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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집가고 장가가고 (개정증보판) -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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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머리말: 과거에서 지금 ‘우리’를 찾다

1. 가족과 혼인
상속과 양자
효도와 절개
패륜과 불륜
성씨와 근친혼
장가가고 시집가고
조혼 풍습
사랑과 인연
처와 첩
동성애와 남녀추니

2. 먹고 입고 자고
흰옷과 치마저고리
깃털 꽂은 사람들
끼니와 상물리기
과식과 쇠고기
과음과 금주령
기근과 식인
따뜻한 아랫목
처마와 뒷간
질병과 돌도끼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박물관 관장을 역임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발해 사회문화사 연구』, 『발해를 왜 해동성국이라고 했나요?』, 『동아시아의 역사분쟁』, 『한국 고대의 온돌 : 북옥저, 고구려, 발해』, 『발해 정치사 연구』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는 『개정신판 한국사특강』, 『역사용어 바로쓰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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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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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9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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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효도와 절개
조선에서는 개가를 죄악시했으나, 실제로는 쉬쉬하면서 개가를 했던 것 같다. 퇴계 이황도 둘째 며느리가 홀로 사는 것을 보고 개가하도록 허락했다고 전해진다. 사실이라고 해도 이런 일은 기록으로 남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p.47

패륜과 불륜
아이러니하게도 ‘효孝’ 자가 들어간 이름을 가진 박군효가 대낮에 동네 한가운데서 아버지 머리를 난타해 살해했는데, 동생과 이웃사람들이 잡았다가 도로 놓아주고 관가에 고발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이 드러나자 밀양부를 밀양현으로 크게 강등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은 부, 목, 군, 현의 순서였으니 얼마나 떨어뜨렸는지 알 수 있다. 낙안현의 사건처럼 대개 1등급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데 비해서 이 조치는 무척 이례적이다. --- p.65

조혼 풍습
조혼은 하층민보다 상류층에서 성행했다. 조혼 형태로 하층민에서는 민며느리제가 많았고 상층민에서는 데릴사위제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조혼은 20세기까지도 계속되었으니, 1921~30년 사이에 당시 법정연령인 남녀 각각 15세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남자 7.1퍼센트, 여자 6.2퍼센트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 --- p.127

동성애와 남녀추니
1893년에 한반도를 여행한 일본인 혼마 규스케는 “팔도 가는 곳에 남색이 유행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여기저기 남자가 볼깃살을 팔고 다니는 것을 ‘벽장사’라고 불렀다고 하였다. 이규경이 편찬한 백과사전에는 남색에 대한 국내외 자료를 망라한 뒤에 “이것이 무슨 아름다운 풍속이라고 온 천하가 풍습을 같이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민간의 무뢰배들이나 사찰의 추한 중들이 서로 이런 짓을 할 뿐이다”고 적었다. --- p.172

과식과 쇠고기
샤를르 달레가 우리나라에서 목격한 과식과 과음 현상은 산물이 풍부했기 때문이 결코 아니었다. 정반대로 언제 굶어 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 많아서 기회가 되면 잔뜩 먹어두었던 것이다. 기아에 굶주리는 것은 중국이나 우리나 별반 차이가 없을 터인데, 음식 문화의 모습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서 흥미롭다. 중국에서는 음식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던 데에 비해서 우리는 밥 위주로 전개되었던 것이다. --- p.253

과음과 음주령
조선 전기에는 일반인도 술 한 병 정도는 허용했다. 그 밖에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허용하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병 치료용으로 마시는 경우가 포함되어 있다. 술 마시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점을 노렸다. 특히 상층부 사람들은 약으로 쓴다고 핑계 대면서 청주를 마셨다고 한다. 양반이 주로 마시던 청주를 ‘약주’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 pp.290-291

출판사 리뷰

주제어로 읽는 생생한 우리 역사 이야기!
이 책은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시집가고 장가가고』의 개정증보판이다. 2009년 말에 발간한 1, 2, 3권(『이 땅에 태어나서』, 『시집가고 장가가고』, 『말 타고 종 부리고』)에 관련 내용과 그림 자료를 대폭 보충하여 거의 6년 만에 다시 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족과 혼인, 한국인의 의식주에 관한 내용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상속과 양자, 효도와 절개, 패륜과 불륜, 성씨와 근친혼, 조혼 풍습, 처와 첩, 동성애와 남녀추니, 과식과 쇠고기, 과음과 금주령, 기근과 식인, 처마와 뒷간 등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들려준다.
이 책은 시리즈 순으로 읽는 방법도 좋겠지만, 그 순서에 관계없이 테마별로 책을 선택해 읽어 나가는 방법도 좋겠다. 생활의 역사를 따라가는 과정은 철저히 상상이 아닌 고증에 입각한 것이어야 한다. 기존에 역사를 쉽게 풀어 쓰려 한 많은 책이 범한 우를 피하기 위해, 이 책은 철저한 검토를 거친 자료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인용문만을 이어서 읽어도 좋을 만큼 많은 사료를 인용했고, 인용문에는 자료의 어휘를 그대로 쓰면서 본문 주를 달거나 본문에 최대한 풀어 썼다.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시리즈 소개
총 6권으로 구성된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시리즈는 저자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를 거쳐 조선왕조실록까지를 10여 년에 걸쳐 탐독하면서 자료를 뽑아내어, 현실 문제와 연결되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어를 중심으로 이 땅의 한 개인부터 가족·사회·국가·대외관계까지, 또한 지금, 여기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정리한 것이다. 철저한 검토를 거친 방대한 자료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사를 조명한 역작이다.
서울대학교 기록관장과 박물관장을 역임한 저자는, 사료와 유물에서 동시대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에 걸친 자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한국인의 생활이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서의 역사를 지향하면서, 동서고금의 회화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에 이르기까지 총 700개가 넘는 풍부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 한층 더 생생한 역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1권 『이 땅에 태어나서』는 ‘한국인의 삶과 죽음’, 2권 『시집가고 장가가고』는 ‘가족과 의식주’, 3권 『말 타고 종 부리고』는 ‘신분세계와 유토피아’, 4권 『농사짓고 장사하고』는 ‘생업과 행정’, 5권 『과거보고 벼슬하고』는 ‘관리의 길’, 6권 『임금되고 신하되고』는 ‘임금과 보필자들’을 테마로 한다. 각 권의 제목을 연결해보면 한국인의 생활이 보인다. 또한 저자가 펼쳐 보이는 폭넓은 생활사의 세계는 가히 우리 역사의 파노라마라 할 만하다.

이야기로서의 역사, 에피소드로서의 역사
당신과 나, 우리의 일상이 모여 역사가 되다
몇 년 전 미국에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에 수많은 경제학자가 그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면서, 기존의 경제학이 사람이 빠진 경제학이었음을 고백했다.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였고, 사람의 마음과 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수학과 통계에 빠졌다는 자성이었다. 사실 우리 역사학도,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고 사람을 빠뜨린 채 기계적인 틀에 갇힌 학문이 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역사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인간이 있는 역사와 인간이 빠진 역사. 우리가 지금껏 학교에서 배워온 역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역사의 발전이니 구조니 제도니 하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논하는 사이에,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인간 그 자체를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서 시작한다.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는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는 거기에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이야기 속 인물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도 바로 그러한 ‘이야기로서의 역사’, ‘에피소드로서의 역사’, ‘생활사로서의 역사’, ‘사료가 직접 말해주는 역사’, ‘사람의 역사’이다. 한국인의 생활이 그 자체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칠판에 필기된 내용만을 역사로 알고 이에 염증을 느끼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야담은 재미있는데 역사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꾸고, 역사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생활사의 관점에서 한국사 전체를 조망하며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기, 당신과 나의 일상이 역사가 되는 것을.

시간의 간극을 넘어
현재에서 과거를, 과거에서 ‘오늘’을 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어릴 적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터넷을 시작한 지 불과 20년 전임에도 이제는 인터넷이 없던 세상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아주 먼 일로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시험의 부정행위나 맞수들의 경쟁을 읽다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과거와의 간극이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다가도, 어는 순간에는 지금 이 순간이 과거와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 바로 ‘지금, 여기,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과거에서 ‘오늘’을 보는 순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사소하고, 소외되고, 그저 변화한 것들의 역사를 보는,
종합사로서의 역사학을 지향하다
우리 역사학계는 발전을 찾는 데 너무 편향되어 있다. 발표되는 논문들은 우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찾는 데에만 진력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에는 발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쇠퇴도 있고 그저 변화하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은 관심 밖에 던져져 있다. 또 반성의 역사를 쓰거나 부정적 평가를 담으면 무조건 식민주의 사관이라고 공격하여 입을 닫아버리게 한다. 이렇게 되면 자아도취의 역사에 빠져버리고 만다. 역사에는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현대인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역사는 발전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덜 발전된 과거를 낮추어보는 편견이 개재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변화와 불변의 이중주를 보여주는 것도 생활사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발전이나 구조를 구명하려는 서양의 역사관과 도덕적 교훈을 얻으려는 동양의 전통적 역사관, 내재적 요인과 외래적 요인에 대한 인식의 조화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종합사로서의 역사학도 제 면목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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