살자. 애경이 이 노래를 부를 때 이미 내 운명은 정해졌어. 햇볕에 달구어진 모래톱은 숭어뜀이라도 할 것처럼 반짝거리고, 나는 그 금모래 밭에서 애경이 허벅지를 베고 누워 영영 잠들고 싶었는데. 하, 나는 여기 이렇게 있는데 아무도 나를 못 봐. 아니, 나조차 내가 누구인지 몰라, 모른다고.” 눈에 보이는 바다는 경계석을 세울 수 없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북방한계선 근처 저도어장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도 더 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해안경비정이 경계선을 지키고 있는 사이에도 이따금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어 버리는 어선들 때문에 바다에는 풍랑이 일었다. 넘을 수 없다고 강제하는 어로한계선을 넘는 배들이었다. 정선은 손에 들고 있던 생수병으로 칼칼한 목을 축였다. “아무리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있다고.” “그럴까?” “그렇지.” “아니. 봄꿈이고, 헛된 희망일지라도 계속 가 봐야겠어, 나는.” --- p.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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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김만중문학상 소설부문 금상 수상 작품집
농촌소설의 계보를 이은 『기울어진 식탁』” 김만중문학상은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경남 남해군에서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국문 정신을 높이 기리며, 유배문학을 전승·보전하고자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작품을 선정 수상하고 있으며, 남해군에서는 2010년 제1회 김만중문학상을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공모하여 수상하고 있다. 이 책은 2017년 제8회 김만중문학상의 소설 부문 금상 수상 작품집이다. 『기울어진 식탁』은 6·25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다가 휴전 후 남한 땅이 된 민통선 부근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중늙은이들의 이야기다. 많은 재산을 일궈 냈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된 종두와 그의 아들 윤오, 현직 검사인 아들 덕분에 어깨에 힘을 주고 사는 종원, 행방을 모르는 인민군 출신 아버지와 피란 중 사망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홍주 등 여러 가지 사연으로 얽힌 인물들이 등장한다. 농촌소설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으로, 문장 사이사이에 녹여 쓴 순우리말은 이 작품만의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